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는 나와의 싸움이고, 겨루기는 세상과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선전을 보면 유난히 나라는 표현을 많이 듣는다. 예전엔 이기적이니 배타적이니 해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었는데 세월이 많은 것을 바꿔 놓는 것 같다. 흔히들 하는 감탄사인 "아 저사람은 이쁘네", "아 저 사람은 키가 참 크네", "아 저 사람은 참 멋있어"는 결국 나보다 더나 덜 그러하다는 말일 뿐이다.
항상 세상의 잦대는 나다. 모든 기준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사서(四書)의 하나인 중용(中庸)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해 본다.

"오직 하늘 아래 더 이상 없는 지극한 성실을 가진 사람만이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다. 자기 본성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의 본성 또한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사람의 본성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면 모든 사물의 본성 또한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모든 사물의 본성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면 하늘과 땅의 변화와 양육을 도울 수 있게 된다. 하늘과 땅의 변화와 양육을 도울 수 있게 된다면 그러한 사람은 하늘과 땅과 더불어 삼위(三位)가 된다."

-有天下之性,爲能盡其性,能盡其性,則能盡人之性,能盡人之性,則能盡物之性,能盡物之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可以贊天地之化育, 則可以與天地參矣. -『中庸』22장-

분석심리학에선 남을 분석하기 전 항상 자신부터 전문가에게 분석을 받는다.
항상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스스로에 의해서 왜곡되므로 아주 객관적인 정보를 들으려면 스스로의 정신이 깨끗해져 있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다.

불교에서 나오는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有我獨存) 이란 말도 외부 자극을 멀리하고 내 맘에 있는 무사지(無師智)의 지혜에 물어보라는 뜻이라 새겨본다.

태권도에는 품새와 겨루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품새는 나와의 싸움이고, 겨루기는 세상과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상대인 나를 맞아 스스로의 세상에서 자신을 품어나가고, 그런 기세로 세상과 대화하는 태권도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이다.

이런 표현 방식이 단순히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의 기술이나, 남을 해하고자 하는 살상의 기술로전락해서는 안된다. 태권도의 기본자세가 기마 자세이듯 가슴을 쭉 펴고 두 주먹 불끈쥐고, 세상을 향해 품새로 단련된 나를 던져야한다.

문성수 원장은 한의학 커뮤니티 사이트인 예스메디(www.yesmedi.com)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성수의 한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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