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 칼럼] 태권도정신 국기원 vs ITF

  



태권도 정신이란 태권도인이 추구하는 이념과 윤리적 덕목 또는 태권도 수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신적 가치의 정신 능력을 말한다.(김영선, 태권도 정신론, 2011)

<태권도 정신론>은 국기원 지도자연수원 1급 교재에 실려 있다. 이를 참고로 하여 국기원의 태권도 정신이라 일컫는다.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창설자인 최홍희는 태권도정신을 이렇게 적고 있다.

태권도 정신은 재언할 필요도 없이 태권도로써 일가를 이루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사도(斯道: 태권도를 말함)에 정진하는 모든 수련생들의 좌우명이 되는 태권도정신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태권도교서』1972)

국기원에서 펴낸 <태권도교본, 2005>에 ‘태권도의 정신철학’이란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거기서 첫 단락인 태권도정신의 근원적 사상부터 제시된 정신론 항목 수가 적지 않다. 이해하기가 다소 혼란스럽다.

국기원의 태권도정신의 구성 항목과 내용에 따르면 △ 태권도 이념이 담긴, 홍익인간 △태권도정신의 기술 이념, 삼재강유(三才剛柔) △ 태권도 수련자의 내면 의식성 고양, 마음과 기술 행위를 통합하는 심기합치(心技合致) △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으로서, 예의(禮儀) △ 태권도인의 정신능력으로서, 인내 △ 태권도인의 정신적 능력으로서, 용기 △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으로서, 공평무사 △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이자 정신 능력으로서, 호연지기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ITF=최홍희가 표방한 '5대 정신'은 태권도는 아래의 신조로 삼는다.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 등 다섯 항목이다. 태권도인의 행동 강령이 다섯 개 조목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에 반해 국기원의 태권도정신은 △ 태권도인이 추구하는 이념 △ 태권도 정신의 기술 이념 △ 태권도 수련자의 내면 의식성 고양 △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 △ 태권도인의 정신적 능력 △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이자 정신 능력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ITF의 5대정신의 세부 항목은 다섯 가지이지만 언어 개념상 두 개 항목으로 압축될 수 있다.

첫째, 염치는 예의 개념의 하위 항목으로 포괄될 수 있는 개념이다. 둘째, 극기와 백절불굴 역시 인내 항목의 하위개념으로 포괄될 수 있는 용어이다.(김영선)

국기원의 태권도정신에서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으로는 예의, 인내, 용기, 공평무사, 호연지기 등 오덕(五德)으로 압축된다. 그 외 홍익인간, 삼재강유, 심기합치는 삼도(三道)로서 태권도 이념, 태권도 정신의 기술 이념, 태권도 수련자의 내면 의식성 고양 등에서 나온 길이다.

결국 큰 틀에서 보면 삼도오덕과 같은 태권도 정신은 태권도 수련자가 자아실현(自我實現, self-realization)을 하기 위한 한 방법이 된다고 한다.

예의, 인내는 국기원과 ITF 공통으로 으뜸가는 태권도 정신의 덕목이 되고 있다.

국기원은 엄밀히 따져 태권도 정신을 태권도 정신능력,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 태권도인의 바람직한 덕목이자 정신 능력 등 셋으로 구분하고 세부 항목을 설정하고 있다.

당신의 태권도정신이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우리는 한마디로 요약해 당당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그러하고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 까닭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참고가 될 수 있는 대목이 없지 않다.

태권도는 실천적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실제 수련을 통해서 체득할 수 있는 내재적 가치들이 주요하다는 측면에서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태권도정신을 규명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정예수, 2010)

태권도정신은 실제 수련을 통해서 체득할 수 있는 내재적 가치 또는 체득된 내재적 가치가 보다 주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태권도정신은 어떠해야 하는가의 방향이 보이는 듯하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국기원 vs ITF가 표방하는 태권도 정신을 유추해볼 가치가 있을 듯하다.

태권도 정신이란 태권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다. 태권도 수련을 통한 것이든 태권도 수련에 앞서 갖게 되는 확신, 예를 들어 ‘자신감’ 또는 ‘정의(正義)’ 개념으로 표현되는 일차적 가치도 간과해서는 안 될 듯하다.

태권도 정신은 한두 가지로 집약되면 좋을 듯하다. 초등교생들이 단어를 외우듯 나열하는 것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신이든 수련 목적이든 간에 간명해야 한다는 것에 타 무도가 예시(例示․예로서 보임)하는 듯하다.

유도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력선용(精力善用) ․ 자타공영(自他共榮)이고 그 원리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다. 검도에서 수련지침의 문구에는 검선일치(劍禪一致)란 명구가 있다.



[글.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l kyongm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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