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연맹 이철주 회장,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쳐야...”

  


지난 4월 대만에서 열린 난징 유스올림픽WTF선발전에서 한국은 기대 이하의 참패를, 연이어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서는 간신히 종합우승에 올랐다. 현장에서는 청소년선수 발굴과 육성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중론을 이뤘다.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이철주 회장은 정통경기인 출신. 동산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를 졸업, 선수경력 15년, 지도자 경력 31년, 89년 세계선수권대회 코치, 대한체육회 태권도부문 최우수 선수상 수상, 체육훈장 백마장 수상, 고교 3년간 전승 신화, 전국체전 4회 우승, 전 중고연맹 전무이사, 현 동성고등학교 교사이자 중고연맹 회장으로 엘리트 경기단체 수장이다.

제41회 중고연맹회장기가 열린 전남 강진 실내체육관에서 이철주 회장에게 엘리트 선수 발굴과 육성에 대한 개선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중고태권도연맹 이철주 회장


0. 세월호 침몰로 인해 개회식이 취소되었다. 우선 대회사를 대신해 참가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월호 침몰로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대부분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다. 무엇보다 선수들도 지금 애도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우리 선수 및 지도자들이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성실이 겸비되는 마음을 갈고 닦기를 바란다.

0. 지난 유스올림픽선발전과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나온 결과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경기의 승패나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 언젠가 올 수 있는 결과였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고연맹 수장으로서 유스선발전은 C학점, 종합우승은 했지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B학점 정도로 평가한다. 향후 더 낳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해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의 분석, 합숙, 전지훈련, 선발전 등 종합적으로 대비해야한다.

문제점은 알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종주국이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팀의 선수 발굴 및 육성 시스템에 비해 뒤쳐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0. 국제경기력 향상을 위해 중고연맹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결과보다는 준비과정에서 내용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합숙훈련기간을 늘리고 해외전지훈련도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단일 선발전의 경우 국내 경기 일정상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이사회 등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실시한 국가대표후보선수단의 유럽 전지훈련은 실제로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제대회를 대비해 훈련기간도 보다 여유있게 설계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더불어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한국의 경기 규칙의 차이,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 등도 필요하다.

지난 대회를 준비하며 태릉선수촌 대표 팀 전자호구를 빌려 연습했다. 호구 자체가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특성이 다른데, 대회에 임박해 뒤늦게 결정된 아쉬움도 있다.

0. 중앙경기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KTA 예산에 여유가 많지는 않겠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지난 대회서 KTA가 할 도리는 했다고 생각하지만 충분치는 않았다.

유스선발전의 경우 합숙도 못하고 선수들이 참가했다.

우리가 2진을 유스선발전에 출전시켰는데 포장, 점수 등에 혜택이 없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합숙문제도 예산의 한계도 있고 지도자 선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유스올림픽에 1진을 참가시키는 것데 대해 고민하고 있다.

0. 중고연맹과 KTA 간 어떤 협조가 가장 절실한가?

우선 우리선수들의 훈련 양과 강도가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KTA에서 앞으로 12월에서 2월까지 대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동계훈련의 중요성을 강조가 필요하다.

국제경기력 향상에 관한 중요성과 나름의 개선 방향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지훈련과 해외 선수들에 대한 분석 데이터 관리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제 입장은 바뀌었다. 해외에서는 왜 한국으로 전지훈련 가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전해들었다. 이제 쫒아간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변해야 한다

해외 전력 데이터의 보관과 활용의 문제, 영상 수집, 분석 전문가 양성 등이 필요하다. 이렇한 개선 내용들을 적용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결국 대부분 방법은 알지만 적용의 문제다.

0. 마지막으로 중고연맹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과거에 비해 현장 지도자들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도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소통하면서 함께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 소통하며 훈련의 양과 강도를 늘려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더불어 기량과 함께 우리 선수들이 성실성을 지닌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노력을 당부한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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