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우 칼럼] 한국 합기도 바로 알자 (3부)

  


진성우 전무이사

지난 2부에 글을 올리면서 정체성 부재에 따른 문제점으로 대표적이고 중요한 분야 네 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자료수집의 방법을 문헌자료, 참여관찰, 심층면담 등을 사용해 삼각화(triangulation)하는 방법을 사용하였고, 자료수집은 지난 10년간 한국합기도의 변화과정에서 참여하고 있는 국내 합기도단체장들과 임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특히 자료분석과 해석에 대하여 조언과 평가를 통한 전문가들과의 협의과정을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정체성 부재에 대한 문제점의 정확한 자료분석에 따라 해결방안을 모색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에 앞서 한국 합기도의 역사적 배경을 보면 지금까지 신비주의와 한국화에 대한 왜곡으로 인하여 빚어진 역사적 정체성의 혼란이 한국합기도의 형성시기부터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양 삼국의 무술 전래와 유입과정들이 역사적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통의 과정을 통하여 발전했고,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문화유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의 한국화, 신비주의에 따른 역사의 포장으로 일본의 모든 무술과 문화가 우리의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것은 새로운 문화의 유입을 그 지역의 전통문화에 적합하게 오랜 세월을 거쳐 정착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일본 무도의 원천인 유술이 한국에 의해서 전래되었다고 생각해 볼 때 일본의 무도(武道)로 정착되었다가 다시 한국으로 재유입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 합기도가 형성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문화로 어떠한 변화과정을 통하여 정착했는지 살펴봄으로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료수집에 따른 한국합기도의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하 자료에서 인명(人名)에 대한 존칭은 생략하였습니다.

1. 한국합기도의 유입과 발전과정


최용술

오늘날 한국에 합기술의 원류인 대동류합기유술을 전래시킨 사람은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최용술(崔龍述)과 장인목(張寅穆)에 의해서이다. 특히 이러한 최용술과 장인목에 대하여 일반적인 견해로는 “최용술은 어린 시절 일본에 입양되어 다께다 소우가쿠(武田?角)로부터 대동류합기(大東流合氣)유술을 수업하고, 해방 후 귀국하면서 유권술(柔拳術-대구에서 처음사용)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보급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장인목도 일본의 북해도(北海道)에서 대동류합기유술 수업을 마치고, 1946년에 귀국하면서 대구를 중심으로 대동류합기유술(당시 야와라)을 전래시켰다”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전래 유입과정이다.

그러나 최용술이 다케다의 직계제자인가라는 물음에는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후쿠오카(福岡猩, 2001)에 의하면 일본에서 최용술에 대한 수련기록을 살펴보았지만 거의 대부분 불명확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는 오히려 대동류전서를 소장하였던 장인목에 대한 기록을 상세히 기록하면서 대동류합기유술의 진정성을 찾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즉 장인목은 1915년 8월 25일 경상북도 영천군 신영면(新寧面)에서 태어나 1928년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1935년에 대동류에 입문하게 된다. 장인목은 1943년 8월에 대동류의 비전목록(秘傳目錄) 전 과정을 수료 받았으며, 1945년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그러나 장인목은 다케다 소오가쿠(武田?角)의 직계제자가 아닌 대동류의 마쯔다 도시미(松田敏美)도장, 즉 아사히가와(旭川)의 쇼부칸(松武館)에서 대동류 유술을 수련하였다.
(중략)

그렇다면 이에 관해 후쿠오카(福岡 猩, 2001)는 대동류의 영명록(英名錄)과 어예록(御禮錄)에는 최용술의 일본명인 요시다 아사오(吉田朝男)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당시 대동류를 수련한 조선인으로는 경상남도 울산 출신의 정형옥(鄭亨玉, 48세), 경상남도 동래 출신의 양어수(梁魚壽, 36세), 평안도 양득(陽得)출신의 김달민(金達珉, 33세), 전라북도 전주 출신의 염득응(廉得應, 32세) 등으로 1928년 11월 2일부터 25일까지 3회에 걸쳐 아키다야(秋田屋)에서 다케다 소오가쿠(武田?角)로부터 지도를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세한 기록으로 보았을 때 최용술의 다케다 소오가쿠(武田?角) 제자라는 일설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시각의 많은 연구자료와 주장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략)

이러한 최용술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류의 한국유입설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합기도의 역사는 1946년 최용술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국내에 제자를 양성하고 이들이 한국합기도 재창출을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합기유술의 재유입자라는 측면에서는 높게 평가해야만 한다.

최용술은 1946년 일본에서 귀국하여, 대구에 정착 하게 되었고 서복섭씨와 1951년도에 처음으로 ‘대한합기유권술(大韓合氣柔拳術)’이라는 도장을 열게 되었다. 이후 그의 제자로 입문한 지한재(한국형 합기도의 정립자)는 1955년 경북 안동에 합기유술도장을 개설했다. 그는 2년 후 1957년 4월에 서울에 소재한 성무관을 창관했다. 그후 한국의 합기도는 지한재를 중심으로 한 성무관 계열과 김무홍을 중심으로 한 신무관 계열, 각 지역의 관(館) 계열, 그리고 그 이후에 형성된 서인혁을 중심으로 한 국술원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지한재와 김무홍의 경우 기존의 유술적 성격이 강한 합기도에 족술(발차기)을 가미시켜 새롭게 한국형 합기도를 창출하게 되었다. 이후 한국 합기도는 일본의 아이키도(合氣道)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최용술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제자들에 의해 새로운 관(館)중심으로 조직이 이루어지면서부터 대한기도회 중심, 대한합기도 중심, 그리고 국술원 및 국제연맹합기회 중심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

먼저 대한합기도협회의 경우 1961년에 접어들어 김용진씨 의해 을지관이 개관되었고, 1961년 단체명인 대한민국합기도협회가 처음으로 창립됐다. 뿐만 아니라, 1961년 8월 10일 김무홍에 의해 신무관이 개관됐다. 그 후 1963년에 난립된 합기계열의 무도를 통합하고자 최용술을 중심으로 서복섭, 김정윤, 지한재 등이 대한기도회(大韓氣道會)라는 단체를 결성하게 되었다. 이후 정식으로 정부에 등록하게 되었으나, 당시 지도자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이렇듯 한국합기도의 역사는 굴곡 속에서 1968년 4월에 지한재를 총관장으로 하는 대한합기도협회가 결성되었으며, 당해 1968년 5월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국내무술이 처음으로 통합하는 자리를 함께 하게됐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무도통합을 모색하게 되었다는 점의 의미와 함께 합기도인들 또한 통합에 대해 큰 공감을 느끼던 시기였다. 이전의 최용술은 합기도라는 용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으나, 이때 최용술은 처음으로 합기도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합기도라는 공식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61년 당시 성무관의 지한재를 중심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했다.

생생한 당시의 상황은 내용이 다소 긴 까닭에 다음 시간에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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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인

    바로알고 바로알리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또 다른 진실들이 많지 않습니까?

    2010-06-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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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인

    이런 족보들이 무슨소용있겠습니까? 싶다.읽다보면 참 갑갑해지는 마음에 할말이 없습니다.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사실들 .그러나 정확하게 알고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리고 누가누구에게 배웠든 지금 진정한 합기도의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굽니까? 알만하면 다아실텐데.술기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합기도의 정체성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냥 운동이나 열심히 하시죠.자리싸움은 늘~ 같은 것 아닙니까? 자신의 입지에서만 말하고 표현하는것도 그렇고 그냥 헐레벌레 몇자 적어봤습니다.

    2010-06-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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