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경영악화 ‘줄넘기’로 뛰어 넘자
발행일자 : 2008-10-01 21:59:01
<무카스미디어 = 신준철 기자>


[최악의 경기 불황에도 성공하는 도장은 이유가 있다 - 1]
고유가, 고금리 거기에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국내 경기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몇 몇 경제 전문가들은 체감경기만 놓고 본다면 현재가 1997년 IMF 외환위기때보다도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태권도장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학부모 사교육비 절감 1순위가 '체육'분야인 상황에서 태권도장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기에 해가 지날수록 줄어드는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일선 지도자들을 절망하게 했다. 그렇다고 경기침체와 시대흐름만을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에 <무카스>에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도장들을 찾아 그들의 노하우를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줄넘기 대회 참가자 70%가 태권도장 수련생, 30%는 학부모..시너지 효과 톡톡

제1회 시흥시 생활체육 줄넘기 대회 모습
태권도 대회가 열린다. 경기는 겨루기와 품새다. 한 학부모가 자녀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몇 시간째 내 아이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드디어 우리 아이 차례다. 하지만 불과 몇 분만에 경기가 끝난다. 거기에 시합에도 졌다. 2시간을 넘게 기다린 아이 부모는 허탈하다. 이는 태권도 경기장에서 빈번하게 연출되는 광경이다.
한국 태권도 도장은 수련생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다. 도장을 다니는 결정권이 수련생이 아닌 학부모에게 있다. 그렇기에 학부모가 태권도를 떠나 운동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좋아하느냐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도장 수련생들이 참가하는 지역 태권도 대회는 학부모들에게 매번 좋지 못한 기억을 심어줬다.
이런 가운데 ‘줄넘기’를 통해 해법을 찾아나선 도장들이 있다. 경기도 시화에 위치한 경희석사태권도장의 김선수 관장(46)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련생을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김선수 관장은 다른 직함을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국민생활체육 시흥시 줄넘기연합회 회장이다. 그는 줄넘기 예찬론자다. 자신의 도장에서도 줄넘기를 보조운동으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매년 생활체육 줄넘기 대회를 개최해 도장 수련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오는 18일 시흥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회 시흥시장배 생활체육 줄넘기 대회’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김선수 관장은 “줄넘기는 태권도 대회와 달리 어떤 사람이든 접근하기 쉽다. 승패를 떠나 축제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다. 시흥시에서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두 번의 줄넘기 대회를 개최하는데, 호응도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시흥시 줄넘기 대회에는 참가자 중 70%가 태권도 수련생이다. 나머지 30%정도가 참가자 학부모와 일반인들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학부모들의 참여다. 태권도 대회에서는 관람자였던 그들이 줄넘기 대회에서는 내 자녀와 함께 참여해 땀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운동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게 되고, 나아가 태권도장의 필요성을 알 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매년 줄넘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 경희대 장현태권도장 김정택 관장(34)은 “줄넘기는 태권도 경기와는 틀리게 말 그대로 생활체육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줄넘기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도장에서 줄넘기를 가르치는 것을 학부모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관장은 “줄넘기는 태권도를 배우기 위한 기초체력이난 신체능력을 발달 시켜준다. 또한 태권도 대회에서는 할 수 없는 학부모 참여도 가능하다”고 도장에서의 줄넘기 필요성을 역설했다.

어떤 태권도 지도자들은 “무도를 가르치는 태권도장에서 줄넘기를 가르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장에서 줄넘기를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김선수 관장은 “복싱에서도 기초운동으로 줄넘기를 한다. 이는 줄넘기가 기초체력과 근력강화에 최고의 보조운동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 태권도 보조운동으로 1주일에 2번씩 20분정도 줄넘기 운동을 한다. 또 수련생들에게 매일 5분씩 줄넘기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을 가르치던 시대는 지났다. 물론 태권도와 동 떨어진 것을 도장에서 가르친다면 그것은 문제다. 하지만 줄넘기는 태권도와 궁합이 맞는 생활체육이다. 이를 보조운동으로 활용하면 태권도 수련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줄넘기를 수련생과 학부모들의 축제 무대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태권도장에서 한다면 도장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줄넘기 자격증은 각 사단법인 단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30시간 교육 연수 후 시험을 통해 3급 줄넘기 자격증을 발급한다. 이후 6개월 뒤에 난이도가 더 높은 기술 시험 후 2급 다시 6개월 후 가장 어려운 난이도 기술 시험을 통과하면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아니다. 줄넘기 대회 경기종목은 △번갈아뛰기 △2중뛰기 △2인 맞서서뛰기 △8자 마라톤 △긴 줄 손 가위바위보 △지정곡 음악줄넘기 △긴줄 함께뛰기 등이 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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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가 없어
2015-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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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가 없어
2015-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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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서의 줄넘기는 태권도 수련에 필요한 보조 운동임을 분명하게 명시합니다 .궁금 한 점 있으시면 나를 찿아 오시기 바랍니다( 국민 생활 체육 시흥시 줄넘기연합회 회장 이며 전국 국민생활체육 줄넘기연합회 이사로 있으니 줄넘기 대회에 대해서 궁금 한 점 있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008-12-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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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태권도장에서.. 춤을 지도하고.. 음악줄넘기 지도하고.. 마술쇼를 보여주고.. 기계체조니 트릭츠를 지도하고.. 태권도는 언제 배우죠 ??
2008-1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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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태권도 도장? 체육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도 선수시절을 생각해 보면 지구력.순발력.그리고 스탭의 능력 향상을 위해 하루 30분 이상씩 줄넘기를 했었지요. 그렇게 따지면 장거리 달리기등 선수가 되고자 하는 수련생에게는 보다 강도높고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지요.하지만 이미 유아체능단.사회 체육시설등에서 학교 체육이나. 생활체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데 저희 태권도 사범님들 께서는 슈퍼맨이 되시려고 합니까? 저희의 경쟁력은 전문 태권도 지도자가 되는거라 생각합니다.그것이 자신없으시면 유아 체능단 같은 체육관을 운영 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태권도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누구에게나 태권도를 흥미롭고.도전의식을 통해 성취감을 주는것이 우리가 해야할일이 아닌가요
2008-10-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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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ㅋㅋ 이러다 도장에서 줄넘기만 하는 거 아니야
2008-10-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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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운동으로만 줄넘기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줄넘기 대회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좋은 방안 같습니다.
2008-10-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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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걷고뛰고.태권도장에서발차기하는데또줄넘기라뭔가문제가..차라리.쌍절봉과손으로하는호신술를가르치지..
2008-10-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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