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 칼럼] 태권도 품새 VS 틀

  


품새(좌)와 틀(우)


태권도 품새와 틀. 이 둘을 전부 태권도 용어다. 같음과 다름이 있다. 기술체계가 그것이다. 품새는 WTF(세계태권도연맹)의 기술체계의 것이라면, 틀은 ITF(국제태권도연맹)의 그것이다.

두 용어의 뿌리는 ‘형(型)’에서 시작되었다. 동작군(무리 群)의 형태로서 명칭과 연무선, 기합 등이 외연이라면 그 정신적 사상은 내연이 되겠다.

품새는 17개로 나뉘고 틀은 24개로 구분된다.

품새는 유급자용 태극 1~8장과 고려~일여에 이르는 유단자 품새로 나뉜다. 틀은 천지로 시작 단군, 도산 등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땄고 주체, 유신, 통일 등 정치적 색채로 덧칠돼 있다.

품새 및 틀은 경기화로 대회에서 실시되고 있다. 개인 또는 단체전으로 나눠져 있다. 품새의 구성 원리는 좌우 대칭을 이루고 ‘품 수와 동작 수’가 정해져 있다. ‘나’ 위치인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옴이 정확도의 잣대가 된다.

틀의 형성 원리는 시작한 지점에 와서 끝내야 함은 동작의 정확도의 표시이다. 동작 수만 정해져 있다. 그 외 특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동작의 강유, 완급, 몸의 신축 등 율동은 품새에서도 요구되는 기본이다.

17개의 품새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급과 단을 기준하여 8급의 시작 수와 9단의 마지막 수에 맞게 제정된 것을 이해함직하다. 틀은 24개인데 이는 창안자 최홍희에 따르면 하루가 24시간으로 이에 적용한 것이다.

품새는 자연관에 기초하고 태극 품새는 동이족인 복희의 8괘를 바탕으로 자연이 구성되는 근원, 즉 태극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고려에서 일여에 이르는 유단자 품새는 인간의 자연화이고 태극 품새는 자연의 인간화에 있다. 하늘 땅 사이의 못 불 우레 바람 물 산 등 기질을 타고나는 인간생명의 탄생을 말한다.

틀의 가르침은 역사적 인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한국의 정체성과는 밀접하다 할 것이나 태권도인의 수련 정신과는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 지 궁금하다. 역사적 위인이 되라는 가르침인 듯하다. 그런대 통일 틀 이름이 세계화에는 좀 거북스럽다. 통일 대신 ‘평화’라면 이상적일 듯하다.

둘 다 인간됨을 목표로 하는 수련이고 수행이다. 인간, 즉 사람,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라는 표현은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하는 가르침으로서 도덕적 반성을 일깨워 준다. 인간이란 단순한 생물체가 아니므로 하나의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재적이고 자각적인 이성적 인품과 덕성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품새와 틀은 각기 단계별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즉 동작의 난이도로서 품새에서는 ‘새로운 동작’이라 일컫고 틀에서는 ‘새로 나오는 기술’이라 부른다.
품새는 '응용‘이 보이고 틀은 ’호신술‘ 연습법이 있다. 응용이란 실제 내 앞에 마주선 상대와의 실전을 위한 호신술적 실전을 뜻한다.

품새나 틀은 닦음에서 눈앞에 가상의 적을 그리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품새에서의 목표는 자기 자신을 기준 하는 데 반해 틀은 어깨 높이가 몸통의 기준이 됨이 다르다. 품새의 실전에서는 상대의 목표를 기준하여 타격하는 것이 다름이다.

품새 ․ 틀 둘 다 수련의 요체는 기술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의 동시적 닦음이 요구된다. 그 외 심미적 측면 또는 수양적 측면도 가능하다. 닦음의 일차적 목표는 수련자의 심신일여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 품새의 마지막 과정은 ‘일여(一如)’ 품새라 일컫는다.

틀의 마지막 과정은 ‘통일’이다. 통일을 수련자의 심신통일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통일’을 ~를 통한 ‘하나 됨’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그러나 정치적 함의는 금물이다. 틀의 세계화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창안자 최홍희는 태권도의 통일을 염원한 듯하다.



[글.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l kyongm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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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커

    태권도의 태극품새가 가라데의 태극형과 복사한 것처럼
    똑같다는 얘기는 왜 안하는지 궁금하네요.
    지금도 그 때 받은 충격을 생각하면 분이 치밀어 오를 정도에요.

    일본애들에게 품새가 독창적인 것이라 말했다가
    개망신을 당했던 기억은 죽어도 잊지 못합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이따위 거짓말들이 난무하는지.

    스마트폰 동영상 하나면 품새가 가라데를 표절했다는 것이 금방 눈에 들어오지요.

    대한민국 국기가 사실은 왜국 무술의 짝퉁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절대로 진실을 말하지 않는 태권도계...
    저주스럽습니다.

    2013-07-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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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커

    솔찍히 ITF안에 정치색이라고 해봐야 주체틀...
    그것도 원래는 고당틀을 바꾼 것이고 장웅계가 아닌 ITF유파에선
    고당틀을 수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 태권도가 무도를 운운하는 것도 웃기지만
    이따위 글을 글이라고 갈켜대는 필자의 머리속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할 정도 입니다.

    2013-07-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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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커

    김국환 사범님이시죠?
    대한민국 태권도계에 대해 더 말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비리, 부정부패 천국인 짝퉁 태권도가 영어를 제1외국어로 하지 않고서는
    올림픽에 남을 수도 없었다는 것에 대해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태권도 정신이 바르게 남아 있는 것은 원조 태권도인 창헌류와 ITF그리고
    미국에서 피땀으로 만들어낸 ATA정도일 겁니다.
    종주국 태권도라 불리는 본토 태권도는 국기라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역사왜곡, 태권도계 비리와 부정부패, 지나친 정치색과 종교색.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유사하군요.

    2013-07-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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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글이면 다 글인줄아시나요? 글쓴이가 천지틀이나 해보고 이곳에 글을 쓴겁니까? 이런게 탁상공론이란건가? 뭘좀 연구하고 글을 쓰세요 품세 창시자가 누군가요? 작자미상을 찬양해도 너무찬양하시네요 천지틀을 해보고 글을쓰세요 읽었던 시간이 아쉽네요

    2012-08-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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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이분께서는 항상 응기언변으로만 말씀하시네 정말 말로 먹고 살수 있겠는걸 ㅋㅋㅋ WTF가 무슨 무술을 모방하셔는지요? 아님 창안자가 누군지 부터 말씀하셔야지 항상 본인의 청당화에만 역점을 두고 논평만 하심이 안타깝네요

    2012-07-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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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체....라는것도...사실 사전적인 의미는 주인정신....모든행동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주인정신을 갖고 하자라는 의미 이기 때문에...이것 역시도 정치적인 해석은 틀렸다고 봅니다....

    다만...주체라는 단어를 북조선에서 심심찮게 쓰는 말이라.....달갑지 않을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주체성을 갖고 합시다!! 주인정신을 가집시다...주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이걸 굳이 정치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지...쯧!!!

    2012-07-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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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아!! 그리고 빼먹은게 있는데 유신은 유신정책이 아닙니다. 신라의 명장이신 김유신 장군님 이신데 그것이 어째서 정치와 관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현재 ITF는 주체를 하고 있지만, 과거 부터의 정통을 지키고 창헌류를 하시는 분들은 고당(조선의 간디 조만식)을 수련합니다.

    2012-07-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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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일본에서 태극 품새와 ITF틀이 아닌 창헌류型을 지도하고 있는 사범입니다. 이경명 소장님께서 틀이 정치적 색채로 덧칠되 있다고 하셨는데, 주체는 인정합니다만, 통일이 정치적 색채로 덧칠되 있다는 것은 동의 할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 민족이 꼭 풀어야할 과제가 통일입니다. 그리고 태극 품새도 굉장히 좋지만은 우리 민족이 존경받기 위해서는 창헌류를 지도해야 합니다. 일본인들이 도산을 배우고 중근을 배웁니다. 그리고 충무를 배웁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일입니까!! 한국 태권도장도 우리 아이들에게 창헌류를 지도하여 민족적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태권 -

    2012-07-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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