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무허가 간이식당… 선수단 ‘부실 식단’에 화 잔뜩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대회 개최지 및 간이식당 등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지난 19일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 첫째 날.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의 자존심을 내건 한판승부가 시작됐다. 어느 대회보다 판정에 예민하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대구태권도협회 한창헌 전무이사가 대한태권도협회 김세혁 전무이사에게 “식당 음식이 ‘X판’이라 먹을 수 없으니, 점심식사 시간을 두 시간 달라”고 요청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청을 한 이유는 불만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항의와 불만은 다른 시도협회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문제의 식당을 가보았다. 정말로 심각했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와 지도자 임원 그리고 가족들이 경기장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단이 부실해도 너무 부실하고, 성의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식당을 소개한 협회 관계자도 고개를 못 들 정도였다.

문제가 된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장 간이식당의 식단


한 끼에 6천원을 받는데, 금액은 주변 식당에서 받는 금액과 동일하다. 그런데 반찬을 보니 단무지, 콩나물무침, 배추김치가 고작이었다. 선수단이 잔뜩 화 날만 했다. 그러니 맛이 없더라도 선수단으로 붐벼야할 식당이 한가했다. 신축 경기장인 터라 주변에 도보로 갈 수 있는 식당은 한두 개가 전부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이 식당이 무허가로 운영되고 있었다. 점심시간 강화군청 위생단속반에서 불시에 들이 닥쳤다. 민원을 받고 나온 것. 조사과정에서 이 식당은 군청 또는 보건소에 정식 허가를 내지 않고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자는 뒤늦게 무허가를 인정하고 공식으로 허가절차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협회 임원은 “간이식당이라 맛과 위생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그래도 선수들이 먹는 음식인데 최소한의 성의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식단을 보면 우리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식당을 지정해준 대회 임원은 대회 기간 동안 절대 외부에서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제의 부실식단 이후 사과문과 함께 식단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식당 업체 선정에 관여한 인천시태권도협회 박운서 전무이사는 “협회 관계자가 추천해서 괜찮겠다 싶어 별생각 없이 하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곳곳에서 항의를 해오니 나 역시 당황스럽다. 어떻게 된 것인지 자세히 알아볼 참이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식당을 추천했다는 임원은 “이정도 일줄 몰랐다. 나도 못 먹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회 첫날 간이식당 식단을 놓고 곳곳에 불만이 제기되지 이튿날 식당 앞에는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문을 잠시 내걸고 운영을 재개했다. 문제가 된 식단도 2찬을 추가해 불만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미 실망한 시도선수단은 외부 도시락 업체를 통해 식사를 하고, 임원은 외부에서 한다.

전국규모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대회장의 간이식당에 대한 불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부분의 대회 개최지가 군소도시 외곽에서 열리다보니 선수단은 간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반 식당가와 큰 차이가 없는 식대에 음식 청결상태와 맛없는 음식, 일회용품 사용, 무성의한 업주들의 태도가 선수단이 매번 겪는 불만이다. 또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자칫 음식관리에 소홀히 여겨 상한 음식이 식단에 올라 집단 식중독 등 음식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기장 임시식당 선정과 관리에 주최측 대한태권도협회와 주관측 해당 시도협회의 관리감독에 관한 책임감이 필요해 보인다. 간이 식당인 만큼 위상생태가 첫 번째로 중요하고, 선수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양질의 식단이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에 대한태권도협회(KTA) 측은 “우리가 그런 것 까지 해야 하냐”고 항변하겠지만, 전국체전을 제외한 연간 15회 이상의 태권도대회 개최지 선정은 KTA에서 하기 때문에 그 책임을 KTA에서 지는 게 당연하다.

개최지 선정에 ‘유치금’보다 중요한 것이 선수단의 ‘편의사항’이라는 점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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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

    저건 개밥이다

    2013-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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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22222222

    머리에 든거없으면 가슴으로 살면되지만 시간이지나면 지날수록 태권도 가 후회스럽군요 저게 교도소밥이지 소개비는 얼마나 떼어 먹었을려나 적어도 양심이 있으면 지인소개로 영업하게 됐으면 욕먹이지는 말아야하는건 당연할텐데 뇌물을 주었으니 그거 뽑아처먹으려면 저렇게 원가 천원도 않되는 밥을 주겠죠 머리에서 발끝까지 핫이슈네요 비리로 핫이슈

    2013-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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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v

    전남 화순에서 경기할때 식당이 그나마
    좋았습니다.
    그정도는 되어야 욕않먹지요 !!

    2013-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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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혜진기자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태권도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곳까지 신경쓰시고 옳은 말 하시니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태권도를 위한 쓴소리 많이 부탁드립니다. 추운날 건강조심하세요^^

    2013-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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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왕

    정말 개판이더군요...제목에 확잔뜩이 아니라 화가 잔뜩 이겠죠^^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통해서 태권도 경기장 식당 개선 작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방대회에도 식당 저거보다는 훨씬 좋으니까요...

    2013-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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