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올림픽 金 이학성… 非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가 꿈

  

청각장애인 균형감각 때문에 체력소비 심해… 비장애인보다 2~3배 노력의 결실


이학성의 고향 순천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국내 체육계 전반의 무관심 속에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온 이들이 있다. 2013 소피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 이 중 태권도 겨루기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한 이학성(조선대, 1학년)을 만났다.

이학성은 올림픽 이후 방학과 겹쳐 잠시 고향 순천에서 휴식 중이었다. 인터뷰 장소에 그의 가족과 지난해까지 자신을 맡아 지도해준 팀(순천공고)의 스승인 최원집 관장(순천 상무피닉스)과 함께 나왔다. 그의 성장과정과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의 인터뷰는 그의 부친이 도움을 주었다.

낯선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이학성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는 것 마냥 부끄러워했다. 금메달 획득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아요”라는 단답형으로 답했다. 191cm의 큰 키에 훤칠한 외모. 겉으로 봐서는 전혀 장애를 갖지 않은 것 같았다.

인공와우(보청기를 착용하여도 청력에 도움이 안 될 때 달팽이관에 이식하는 수술.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대뇌 청각중추에서 소리를 인지하도록 함) 기기를 통하여 상대방의 음성을 어렵게 인지했다. 기기를 제거하면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입모양 외에 알아들을 수 없다.

태어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열이 40도를 웃돌았다. 생사의 고비를 겨우 이겨냈다. 주치의는 어딘가 문제는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청력을 잃었다. 당연히 말하지도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장애를 안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비가 많았다.

부친은 아들이 일반인처럼 성장하길 원했다. 그래서 장애인 학교가 아닌 일반인 학교를 선택했다. 무리였을까. 4학년 때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또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래서 사교 활동과 자기방어 그리고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다.

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수천만 원의 시술비용과 힘든 언어치료가 필요한 인공와우 수술을 했다. 수술을 한 후에는 부모와 매주 1~2회 광주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2시간) 언어치료를 해야 했다. 기계음으로 상대 소리와 입모양으로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는 있지만, 출중한 신체조건으로 태권도에 소질을 보였다. 여러 고민 끝에 순천 이수중학교로 진학해 본격적인 엘리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오로지 비장애인이 출전하는 대회만 출전해 소년체전 도대표까지 선발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시절 자신을 지도해 준 최원집 코치와 함께하고 있다.


여러 태권도 선수단이 있는 고교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랐다. 여러 학교 중 이학성이 순천공고를 택했다. 부친은 지금껏 이학성을 키우면서 모든 결정은 당사자에게 내리도록 하는게 원칙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학성은 고교 진학 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일반인과 똑같은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 종별선수권 대회 입상에 이어 2011 세계농아인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12 전국장애인체전과 농아인체육대회 금메달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장기 및 국가대표 예선전 우승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회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다 .

이학성은 비장애인과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을 했다. 청각장애인은 균형 감각 문제로 비장애인보다 2~3배의 체력이 요구된다. 당연히 그 이상의 체력훈련이 필요하다. 더불어 경기시에는 인공와우 기계장치를 제거해야 함으로 코치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고교시절 이학성을 지도한 최원집 코치는 “소통문제로 다른 선수들과 달리 1대1 방식으로 훈련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이라면서 “겉보기에는 일반인과 똑같아서 뭐가 다르겠냐 싶겠지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엄청난 정신력이 요구된다.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학성이는 키도 크지만 유연성도 좋아 머리 공격력이 좋다. 짧은 거리 공격력과 왼발 공격 능력을 보강하면, 2~3년 후에는 일반인 대회에서도 국가대표 선발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학성은 현재 조선대학교에서 일반인 선수와 함께 훈련 중이다. 앞으로 4년 후 농아인 올림픽 2연패 도전은 당연한 목표. 앞서 2~3년 이내 일반인 태권도 국가대표로 선발되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 꿈을 묻는 질문에 이학성은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를 가진 농아인 태권도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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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성아 힘내!
    너의 꿈은 응원하고 있다.

    2014-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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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iana State Taekwondo Association-USA

    Excellent Accomplishment. USA Taekwondo(Member of United States Olympic Committee-USOC) Indiana State Taekwondo Association President Grandmaster Soon Pil Hong-9th Dan
    Home Page Web: www.usatad.weebly.com I would like to support 110% Korea Taekwondo Association for the Disabled(Paralympic/Deaflympic/Special Olympic

    2013-08-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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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A Taekwondo Association for the Disabled

    Congratulation! Pan American Taekwondo Federation for the Disabled & USA Taekwondo Association for the Disabled(Paralympic/Deaflympic/Special Olympic) Please look our Home Page Web: www.usatad.weebly.com President Grandmaster Soon Pil Hong-9th Dan

    2013-08-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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