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섭의 무술 돋보기] 도인체조(導引體操) - 3부

  

도인 용어의 해석 - 도기인체


도인은 형체(形體)와 운기(運氣)의 양 측면을 모두 다루는 운동법이다. 현대의 운동법은 신체활동만을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도인에서는 동작을 통해 신체를 움직이고 또한 이 과정에서 내기(內氣)를 운행시키게 된다. 따라서 도인을 행하는 사람이 동작만을 연습하고 운기를 못 한다면 그 효과가 크게 감소하게 된다. 운기작용을 터득해야만 인체 내부 장기의 섬세한 움직임을 통제하게 되며, 정서의 조절과 기질적인 변화가 가능하게 된다.

도인이라는 이름부터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도인이라는 이름은 ‘도기영화 인체영유(導氣令和 引體令揉)’라는 문장으로부터 ‘도기인체(導氣引體)’라는 용어로 간략화 되고, 이것이 다시 ‘도인(導引)’이라는 용어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를 도식하면 다음과 같다.


<도인의 개념 변화>


전통이 잘 전승되어진 도인술에서는 내기를 운행시키는 방법이 반드시 동작과 같이 교육되어진다. 예를 들면 대만의 웅위(熊衛), 노사(老師)가 창시한 태극도인술(太極導引術)이라는 도인은 인체식(引體式)과 도기식(導氣式)으로 구분되어있다. 몸체를 풀어내는 인체식과 음양의 운기를 배우는 도기식을 구분하여 교수함으로써 두 측면을 모두 체득시키려 노력한다.

오금희(五禽戱) 가운데 장경영(張鏡影)선생이 전수한 고식(古式) 화타 오금희는 각 동작의 중간에 반복적으로 동작과 토납을 반복시켜 특정부위의 운기를 배려해 놓음으로써 신체가 전체 투로를 한 번 하는 가운데 전신의 음양이 반복되는 효과를 가져다주게 되었다. 그러나 후대의 전승과정에서 동작이 간략화 되면서 이 부분들이 생략되는 경우도 보이기도 한다.
어떠한 도인체조라도 동작을 통해 에너지를 조절하는 것이 도인의 높은 수준이며, 이를 통해 신체의 정상화와 내적인 변화가 이루어 질 수 있게 된다.

도인과 안마


<도(導)와 인(引)의 개념 구분>

도인은 자신에 대한 수련이다. 이에 비하여 안마는 타인에 대한 도인의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도인이 도기와 인체로 구분되듯이 타인술기에도 형체를 다루는 것과 운기를 다루는 것은 구분되어 질 수 있다. 형체를 다루는 것이 마(摩)이며, 운기를 다루는 것은 안(按)이다. ‘안’의 기술은 스스로 도기를 행할 수 있게 되면 능숙해 진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도인과 안마가 한 짝의 치료법이었다. 특히 도인의 숙련이 안마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도인개념의 확장


도인의 개념은 육체적인 부분에만 머무르지 않고 심리적인 부분의 조절까지 확장되게 된다. 기본적으로 도인에서는 신체와 정신이 하나라는 관점에서 인체를 해석한다. 따라서 도인의 훈련을 통한 신체 조절이 정신의 장애를 없애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즉 정서와 정신의 문제들은 반드시 신체에 그 영향력을 남기게 되는데, 신체의 편중을 교정시킴으로써 정신적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비종내공(秘宗內功) 중 잠충추수공 동작

정신적, 정서적인 문제들은 신체에 긴장, 또는 이완이라는 형태로 남겨지게 된다. 도인에서는 신체의 특정부위가 긴장하거나 이완되어 있는 상태가 특정한 정서적 상태. 예를 들면 분노나 우울 등등 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서적인 부분을 다스림으로써 신체의 상태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신체를 직접 도인을 통해 다스려 줌으로써 정서를 다스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긴장된 부분을 동작을 통해 이완시키거나 호흡 등을 통해 에너지가 통하게 되면 동시에 정서적인 문제들도 편안하게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도인의 반복적인 훈련은 감정의 조절 능력을 얻게 해 줌으로서 현실에서 부딪치는 각종 상황에서 감정의 기복이 적어지게 해준다. 도인을 수련하는 가운데 몸의 변화에 따라 마음도 변하여 노이로제와 우울증, 스트레스의 완화와 해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나아가 정서와 마음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며, 이에 필요한 심리적 안정성과 호흡을 통한 긴장과 이완의 조절 등도 도인을 훈련하는 중에 얻게 되는 것들이다.

진영섭 밝은빛연구소 소장 약력

고려대학교 중국어문학과 졸업
대만대학교 중문연구소 석사과정 졸업
대만문화대학교 중문연구소 박사과정 수료경력
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편찬위원
전 사단법인 한국현대중국연구소 연구원
전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건강증진학과 겸임교수
현 밝은빛연구소 소장
현 대한우슈태극권연맹 실무 및 학술 상임이사
현 도서출판 밝은빛 대표 태극권 수련경력
웅위태극도인, 진소왕 노사 배사 입문 제자
양가, 진가 등 태극권 수련경력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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