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펀처’ 명현만, ‘신의왼팔’ 최재식 치우천 뜬다
발행일자 : 2011-08-31 17:16:32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명형만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님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하드펀처’ 명현만과 ‘신의왼팔’ 최재식이 ‘치우천’ 링에 오른다. 오는 6일 충주시 세계무술공원 특성 링에서 열리는 ‘2011 충주 세계무술축제 격투대회인 WAKO PRO 치우천’에 출전한다.
명현만(태웅회관, 28)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YABU와 맞붙는다. 통산전적과 경기력에서 객관적인 우위에 있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The Kken 1'에서 K-1 헤비급 킬러로 유명한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태국)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 WAKO PRO WORLD CHALLIENGE IN SEOUL'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헤비급 최강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현재 WAKO 대한킥봉식협회 헤비급 챔피언과 BEAT 세계 헤비급챔피언 등 총 4개 단체 챔피언 벨트를 보유 중이다. 통산 35전 31승 3패 13KO 1무로 맹활약 중이다. 강한 스트레이트와 긴 리치가 주무기다. 경기운영은 기존 헤비급 파이터들과 다른 면모를 많이 보이고 있는게 특징이다.
한 격투전무가는 “맞기만 해라 식의 붕붕 펀치가 아니다. 빠른 스텝과 움직임을 이용해 상대를 몰며 압박 플레이를 펼친다”며 “경기를 영리하게 풀어가다 기회가 오면 정확한 한 방으로 결정타를 가할 줄 하는 것 역시 명현만의 매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명현만은 “아버님이 병석에 누워계신다. 반드시 승리해 TV로나마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겠다”며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파이터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최단시간 내에 아무 부상 없이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재식 “재소자들에게 희망 주고파 출전했다”
최재식(충주 강성파이트, 33)은 IKA킥복싱 세계챔피언 영국의 찰리 피터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소속 도장이 있는 홈경기로 열광적인 응원이 예상되지만,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2007년 은퇴 이후 만 4년 만에 다시 사각의 링에 오른다.
소싯적 오른팔을 잃었지만 남은 왼팔로 격투가로 명성을 날렸다. 국내 입식 격투가 모두 ‘왼팔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했다. 무술의 달인이라 할 만큼 태권도와 검도, 궁중무술 등을 수련해 모두 합치면 15단이다.
최재식이 격투 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 2005년. K-1 코리아 맥스 2005에서 당시 일본 입식무대 기대주인 가라테 파이터 모리 킨지를 백스핀블로우로 1라운드 실신 KO승 거두면서부터다.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놀라운 경기력으로 KO로 쓰러트려 장내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이 때 국내외 스포츠 언론은 한쪽 팔이 불편한 상태로 KO승을 거운 최재식을 집중 보도했다. 이후 최재식은 ‘왼팔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승승장구했다. 2007년에는 대한무에타이연맹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08년 4월 인기가수로 활동했던 클론의 강원래와 손을 잡고 ‘꿍따리유랑단’을 결성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모여 전국의 소년원생들과 보호관찰 대상자 등 사회적 소외된 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현재 100회 이상 전국 순회공연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최재식은 “4년 만에 링에 돌아오니 몹시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난 두 달간 이번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오래 쉰만큼 100% 예전 기량이라고 할 수 없지만, 80%까지는 끌어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도장이 있는 충주에서 열리는 만큼 도장의 명예와 개인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복귀를 앞두고 격려해준 킥복싱협회와 강환권 관장에게 감사하다”며 “소중한 기회를 반드시 승리를 거둬 꿍따리유랑단에서 만난 여러 재소자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경중량급 최강자인 임치빈에 이어 헤비급 최강자 명현만까지 출전하게 되면서 메이저급 입식타격대회에 목말라하던 격투기 팬들의 ‘치우천’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대회 주관을 맡고 있는 대한킥복싱협회의 공선택 사무총장 또한 “두 사람 외에도 명실 공히 한국 최고라 할 만한 선수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대진은 오는 9월 첫 주에 확정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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