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 태권 원정대-22] 열쇠 찾아 삼만리
발행일자 : 2010-08-12 06:11:14
<무카스 = 미국 포틀랜드 / 정대길 기자>

포틀랜드의 신재균 사범을 만나 오레곤주의 유명한 폭포에 갔을 때였습니다. 신 사범님의 한 제자 부부가 작품 사진을 촬영한다고 하자, 흔쾌히 협조를 허락했습니다. 성격 좋은 남편 존과 이를 잘 받아 주는 한국계 미국인 미셰이었습니다.
촬영은 순조로웠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배경 속에서 신재균 사범이 떨어지는 폭포 근처에서 동작을 취하면 뒤에 이들 부부가 같은 자세를 취해주어 대형을 맞추어 주는 순서였습니다. 폭포 수의 시원함에 닭살이 오를 정도로 추웠지만 촬영은 강행됐습니다. 한 시간여의 촬영이 모두 끝이 났고,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일이 터졌습니다. 미셸이 "자동차 열쇠가 없어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신 사범님 신발 속에 없어요?"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신발 속에 그 큰 자동차 열쇠가 있다는 말인가? 모두들 의아해하면서 부인에게 되물었습니다. “열쇠 없어요? 설마 사범님 신발에 있겠어요?” 솔직히 신 사범님의 나이키 운동화가 크긴 컸습니다. 미셸은 그래도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눈치였습니다. 폭포 앞에서 사진 촬영을 시작할 때에 신 사범이 벗어 놓은 신발에 차 키가 넣어져 있었던 것을 본 것이죠. 모두가 그 모습을 보았지만, 분명 신 사범님의 자동차 열쇠였습니다. 하지만 미셸은 혹시나 싶었던 것이죠. 미셸의 예상은 이랬을 겁니다. “분명 신 사범님의 신발 속에 내 열쇠도 같이 있을 거야. 신발이 커서 신 사범님이 모르고 그냥 신고 있어 분명해”였을 겁니다.
대수색이 시작됐습니다. 미셸의 남편은 죽을 힘 다해서 촬영 다 끝났는데 머리아픈 일이 생겼다며 아주 살짝 인상을 찌푸렸죠. 뭐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아주 저걸 콱”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왜냐면 점심도 먹지 않은 채로 오후 2시가 넘은 상태였기 때문이었죠.

존(왼쪽)과 그의 부인 미셸
남편 존과 저는 다시 폭포로 향했습니다. 열쇠를 찾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그 어디에도 열쇠는 없었습니다. 남자 둘이서 한참을 찾았습니다. 열쇠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진풍경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안 주변의 미국 관광객들이 동시에 수색작업에 나서준 것입니다. 거의 폭포 근처 숲들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광경이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10여명의 그들은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저희의 딱한 사정을 알고는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20여분이 지났습니다.
멀리서 존의 부인이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얼굴이 좋지 않아 보이더군요.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미안함 같았습니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폭포 근처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녀가 말하더군요. “여보, 찾았어요. 열쇠.” 반가우면서도 얄미웠습니다. 존이 야릇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장난이 너무 심했어, 당신”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다면 크게 한바탕 할 기세였습니다(웃음). 하지만 주위 사람들 모두 박수를 쳐주더군요. 바로 이것이 미국인들의 시민의식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신 회장과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저희 앞에 하얀색의 리무진이 서있었습니다. 이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을까 두리번거리던 차에, 신 사범이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었어요.” 리무진에 탑승한 저희는 차 내부를 두리번거리면서 구경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총각 네 명이 결혼도 하기 전에 리무진이란 것을 탔다는 것에 마냥 행복해했습니다. 이렇게 20여분 의 리무진 체험이 끝이 났습니다. 포틀랜드에서의 마지막 오후, 저희는 신재균 사범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로스엔젤레스로 떠났습니다.
현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업로드가 지연되고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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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싱지모르겠습니다잘 계시죠?항상좋은 모습 감사합니다
2010-08-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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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글이져? 뭘 전해주시려는 편지?
2010-08-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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