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김태환 회장… 반년 만에 시도協 장악

  

대한태권도협회 2014년 정기총회 역대 비교해 밋밋하게 폐회


김태환 회장이 지난해 대태협 회장 선거에 나서던 날 시도 임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불과 5개월 전만 하더라도 '탄핵' 위기를 겪었던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이 확 달라졌다. 연초 최대 난관인 대의원총회를 조용하게 끝냈기 때문이다. 일부 분쟁의 소지가 있을 의견도 강한 카리스마로 제압하면서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화된 모습이었다.

28일 오전 11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2014년도 대한태권도협회 정기대의원총회는 역대 회의에 비추어 매우 심심하게 끝이 났다. 보고사항과 안건심의 등 임시대총보다 많은 사안이 있었지만, 회의는 1시간 20여분 만에 폐회했다.

회의가 끝나면서 방청객 상당수는 “김태환 회장이 많이 달라졌네”라고 말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여기서 “많이 달라졌네”라는 말뜻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회의를 주도하는 카리스마를 뜻한다. 본인이 모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무국 담당자에게 대신 소명 또는 설명토록 하고 자신은 명쾌하게 결론을 지었다.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회의는 도중 한 번 지체했다. 그 건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부터 특별감사를 한 결과발표 중 KTA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안의 건이다.

대학연맹 장용갑 대의원이 문체부가 시정 요구한 2011 경주세계선수권대회 참가비 중 WTF에 배분하기로 한 3천8백여만원을 전 집행부에서 임의로 전무이사 등 15명에게 특별상여금으로 집행한 것은 부당하다며 전액 환수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구협회 한창헌 대의원은 사무국에 문체부에서 지적한 ‘돈’의 성질과 KTA가 특별상여금으로 집행하게 된 절차를 소명하도록 하고,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된 과정에 전 집행부 홍준표 회장의 결재를 득한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대의원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여차여차 상황을 주시하던 김태환 회장은 “전임 집행부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개인이 횡령한 것도 아니고, 2012년 일인데 지금에 와서 진상조사를 하자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에게 일임을 해주면 원만하게 잘 처리하겠다. 문체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처리하겠다”고 강력하게 동의를 얻어내 일단락 지었다.

수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8개 시도태권도협회에서는 김태환 회장을 비롯한 임원 전체에 대해 불신임, 즉 해임을 위한 임시대의원 총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태환 회장 측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김태환 회장과 사무국은 친.반을 가리지 않고 끌어안기 위한 물밑작업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탈표가 늘어났고, 불신임은 결국 촌극으로 끝났다.

이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도 했다. 시도협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세가 강력해졌다.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당연히 자신에게 위임해 줄 것으로 보였던 이사 선임의 건을 표결로 대의원에게 빼앗긴 일이 있었다. 이마저도 불신임 태풍 이후 뒤늦게 2개 권역에서 이사선임 2석을 반납해 김태환 회장이 정치인 1명과 기업인 1명을 인사 추천했다.

특히 이번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연말 김세혁 전무이사를 둘러싼 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들의 진정서 파문에 대한 진위와 앞으로 대처에 대한에 논란이 예상됐으나 일체 거론이 되지 않았다. 회장의 물밑 교섭능력이 한층 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2014년 예산에서 대기업 후원 유치와 경찰청 태권도단 창단, 소년체전 여초부 신설 등 김태환 회장의 성과 등을 강조했다.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화된 장악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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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캬캬

    꼴때리네.... 코미디다. 정치권력에 또 다들 굴복했구먼... 행안위원장이 무섭기는 하나보다 서울도 찍소리 못하는거 보니 ㅎㅎ

    2014-0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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