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섭의 무술 돋보기-9] 도인체조(導引體操)
발행일자 : 2010-09-18 15:06:42
<글 = 진영섭 밝은빛연구소 소장>
현대에 태극권의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각종 도인과 기공체조들도 많이 수련되어 지고 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세계 태극권과 기공의 날’이다.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태극권과 기공을 수련하고 그 이점(利點)을 홍보하고 나누는 날이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현대 중국은 ‘건신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역근경, 오금희, 팔단금, 육자결을 제정리하여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점점 인기가 많아지리라 예상되는 도인체조들 중 현대 한국에서 수련되는 대표적 도인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태극도인술(太極導引術)
한국에도 여러번 공연했던 대만의 세계적인 무용단 운문무집(雲門舞集)은 독특한 동양적 안무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무용단체에서 필수적으로 연습하는 과목 중 '태극도인술'이 있다. 태극도인술은 대만의 태극권 노사인 웅위(熊衛)선생이 창시한 도인술이다.
진가태극권 소가식의 전사경(비틀림) 동작을 뽑아내어 각 신체 부위별로 회전을 하는 운동인데, 전신관절의 개합을 이루는 데 탁월하다. 공법이 난이도가 있는 대신에 가장 확실하게 도인의 목적에 부합하는 도인체조라고 말할 수 있다. 본 공법은 인체식 6동작과 도기식 6동작으로 이루어 져 있으며, 기본공 7동작까지 합쳐 총 19개 동작이다.
사람 몸의 구대관절(九大關節) ─ 어깨, 팔꿈치, 손목(팔의 세 관절); 허리, 척추, 목(몸통의 세 관절층); 고관절, 무릎, 발목(다리의 세 관절) ─ 로 하여금 무한하게 방송(放鬆)되는 방식의 나선회전운동을 통하여 밖으로부터 안으로, 얕고 쉬운 데서부터 깊고 심오하게 운동함으로써 한걸음 한걸음씩 입체적이고도 긴밀하게 감아 돌게 한다. 또한 깊게 방송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아울러 단전내전(丹田內轉)ㆍ기침단전(氣沈丹田)을 배합한 나선형으로 감아 도는 작용을 하도록 해준다.
채청환탁장생12식 / 전신관절회전운동
채청환탁장생12식(採淸換濁長生十二式)은 선종곤륜현문(仙宗崑崙玄門)의 비전 도인술로서 12개의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화곤륜선종도공권검연구사(中華崑崙仙宗道功拳劒硏究社) 회장인 천기자 마정기(天基子 馬廷其) 노사가 전수한 공법으로 전신의 기운을 조절하고 척추의 교정과 활성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동공(動功)을 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서도 매우 훌륭하며 또 정공(靜功-명상ㆍ참선 등)을 하기 전에 연습을 하면 운기가 순조롭고 정신이 맑아진다.
전신관절회전운동은 ‘밝은빛 태극권’의 기본공으로 목부터 시작하여 발가락까지 관절을 위주로 회전시키는 운동이다. 대부분의 준비운동이 근육을 신장시키는데 비하여 이 운동은 각 관절을 최대한 움직이게 된다. 이를 통해 전신 관절을 바로잡고 내장과 신경계통에 자극을 주게 된다. 30여개의 동작이 있으며 몇 개씩 뽑아서 연습할 수 있다.
기타 기공 내단술 - 비종내공, 대안기공
80년대에 대만을 크게 휩쓸었던 내단술(內丹術)이 있다. 바로 비종내공(秘宗內功)이란 공법이다. 비종내공은 비종권 문파 고유의 내공법이다. 영화 ‘정무문’, ‘무인 곽원갑’‘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비종권의 곽원갑(霍元甲)이 전승했다는 내공법이다. 비종내공을 접한 사람들은 체계적이고 명확한 운기의 방법에 한결 같이 감탄하고 있다.
특히 비종내공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한의학의 경락사상과 결합한 합리적 이론을 통해 특정 경락의 내기 운행과 그 현상들(자발진동 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자발진동 현상을 어느 단계까지 강화하여야 하는지, 자발진동이 어느 시점에 이르면 비로소 의념진동으로 전환된다. 더 나아가 무념무상의 상승 조신법(調神法)으로 승화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잘 이끌어 주는 내공법이다.
대안기공은 기러기를 본딴 기공법이다. 대안기공은 중국 도교 곤륜파 공법중의 하나이다. 천년여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고전 기공에 속하고, 5대 명공 중의 최고의 공법이다. 대안기공은 진나라 때 높은 기공력이 있으며 철리에 밝은 도안이라는 기공가이자 스님이 고전 공법을 합성하여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후에 곤륜파 장문인에게 전해 주었다고 한다.
현대의 대안기공은 유명한 기공사인 양매군(楊梅君) 노사(2002년 106세로 서거)에 의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대안기공 26대 전인인 양매군 선생은 13세부터 배운 대안기공을 80이 넘어서 공개함으로써 80년대 기공의 황금기를 이루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중국 전역과 해외에 대안기공을 전파하였다.
대안기공은 전64식과 후64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두 팔을 날개삼아 기러기의 동작을 모방하였는데, 손끝을 털어내는 진동을 잘 사용하여 신체 내부의 울체(鬱滯)를 풀어내고 전신에 기운을 소통하게 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큰 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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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련이군요...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몸짓과 엇 ㅡ박이 리듬이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멋진 한국적인 수련이 ...........
2010-09-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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