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 태권 원정대-23] 미국 사우나
발행일자 : 2010-08-12 17:25:16
<무카스 = 미국 LA / 정대길 기자>

운전에 지치고, 피곤에 지친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김치와 라면, 김치찌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국식 목욕탕’이었습니다. 때도 좀 밀고, 따뜻한 물에 몸도 담그는 그런 휴식이 간절했습니다. 이 바람을 미국 로스엔젤레스 애너하임힐의 브라질 태권도 개척자 조상민 사범께서 이루어주었습니다. 조 사범이 저희를 보자마자 하신 말이 “사우나 하러 가는 거 어떤가?”였습니다.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저희는 “예”라고 외쳤습니다. 뛸 듯이 기뻤죠.
오렌지카운티의 한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이름은 그냥 ‘스파’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한국의 찜질방과 유사한 모습이었죠. 옷을 벗고 들어갔습니다. 그동안의 피로를 한번에 날려버려야겠다는 생각에 곧장 온탕으로 뛰어 들어 갔습니다. 온몸이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허인욱 전문위원, 이기원 사진작가, 박정민 PD 모두 흡족해하는 표정으로 탕 속에 몸을 담구었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혈액 순환에 열중이던 저희는 조 사범님께서 한참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자, 찜질방 복장으로 갈아입고, 그를 찾아 나섰습니다. 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소금방이란 곳에서 사범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굵은 소금의 향기가 코를 찔렀죠. 60도나 되는 가열된 소금 알갱이들 때문에 발바닥은 따끔거렸습니다. 꾹 참았습니다.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장소였기 때문이죠. 이 순간만큼, 이곳은 대한민국이었으니까요.
자리를 잡고 누운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버렸습니다. 흘러내리는 땀을 뒤로하고 저희 원정대와 조 사범님은 숙면을 취했습니다. 약 10여분이 지났을까요. 엉덩이에 불이 붙은 것 같은 통증을 느꼈습니다. 누운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공중으로 10cm 정도 공중 부양 했을까요? 원인은 바닥의 소금알갱이 다섯 알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들이 제가 돌아누운 왼쪽 엉덩이 살과 약 10여초 정도 맞닿아 있던 것이죠. 아직까지 제 엉덩이에는 다섯 개의 콩알만한 자국들이 남아 있답니다.
그렇게 그간 쌓인 몸의 피로를 푼 원정대에게 조 사범님은 속까지 풀어주시는 호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바로 한국의 애국 음식 순두부로 말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해 현재 북창동 순두부는 미국의 각 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로스엔젤레스에서의 본격적인 일정 시작에 앞서 목욕재개를 하며 필승을 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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