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行 첫 평가전… 고교생 김잔디 ‘신성’으로 떠올라

  

2013 태권도 국가대표 첫 평가전, 5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려


박혜미(청)를 상대로 얼굴 공격을 하고 있는 김잔디(홍)


태권도 올림픽 2연패 황경선의 체급. 여자 -67kg급. 정확히 10년 전 황경선이 고교생 신분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또 한 명의 고교생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천정보산업고 김잔디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국가대표 최종전에서 박혜미(삼성에스원, 27)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김잔디가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박혜미에 이어 우명화(용인대)를 잇달아 이기면서 1차전 1위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노련한 박혜미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밀렸다.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했다.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승부욕이 발동했다. 몸통 기술로 점수를 만회하더니 3회전 종반 얼굴 발차기를 성공시키며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천금 같은 몸통 득점으로 연결시켜 체급 1위로 멕시코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로써 김잔디는 여자 67kg 이하급 1위로 승점 10점을 챙겼다. 이어 박혜미(5점)와 우명화(삼성에스원, 2점)가 뒤를 이었다.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2차 평가전에서 또 다시 1위를 하면, 남은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7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파견된다.

경기가 끝난 후 김잔디는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은 조금 겁나기도 했는데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며 “입촌 후에는 새벽과 오전에 하는 체력훈련이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모두 이겨 기분이 좋다. 다음 2차 평가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김잔디를 포함한 지난 최종전에서 남녀 체급별 1~2위를 기록한 32명의 선수는 경기력 강화를 위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왔다. 하루 5~6시간씩 기초체력과 근력강화, 전문기술 훈련을 해왔다고 대표팀은 전했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 2월 남양주에서 열린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에서 남녀 체급별 3위 이내에 선발된 48명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러졌다. 1~2위까지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3위는 소속팀에서 훈련해왔다.

지난 최종대회 1위를 기록했던 남자 80kg급 송지훈(삼성에스원)은 훈련 중 후방십자 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대신 그 자리를 4위였던 양근모(진천군청)로 대체했다. 여자 -73kg급 오혜리(서울시청)와 -49kg급 이하나(한체대)는 발목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2차 평가전은 오는 5월 10일, 3차 평가전은 6월 11일 각각 치러진다. 회당 체급별 1위는 10점, 2위는 5점, 3위는 2점의 승점이 주어진다. 총 세 번의 평가전을 통해 승점을 취합해 순위를 가려 1위는 세계선수권, 2위는 동아시아경기대회에 파견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천정보산업고 #김잔디 #국가대표 #황경선 #박혜미 #우명화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