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강원식 원장, 임기 3개월 남기고 ‘용퇴’ 결정

  

국기원 40년史… 역대 원장 중 스스로 연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


특수법인 강원식 초대원장


“내부 갈등과 반목은 부덕의 소치, 진취적인 임원이 선임되도록 길 열어주겠다”

특수법인 국기원의 수장 강원식 원장이 태권도 후학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임기를 마친 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태권도계 보기 드문 명예롭운 용퇴 결정이다.

강원식 원장(75)은 7일 오후 국기원 인근의 식당에서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태권도의 위상정립과 화합을 위해 국기원장직 연임을 포기한다”고 깜작 발언을 한 뒤 “임기가 아직 3개월여 남았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이 입장을 표명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평소 연임에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던 만큼 예상은 했지만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 이에 대해 “정관상 임기만료 2개월 전에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더욱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임원이 선임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원장으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기원 내부에서도 부원장급에게만 의사를 전달했고 곧 전체 직원들에게도 공식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에 밝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사람인지라, 어느 날 갑자기 욕심이 생겨 마음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해놨으니 나도 주위에서도 내 마음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강원식 원장은 2010년 5월 국기원이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초대원장으로 취임했다. 정관상 한 번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법인 전환과정에서 벌어진 반목과 갈등, 원내의 문제 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책임을 통감하며 변화를 위해서는 자신이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

국기원 개원 이래 40년 동안 네 명의 국기원장이 있었는데 스스로 용퇴한 것은 이번 강원식 원장이 처음이다. 강 원장은 “결단에 주위의 반대도 있었지만 훗날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후학들에게도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강원식 원장은 재임기간 국기원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데 전력을 다해 왔다. 양적 성장에만 몰두한 채 질적 성장에 소홀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1년 5월 26일 ‘TKK Win Win Win 2020 비전과 전략선포’는 그의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기도 했다. 실제 태권도복의 의미 정립과 개선, 심사비 원가 산정을 통한 국내외 심시비 표준화 마련, 국기원 성지화 사업 등의 노력을 통해 국기원을 변모시키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강력한 의지로 정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원만하게 이뤄지지는 못했다. 번번이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겪었고, 주변 인사들과 관계가 불편해지는 등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원칙과 소신이 어느 누구보다 강한 탓이 컸다. 본인도 인정했다. 불같은 성질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길도 어렵게 간 것을 말이다.

특히 강 원식 원장은 재임기간 민형사상 법적인 송사문제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국기원 내부의 관행적 역할관계, 일부 인사의 소모적인 법적 소송 문제 등으로 명확한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기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우선 국기원 내부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불신과 반목, 갈등을 뒤로 하고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먼저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진정한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화합과 결속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와 모국의 위상을 지속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기술개발과 지적재산권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나는 이러한 것을 못다 이루고 떠나지만, 능력 있고 훌륭한 분들이 국기원의 미래를 위해 역동적인 조직으로 다시 설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기원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길 바란다”며 “마지막으로 특수법인 초대 원장으로서 부족했던 저를 반성하며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태권도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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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국기원장은 누가 되지?

    2013-02-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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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2013-0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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