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강국 이란의 성장 비결, '한마당' 우승 최대 3만불 상금
발행일자 : 2010-12-14 11:15:07
<무카스 뉴스 = 김현길 기자>

제2의 하디 사이를 꿈꾼다
2010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마무리하며 이란 대표팀 기념촬영
이란 태권도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겨루기에 이어 품새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지난 1일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발표한 ‘12월 세계랭킹’에서 이란이 남자 8체급 중 5체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태권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0년 막바지 12월. 이란 태권도 선수단이 국기원을 찾았다. 바로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10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번 태권도한마당에 총 55명이 참가했다. 한국을 제외한 40여개 출전국가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손날격파에서 1위와 3위, 국제 종합경연에서도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규모가 크기와 상관없이 이란이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열광하고 있는 이유를 <무카스>가 집중 조명했다.
이란은 두둑한 ‘포상제도’가 있다. 모든 국제대회 상위권 입상자에게는 정부 체육청으로부터 표창장과 포상금이 지급된다. 물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처럼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집과 자동차, 두 배 이상의 상금(금화)이 수여된다. 태권도로 인생역전이 가능하다.
이번 태권도한마당 순위권 입상자도 마찬가지다. 두둑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1위 입상자에게는 무려 3만불(한화 약3천4백만원), 2위 1만 5천불, 3위 7천 5백불 등이 차등 지급된다. 또한 대학입시 대상자는 체육 전문대학교에 특별전형으로 입학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종주국에서 조차 ‘꿈’을 꿀 수 없는 파격적인 보상제도다.
또 다른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이란의 ‘태권영웅’이 된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란의 태권영웅 하디 사이(34, Hadi Saei)가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10년 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문대성 IOC 선수위원 보다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단지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영웅이 된 것은 아니다. 2003년 12월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도시는 폐허로 변했고, 사상자만 5만여 명에 육박했다. 하디 사이는 이를 돕기 위해 금메달을 경매로 팔아 수입금 전액을 기부했다. 이후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메달을 구입한 사람이 하디 사이를 찾아와 메달을 돌려줬다. 메달 주인은 사진 한 장을 같이 찍어주는 것으로 댓가를 대신했다. 이 소식은 외신을 타고 전 국민에 희망과 감동을 줬다. 많은 이란 태권도인들은 제2의 하디 사이를 꿈꾼다.
자국 선수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는 이란 대표팀들의 모습.
이란태권도한마당위원회 알리레자 마르더니 위원장(34)은 “이란은 현재 규모에 상관없이 국제대회에서 결과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다르다. 좋은 결과는 곧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며 “지금 태권도는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겨루기와 품새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이란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하게 되면 부와 명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현지 태권도 열기 또한 대단하다. 이란의 국기는 레슬링이다. 그러나 태권도 수련인구는 군인, 경찰을 포함해 3백여만 명이 넘는다. 인지도와 인기 역시 축구 다음으로 높다. 또한 한국보다 더 실업팀이 활성화 되어 있다. 매달 겨루기와 품새대회 리그전이 열린다. 신전경험을 쌓고 자국 내 태권도 붐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란은 유럽과 연계해 리그전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란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권도한마당’이 있다. 바로 한국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4년 전 첫 선을 보였다. 봄과 가을에 매년 2회씩 개최해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한다. 대표선발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35개 도시별 예선전에서 상위권자만 이란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할 수 있다. 이중 두 번의 대회를 거쳐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이란협회의 승인을 받아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한다.
한편, 이란태권도는 올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5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 4위에 올랐다. 이어 WTF의 ‘세계랭킹’ 1위도 5체급에서 차지했다. 이제 이란은 겨루기와 품새에 이어 경연부분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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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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