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도 행사’ 독도박물관에 독도우표작품 기증

  

[김영선의 태권도 우표이야기] 태권도 소재 문화 활동


필자는 태권도 전문인이면서도 태권도를 소재로 한 우취(우표수집) 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연세대에서 외국인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범이자 여러 태권도 과목을 담당하는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태권도 본질, 역사, 철학 부문에 종사하는 학술연구가이며 태권도 소재의 우표, 만화, 서적, 음반 등도 모으고 연구하는 문화 활동가이기도 하다.

우표 부문에서는 ‘세계로 뻗어간 태권도’란 작품으로 전국대회에 은상을 수상의 경력도 있다. 또 국제 규모의 태권도 대회에서 ‘우표로 보는 태권도 역사’ 20여 개의 우표 작품 액자를 여러 차례 전시하기도 했다.

태권도 소재의 우표들을 국·영문 대형 포스터 2종을 만들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 의해 국내와 세계 각국의 모든 태권도장에 배부되기도 했다. 현재는 68개국 145종의 태권도 우표들을 망라하여 국·영문 해설을 붙인 210쪽짜리 단행본 서적을 출판 중이다.


- 독도에 쏠린 민족 정서에 동참

필자가 독도에 큰 관심을 쏟게 된 것은 2004년 1월 ‘독도의 자연’이란 우표를 접하면서였다. ‘독도의 자연’이란 4종짜리 우표는 ‘괭이갈매기, 슴새, 왕해국, 갯메꽃’ 등 독도에 있는 동식물이 아름답게 도안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우표는 발매하자마자 3시간 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다. 당시 각 우체국 창구에는 우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 장면이 신문방송에 보도되었다. 독도 우표는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 문제로 번져 양국 간의 신경전을 일으켰다. 한 다혈질 일본인은 독도 일본 고유 영토임을 주장하는 나만의 우표를 1억원 어치나 주문하여 갈등을 더욱 부추기기도 했다(다행이도 일본우정공사는 독도 우표 발행을 취소했다.).

이런 상황을 접한 그 때부터 나는 ‘독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특히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행태는 못마땅하게 여겨졌다. 독도로 인한 양국 간의 불편한 관계는 여러 일본인 제자들을 두고 있는 내게 한편 부담이 되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도 없었다. 그 중 하나가 독도를 방문하여 어떤 방법으로든 독도 주권 행사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때부터 독도에 대한 여러 책자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홍순칠 대장을 비롯한 독도의용수비대의 활약상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 태권도인으로서 ‘녹색 독도 사랑’에 참여

독도박물관에 독도 테마우표작품을 기증하기로 2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0월 말 대구일보와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에서 주최하는 ‘제2회 녹색 독도 사랑 운동’에 필자가 초대를 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창고에 깊이 보관해오던 육중한 독도 액자 작품을 꺼내 차에 싣고 대구로 달렸다. 대구일보사 관계자, 태권도시범단, 안동하회탈춤명인, 다문화가족, 주한미군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편성된 일행들이 포항에서 만나 관광버스로 옮겨 타고 포항으로 향했다. 10월25일부터 1달간 진행되는 독도박물관 소장 자료전에는 각종 지도, 역사물, 그림, 예술작품 등이 준비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악천후로 인해 독도 상륙 계획이 취소됐다. 울릉도 소공원에서 탈춤, 태권도 문화 행사로 대처됐다. 다음 날 오전 필자의 작품 기증식은 독도박물관에서 예정대로 거행되었다.

필자의 기증 작품 ‘우표로 보는 독도’. 모습 (가로122x세로92cm)


- ‘우표로 보는 독도’ 작품 내용

이번 필자의 작품은 ‘우표로 보는 독도’란 제목으로 대형액자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에는 우표란 말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우편용 엽서와 봉투, 기념 주화와 메달, 공중전화카드까지 여러 수집품들을 망라하여 오픈클라스 개념의 작품으로 꾸몄다. 총 51종의 독도테마 자료들을 활용하여 창의성을 살린 4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내고향 독도와 울릉도’로서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와 독도의 개요에 관한 자료들이 사용되었다. 둘째는 ‘역사 속의 독도’로서 동국여지승람 등 역사물과 독도 수호에 큰 역할을 했던 안용복 관련 자료와 희귀 실체봉투가 포함되었다. 세 번째는 ‘아름다운 독도’란 제목으로 독도의 풍경이 담긴 자료들이 실렸다. 네 번째는 ‘살아있는 독도’로서 독도에 사는 괭이갈매기, 슴새, 왕해국 등 동식물 관련 자료들이 정리되었다. 자료들 중 북한에서 발행된 우표와 기념 주화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우표 색바래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용 특수 필림을 구해서 전기인두로 우표 자료들을 일일이 밀봉 포장하고 액자 유리에도 필림 덧처리를 했다. 장기간 보존을 위해 액자를 수령한 독도박물관 측에서 전시 관리가 중요하다.


동행한 일행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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