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만 간판 양수쥔, 세계 간판 우징위에 무릎

  


3회전 1점차 승부에서 우징위가 얼굴 공격으로 3점을 획득해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화제인물은 단연 대만의 양수쥔 이다. 태권도를 하지 않은 한국인도 양수쥔을 웬만하면 알 정도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불법센서를 착용했다가 적발돼 실격 처리되자, 대만에서 한국이 고의적으로 실격 처리했다고 반한감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세계태권도연맹(WTF)으로부터 3개월 출정정지를 받고 최근 해제돼 이번 대회 출전했다. 대만의 인기스타 부럽지 않은 취재진이 경주를 동행,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양수쥔은 1일 여자 -49kg급 8강에서 한국대표팀 김혜정(춘천시청, 27)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우징위. 2007 베이징 세계선수권, 2008 베이징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여자 경량급 최고의 실력파다. 빠른 몸놀림과 파이팅이 우수하다. 현재 WTF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경력과 실력 면에서 우선 양수쥔을 앞선다.

대만의 최고의 태권도 스타가 중국 태권도 스타와 대결하게 됐다. 경기 시작. 탐색전은 앞발 견제로 시작됐다. 공격은 밀어차기의 대결이었다. 우징위는 오른발, 양수쥔은 왼발로 앞발로 맞대결을 펼쳤다. 1회전 중반 양수쥔은 심판이 ‘갈려’한 상황에서 공격해 감점을 받아 우징위가 자동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전. 양 선수 모두 앞발 견제에 이어 밀어차기 공격을 시도했다. 순간적인 타이밍이 좋은 우징위가 밀어차기로만 연속 성공하며 2점 추가했다. 3-0으로 우징위가 앞서고 있는 상황, 양수쥔이 회심의 360도 회전 몸통돌려차기(돌개차기)를 성공해 2점을 만회했다.

3회전 3-2로 우징위가 1점 차이고 이기고 40초를 남기고 있는 상황, 양수쥔의 오른 몸통 공격을 우징위가 기다렸다는 듯이 순간적으로 얼굴로 받아 차 3점을 추가했다. 순식간에 점수가 6-2로 크게 벌어졌다. 그렇게 경기는 종료됐다. 금메달은 우징위에게 은메달은 양수쥔이 차지했다.


경기가 종료되자 패자 양수쥔은 아쉬움을 승자 우징위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중국과 대만, 그리고 세계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명성치고는 경기 내용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적극적이고 패기 넘치는 경기보다는 서로 견제하고, 소극적으로 풀었다. 특히 주요 기술이 다양하지 못하고, 밀어차기에 의존했다. 특히 우징위는 다양한 발기술이 특기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전자호구 탓이 크다. 이번 대회는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호구에서는 몸통 돌려차기로 주요 득점을 올렸다면, 요즘 라저스트 전자호구 경기는 ‘밀어차기’가 대세다. 다른 나라보다 전자호구에 잘 적응하고 있는 두 선수 역시 밀어차기로 승부수를 걸었다.

이어 열린 남자 -58kg급 결승에서는 스페인의 조엘 곤잘레스가 포르투갈의 브라칸카 루이를 4대 1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체급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전날 탈락했다.

이날 예선전에 출전한 여자 -53kg급 이혜영(인천시청)과 -67kg급 황경선(고양시청)은 예선과 8강을 이기고 3일 준결승전에 진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예정이다. 남자 -80kg급 인교돈은 이탈리아의 사미렌토 마이로에게 16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틀째 노메달로 셋째 날에서야 첫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주 ㅣ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사진 = 이석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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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68kg급 인교돈은 이탈리아의 사미렌토 마이로에게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 -68kg이 아니라 -80kg 입니다. 그리고 8강이 아닌 16강전에서 패했습니다.

    2011-05-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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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쥔은 1일 여자 -49kg급 예선 3차전에서 한국대표팀 김혜정(춘천시청, 27)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 김혜정 선수와는 8강전이었고 준결에서 모로코 선수를 이기고 결승 진출했습니다.

    2011-05-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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