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에도 끝나지 않은… “포기하지 마” 태권도 난민 선수의 뜨거운 도전


  

그랑프리 챌린지 2일차, 난민팀 하디 티란발리푸르의 끝나지 않은 도전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68kg급 경기에 나선 하디 티란발리푸르 경기모습(청) 

“꿈이 있다면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전쟁과 내전으로 국적조차 잃은 난민 태권도 선수 하디 티란발리푸르가 우리나라 무주 태권도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원하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에게 포기란 없었다. 

 

29일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이틀째 남자 -68kg급 64강전. 난민팀 소속으로 이번대회에 출전한 티란발리푸르는 대만 황위주이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어진 경기에서는 스페인의 아드리안 살라노바에게 0-2로 패하며 도전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패배는 그가 올림픽을 향한 도전기를 막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큰 울림을 남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은 꿈만 같았다. 6살 때 꾸던 꿈을 20년이 지나서 파리에서 이루었다. 난민으로서 조국을 탈출해 이탈리아로 가는 여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끝내 태권도가 내 삶을 지켜줬다.”

 

현재 그는 이탈리아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동시에 어린이를 위한 코치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있다.

 

그는 “태권도를 수련하든 하지 않든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꿈이 있다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꿈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삶의 목적은 지구촌 아이들이 차별 없는 환경에서 웃고, 말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는 2028 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것으로 난민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겠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난민 선수로서 살아낸 치열한 현실에서 나온 생생한 선언이었다.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원래 태권도 강국 이란에서도 간판 선수 중 한 명이다. 2015 타이베이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2017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TV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이란 체육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방송에서 여성 인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는 이유로 체제의 탄압을 받아 2022년 결국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난민 신분으로 이탈리아에 정착한 그는 학생비자로 학업을 이어가며 이탈리아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다.

 

국제 오픈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기량을 유지했고, 마침내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적을 잃고도 올림픽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었다.

 

이제 그는 2028 LA올림픽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난민 선수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자 한다.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 참가중인 난민선수들. 가장 오른쪽이 하디 티란발리푸르.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난민팀은 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의 초청으로 지난 8월 13일부터 25일까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난민선수 태권도 캠프’를 마치고 출전했다. 태권도는 그들에게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생존과 희망의 언어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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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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