대표팀 맏언니 이인종… ‘교회오빠’와 27일 결혼
발행일자 : 2014-09-03 14:57:04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9월 27일 오후 3시 금란교회에서 화촉, 선수생활은 당분간 계속
태권도 국가대표팀 맏언니 이인종이 이달 말 결혼한다. 상대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직접 프러포즈를 하겠해 화제를 모았던 그 ‘교회 오빠’다. 현역 태권도 국가대표 중 기혼자는 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종(서울시청, 32)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 2차전’ 여자 +67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목표했던 금메달을 또 실패했지만, 예선에서 두 차례나 대역전극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 온 이인종에게 한국체대 은사인 이승국 전 총장(현 북경체육대학 초빙교수)이 “인종이 수고했다. 결혼한다며? 축하해. 열심히 잘 살아라”라고 결혼 축하 인사와 덕담을 했다.
그 뒤에서 다른 용무를 보고 있던 기자는 화들짝 놀랐다. 그동안 수차례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보는 이가 많아 이 이튿날 이인종 선수를 만나 결혼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을 쏟았다. 역시나 이인종은 부인했다.
한 참을 질문하고, 설득한 끝에 “어떻게 아셨어요?”라는 반문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 “언제 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데 까지 역시 15분이 넘게 걸렸다. 그 옆에 이 상황을 지켜보던 ‘골드미스’ 박선미 대표팀 코치가 도왔다. “그냥 말해줘~ 내가 말할까”라며 부추겼다.
30여분 넘게 설득한 끝에 본격적인 이인종 선수 결혼에 관한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상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럴 것 같아 굳이 물어보지도 않았다. 단 ‘유씨’라는 것은 확인했다. 올해 마흔. 8살 연상이다. 태권도 때문에 이어진 인연이면서, 나름 ‘사내연애’를 했다.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삼성에스원에 입단한 이인종은 2007년 팀 훈련소가 목천에서 수원으로 옮겨지면서 이 곳에서 예비남편 유씨를 처음 만났다. 삼성스포츠단 웨이트•체력훈련을 하는 삼성휴먼센터 체력담당 트레이너가 유씨의 직업. 태권도팀은 별도의 체력 트레이너가 없어 유씨가 맡았다.
처음에는 트레이너 코치였다. 훈련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비가 있을 때마다 유씨는 체력훈련 이외 심리적인 도움을 주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인종은 주말 특별훈련으로 외박을 가지 못할 때 유씨와 인근 교회를 다니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유씨 역시 신앙심이 깊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더욱 각별한 관계로 진전됐다.
이인종은 “첫 만남 때부터 인상이 매우 좋았다. 결정적인 것은 같은 신앙을 가지고 그 믿음이 좋았다. 기도 중에는 ‘배우자 기도’라는 게 있는데, 그 기도에 그 사람을 응답받았다”며 “딱히 우리 사귀자라고 해서 연애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결혼을 하게되었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도전한 올림픽 국가대표. 12년 동안 3전4기 끝에 런던올림픽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인종은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평소 마음에 뒀던 유씨(런던 올림픽 직전 인터뷰에서 교회오빠로 유명세)에게 멋지게 프러포즈 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림픽 본선 8강에서 탈락하고, 3~4위전마저 아쉽게 패해 노메달로 돌아왔다. 프러포즈 계획이 물 건너 갔다. 그 때 유 씨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인터뷰에서 이인종이 말한 ‘교회오빠’가 자신인 것을 확신하고 먼저 프러포즈를 한 것. 유씨 역시 마음속에 이인종을 두고 있었다.
결혼식은 유씨 가족이 다니는 서울 상봉동에 있는 금란교회에서 오는 9월 2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신혼집은 용인에 마련했다. 신혼여행은 어디든 푹 쉴 수 있는 휴양지로 알아보고 있다고. 이인종이 현역 선수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말부부로 지내야 한다.
결혼 후 운동 계획에 대해 예비 남편의 생각에 대해서는 “하고 싶을 때까지 하라고 했다. 나도 계속하고 싶다. 우선 2016 리우 올림픽을 목표로 뛸 것이다. 내년 12월 정도면 선발 여부가 가려지지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운동을 그만 둔 후에나 가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종이 이달 말이면 주부가 됨에 따라 태권도계에 보기 드문 ‘주부 태권도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됐다. 결혼 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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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금란교회 문제있는교회 ...아닌가
2014-09-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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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드립니다.,..^^이인종선수~ㅋㅋㅋ유박사님!!ㅋㅋ
2014-09-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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