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태권도에 대하여

[중국 태권도의 역사]

중국이 태권도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5년 중국 태권도협회가 구성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것일 뿐 실제로는 연변 및 남부의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태권도가 조금씩 성장을 해왔다. 연변의 경우 중국이 개방을 하기 전(한국과의 교류이전)에 ITF 계열의 태권도가 소개되었고, 남부 도시의 경우 비교적 외국문물이 많이 들어왔던 무역도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을 했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중국의 스포츠 시스템이다. 중국에서의 스포츠는 국가당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는 한 활성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개별적인 움직임은 별 의미가 없다.

태권도가 중국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올림픽. 태권도가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각종 매스컴을 통해 중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태권도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앞에서도 밝혔듯이 1995년. 당시 세계태권도연맹은 중국에 양진방 교수(현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를 파견하였고, 양교수는 1년 반동안 북경체육대학에서 태권도를 지도했다. 당시 양교수에게 배운 학생들의 대부분은 현재 중국 각지에서 지도자로 활약중인데 이들을 중국 태권도 지도자계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현 중국국가대표 남자부 코치인 루판(Lu Fan), 현 북경체육대학 태권도학과 교수인 챠오타오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태권도의 규모]

현재 중국 태권도 인구는 대략 100만명 정도.
실업팀의 경우 중국 각 성,시를 대표하는 팀이 있는데, 모두 56개 팀이 있으며 각 팀마다 대략 100여명의 선수들이 직업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태권도가 매우 활성화된 지역으로 북경, 서안, 정주(이상 용인대 시범단이 방문을 한 지역), 연변, 상해, 청도, 심양, 심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발전한 곳은 바로 중국의 수도인 북경.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국가대표팀이 모이는 곳이 바로 북경체육대학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정주(정주는 허난성에 속한 도시이다). 정주는 소림무술의 발상지로 이 지역의 체육위원회에서 일찍이 태권도에 관심을 갖고 소질이 있는 선수를 발굴, 육성을 해 왔다. 정주 태권도의 특징은 선수들을 북경으로 파견 해 늘 수준급의 태권도를 접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여자대표선수들의 80% 정도가 정주, 하남성 출신이다.
그리고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인 서안. 서안은 중국 국가대표 남자부 코치인 루판(Lu Fan)이 서안체육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태권도의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서안체육대학이 국가체육위원회 지정 태권도중점대학으로 승인을 받음으로써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또한 한국과의 교류가 많아 선진 태권도 기술을 접합으로서 최근 가장 각광받는 지역으로 발돋음 하고 있다. 실례로 작년 전국대회에서 서안 태권도 남자팀이 종합우승을 하기도 했다.

종합해서 보자면 여자 태권도의 정주, 남자 태권도의 서안 그리고 국가대표가 모이는 북경 이렇게 3개 도시가 중국에서 태권도가 활성화되어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중국 태권도의 특징]

중국태권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관제로부터 시작한 경기태권도.
기존의 유럽이나 미주와는 달리 처음부터 올림픽을 겨냥해서 국가 당국에서 시작을 했다는 점이 바로 중국 태권도의 특징이다. 국가에서 중점종목으로 채택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 작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1, 은1, 동2개를 따내며 세계무대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중국 국가표팀의 경력은 3-4년 정도이며 일반팀의 경우도 이제 겨우 1-2년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또한 각 태권도팀의 상당수가 우슈, 삼다 등 중국 전통무술을 주로 수련해 왔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 뿐만 아니라 중국에는 주니어팀을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태권도에 대한 소질이 있으면 지도자들이 스카웃을 해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데, 연령층으로 보면 나이 어린 선수일 경우 보통 12-13세, 나이가 많은 선수의 경우는 24-25세 정도이다.

[중국내 태권도 대회]

중국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경기 중 가장 큰 경기는 4년마다 1번씩 열리는 중국전국체육대회. 이 대회는 중국 내 모든 지역이 참여하는 만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체육대회로 대회기간동안 전 중국이 떠들석할 정도라고 한다. 태권도는 1995년 중국태권도협회가 발족되면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었는데, 현재 이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지역이 모두 태권도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태권도가 인정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는 중국태권도협회 주최로 1년에 2번 벌어지는 전국태권도대회. 보통 봄(4,5월)과 가을(9,10월)에 열린다.

[경기태권도로서의 장점과 단점]

중국 태권도의 장점은 관제 태권도라는 점. 국가에서 육성을 하다보니 모든 면에서 확실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12억 이라는 인구를 통해 신체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같은 전통적인 무술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를 충분히 이해하는 지도자가 부족하고, 성적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본기가 약한 것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