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철의 복싱인사이드-14]한국권투위원회 새로운 출발
발행일자 : 2009-10-21 12:10:32
<글 = 황현철 前 한국권투위원회 총무부장>
한국권투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주환 신임회장
대한민국 프로복싱을 이끌어 가는 한국권투위원회(KBC)의 수장이 바뀐다. 2008년 1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20대 김철기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물러나게 되고, 수석부회장이던 김주환 회장대행이 뒤를 이어 21대 회장으로 바통을 이어 받는다. 정식 추대는 10월 23일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김철기 회장을 포함한 KBC 이사단과 전국 프로권투체육관장 대표회원의 만장일치로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김주환 신임회장은 2011년 12월 말까지로 예정된 임기까지 한국 프로복싱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준비된 회장
김주환 신임회장은 2007년 9월 KBC 부회장으로 처음 권투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의 회장 시절부터 만 2년이 넘도록 한 결 같이 한국 복싱에 애정을 갖고 소임을 다해왔다. 프로복싱의 인기 하락으로 많은 스폰서와 이사진들이 발을 빼는 상황에서도 그의 책임감은 변화가 없었다.
같은 해 12월 25일, 박상권 회장에서 김철기 회장으로 회장이 교체되던 시기의 레임덕 현상(임기만료를 앞둔 공직자를 이르는 말)이 권투계에 팽배할 당시 故 최요삼 선수의 링 사고까지 발생하여 한국 권투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모든 이사들이 권투와의 인연을 정리하고 매스컴에서도 연일 프로복싱의 부실한 관리를 질타했다. 하지만 김주환 회장은 권투계의 모든 위기를 정면 돌파하며 권투계의 안정에 앞장섰다. 2008년 초 거듭된 악재 속에서 김철기 회장이 전면에서 KBC를 끌어갈 수 있었던 바탕에는 김주환 회장(당시 부회장)의 공로가 컸다. 복싱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권투인들은 그를 만장일치로 신임회장에 추대했다.
권투위원회 역대 회장 중 실무를 대부분 파악한 상태에서 회장으로 부임한 경우는 거의 없다. KBC는 4년마다 한 번씩 회장이 교체된다. 따라서 회장 교체 시 모든 업무의 진행방향이 바뀌게 되어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주환 회장은 2년여 간 KBC의 각종 회의와 행사를 직접 총괄해왔고,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현장을 지휘해봤던 만큼 향후의 행보가 상당히 기대된다. 또한 누군가의 연줄을 통해서 KBC에 들어왔다는 인맥의 고리도 없기 때문에 헤게모니 장악 싸움에 휘말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
김주환 KBC 신임회장은 중앙일보 차장 경력의 언론인 출신이다. 현재 (주)중앙마케이션즈와 리걸타임즈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마케팅 전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 출신답게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주임교수를, 한라대학교에서는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다. 또한 한국언론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광고학회 등 현재 7개의 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한다.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철두철미하고 원칙을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소신은 대한민국 브랜드대상과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대상의 심의위원 당시 공정한 심사로 이어져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철기 전임회장은 진보된 사고방식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프로복싱의 대외 홍보 기반을 닦았다. ‘발로 뛰는 회장’이라는 닉네임처럼 각종 대회 유치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친박연대 사무총장으로서 본인의 정치활동이 너무 분주해져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사직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무책임하게 비춰질 수도 있는 중도퇴진 결심은 김주환 수석부회장이 뒤를 받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임 회장의 숙제
현재 프로복싱계에는 산더미 같은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마이너 세계타이틀을 획득한 김지훈을 비롯하여 동양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정범, 채승석, 박환영 등 기성 대표복서들을 최대한 뒷받침해줘야 한다. 또한 이보다 중요한 것은 유망 신인의 발굴 및 육성이다. 선수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개선도 절실하다. 공정한 판정과 행정의 선진화를 위한 각종 회의와 세미나도 필요하며, 당장 WBC(세계복싱평의회) 제주총회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故 최요삼 선수의 링 사고 직후 국민들로부터 프로권투가 질타 받았다. 대부분의 권투 관계자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그는 권투인의 밤 준비위원장을 자청하여 권투인의 화합을 이끌고 행사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그 뚝심을 기억하는 모든 권투인들은 그의 그런 책임감으로 한국 프로복싱을 이끌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
<김주환 신임회장 약력>
* 학 력
- 홍익대학교 경영학박사 (마케팅전략)
- 고려대학교 경영학석사
- 서강대학교 명예석사
* 학계 경력
- 강원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AMP)과정 주임교수
- 한라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 홍익대학교 경영학과·경영대학원(석사과정) 강사
- 강원대학교 경영학과·경영대학원(석사과정) 강사
- 한림대학교 경영학과 강사
- 서원대학교 매스컴학부 강사
- 극동정보대 산학협력위원
* 실무 경력
- 리걸타임즈 대표이사
- 중앙일보사 경기·강원 지사장
- 중앙마케이션즈 대표이사
- 중앙일보사 차장
- 탑 텔레인슈어런스·텔레조이 상임이사 및 자문교수
- The COMPANY of Korea 2009 총괄본부장 겸 심의위원장
- 한국소비자포럼 기업시민소사이어티 위원회 위원
-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심의위원
-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대상 심의위원
- 에이스파트너스 상임고문
- 경영지도사
- 문예사모 무궁화사랑 심기운동 국민연합 중앙위원회 의장
* 체육계 경력
- 서울시 장애인볼링협회 이사
- 태권도 강원연맹 이사
- 한국권투위원회 수석부회장
- 한국권투위원회 심의위원장
- 한국권투인의 밤 준비위원장 겸 심사위원장
- WBC 세계총회 준비위원장
* 저 서
- PR의 이론과 실제(학현사, 2004)
- 캐치업 전략(한국학술정보, 2007)
- 위기관리의 이론과 실제 (출간예정)
* 논 문
- 후발기업의 캐치업 전략에 관한 연구(홍익대 박사학위 논문)
- 남성화장품 소비자의 구매행동에 관한 연구(고려대 석사학위 논문)
- 선발이점 극복을 위한 후발제품의 마케팅 전략(한국경영학회, 경영학연구)
- 진입순서 극복을 위한 전략연구와 조정변수(경영과학연구)
- 진입순서와 사업성과 (경영과학연구)
* 학회 활동
- 한국언론학회 정회원
- 한국경영학회 정회원
- 한국마케팅학회 정회원
- 한국PR협회 정회원
- 한국광고학회 정회원
- 한국전략경영학회 정회원
- 한국상품학회 정회원
* 수 상
- 중앙일보 제2창간 10주년 특별상
* 황현철의 복싱인사이드는 격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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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도 타종목들 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로 다시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받아주는 관점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2009-11-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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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국 복싱이 젤 뒤떨어지는것이 바로 마케팅 같습니다
그렇지만 김주환 회장님이 마케팅에서 전무가 이니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권투는 다시 70년대 80년대 돌아가야합니다
권투에 상대는 개인대 개인이 아닌 야구 . 축구. 농구. 타종목보다
뛰어난 마케팅 권투에 이미지를 바꿔야합니다
2009-10-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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