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감동적인 45분의 태권도 드라마

  



이집트에서 감동적인 태권도 드라마가 연출됐다. 6백여 명의 관중들의 눈동자는 오직 한 곳에 집중됐다. 쩍 벌어진 입은 채 다물기도 전에 다시 열린다. 손바닥이 붓도록 갈채가 이어졌다. 한국산 태권도가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 땅에서 빛을 발했다. 45분의 태권도 시범공연으로 이집트인들을 완전히 녹였다.

한국과 이집트 양국의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4일과 5일 양일간 이집트 카이로 샴스클럽에서 주이집트 한국대사배태권도대회가 개최됐다. 행사에 초청된 국기원시범단(단장 김춘근)은 현지 수련생과 교민에게 앞날 아인샴스대학교 학생들에 이어 태권도 진수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드라마는 절제된 동작과 절도 넘치는 기술로 연결된 기본 연합동작으로 시작됐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공연이 이어졌다. 격파가 시작되자 단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단원들의 눈빛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관중도 예사롭지 않는 단원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동자를 빠르게 움직였다.

격파가 시작됐다. 10초 단위로 환호와 탄성이 경기장을 수놓았다. 공중에서 2바퀴를 돌아 격파하는 720도 기술이 보이자, 관중들은 “대체 몇 바퀴를 돈 거야”라고 수근 거린다. 5미터 높이에 표적을 몸을 돌아 격파할 때면 혹시 떨어지진 않을까 두 손을 모아 힘을 보탰다. 성공하자 일제히 탄성이 쏟아진다.

가냘프게 생긴 여성단원이 상황 극에서 괴한을 여러 기술로 제압하자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전광석화 같은 빠른 속도로 여러 표적을 격파하는 모습에 눈이 따라가기 바쁘다. 시범을 취재하러 온 한 현지 방송국 카메라 기자는 공연에 빠져들어 촬영은 뒷전이 됐다.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된 시범이 막바지에 이르자 관중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아쉬운 표정을 짓지 시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정재훈 부감독의 위력격파를 마지막으로 피날레가 장식됐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집트에 많은 수련생과 일반인이 이번 시범으로 태권도의 위력을 확인했다. 대회에 참가한 17세 이하 청소년은 태권도로 내일의 꿈과 희망을 얻었다. 태권도를 처음 접한 현지인은 매력에 빠져들었다. 개인적으로 수백 번 넘게 시범을 봐 왔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았다. 단원은 아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하나 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었다.

[카이로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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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기태권도

    한혜진 기자님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도 많은 홍부 부탁 드릴께요
    감사 합니당----

    2010-11-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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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하하

    있잖아요. 우리나라사람빼고 다 감동을 받으면 일어나서 박수를 칩니다. 쇼같은 것보다는 진정한 태권도의 위력시범을 많이 했으면 해요.

    2010-1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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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동영상 하나 올려주세요

    2010-1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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