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태권도 품새, 대학부와 일반부는 분리되어야 한다
발행일자 : 2026-03-16 18:29:52
[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 ]

[곽택용의 태권도다움] 품새선수 육성 선순환 구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전국체전 태권도 종목에 품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3년째다. 일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겨루기'는 고등부·대학부·일반부 등으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품새는 대학부와 일반부가 첫해와 달리 지난해 통합된 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선수 육성의 단계와 경기 목적이 다른 만큼, 태권도 품새 종목 역시 대학부와 일반부를 반드시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
다른 종목을 보더라도 세분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른 육상 종목은 크게 단거리, 중장거리, 장거리로 나뉘며, 그 안에서도 다양한 세부 종목이 존재한다. 수영 역시 거리와 종목에 따라 세분화되어 메달 종목이 구분되며, 다이빙·수구·아티스틱 스위밍(싱크로나이즈)처럼 서로 다른 경기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권도 또한 마찬가지다. 태권도는 크게 겨루기, 품새, 격파 종목으로 구분된다. 경기화가 활성화되면서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 등 주요 국제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그 위상과 가치를 알리는 무도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태권도 품새는 2024년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당시 품새 지도자와 선수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은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며 시작되었다.
전국체전에 종목이 포함된다는 것은 단순한 대회 참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소년체전과 함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로 이어지는 학교체육 시스템 안에서 전문 선수를 육성하고 우수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학부·실업 일반부 분리 운영이 필요한 이유
필자는 전국체전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대학부와 일반부를 분리하여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세부 종목으로 인정되어야만 대학에서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대학부와 실업 일반부가 분리되어 별도의 메달 경쟁 체계가 형성된다면, 더 많은 실업팀이 창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지역 경제와 지역 태권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겨루기 종목의 경우 전국 각 시도에 걸쳐 선수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품새 종목은 아직 선수층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협회가 품새의 비중을 줄이거나 대학부와 일반부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실업팀 저변 확대의 길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2025년 전국체전 통합 운영의 문제점
실제로 2025년 전국체전에서는 대학부와 실업 일반부가 통합되면서 메달 경쟁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대학생과 실업팀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은 대표 선발 과정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전국체전의 취지는 각 시도가 고르게 메달을 획득하며 종목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도 있다. 2024년에는 이러한 취지를 고려해 대학부와 일반부가 분리되어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2025년 다시 통합되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재 겨루기팀과 함께 품새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팀으로는 성주군청·용인시청 등이 있으며, 경기도에는 단일 품새 실업팀인 포천시청이 있다.
경희대학교·용인대학교·용인시청 등 강력한 품새 선수층을 보유한 대학과 실업팀이 집중된 경기도의 경우, 전국체전 대표 선발 자체가 국가대표 선발에 준하는 높은 기술 수준과 경쟁력을 요구한다. 그만큼 선발 과정이 매우 치열하다.
만약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참가할 기회조차 사라진다면, 실업팀 유지 역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초의 품새 실업팀이었던 완주군청,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던 강화군청·홍성군청 태권도 품새팀이 이미 해체된 상황이다.
이처럼 대학부와 실업 일반부는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 그래야 실업팀이 활성화될 수 있다. 스포츠에서 경쟁은 당연하지만, 전국체전의 운영 방식은 종목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저변 확대의 핵심은 실업팀 활성화
실업팀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대학 선수들의 진로를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초·중·고 선수층까지 함께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되며, 결국 태권도 품새 저변 확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전국체전 참가를 통해 각 시도 협회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시도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시도 태권도협회는 시도 체육회와 협력하여 메달 종목 확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다만 품새 선수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 때문에, 일부 시도에서는 이를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전국 시도 태권도협회는 대한태권도협회·시도 체육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품새 종목의 미래를 바라보고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당장의 선수 수급 문제나 종합 순위 경쟁 때문에 품새 종목을 소외시키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이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을 통해 저변 확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품새는 겨루기처럼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생활체육에서 시작해 엘리트 스포츠로 성장해왔다. 세계대회·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 등 국제무대에서 더욱 활발히 발전한다면, 장기적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태권도 품새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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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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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
| 곽택용 교수는 태권도 엘리트 겨루기 선수 출신으로, 월드컵 세계대회와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은퇴 후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에서 활동하며 다방향 격파 등 새로운 시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고,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도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시범단 감독을 맡고 있다. 겨루기, 품새, 시범을 모두 아우르는 정통 태권도인으로 평가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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