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최중화 총재, ‘전두환 암살’ 말 바꾸기..왜?

  

최중화의 한국행, 과거 청산? 정치적 이권?


“나는 독자적으로 (전두환)암살 계획을 추진했다” -2008년 7월 15일 경향신문-
“1981년 2월 (오스트리아) 빈의 북한 대사관에서 최승철 부부장에게 암살 지시를 받았다” -2008년 9월 7일 중앙일보-


인천공항서 기자회견 중인 최중화 씨

8일 최중화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4년만이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창설자이자 부친인 최홍희 총재(2002년 사망)를 따라 1974년 캐나다로 망명한 최중화씨는 1981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돼 지금껏 한국에 올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주 캐나다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향 의사와 한국행을 원했고, 이를 이명박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한국행이 성사됐다.

최 씨는 지난 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을 자신에게 직접 지시했고, 해외 파견 ITF 사범 중에도 북한 공작요원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간첩 원정화’ 사건이 드러나면서 남북관계에 이상 기류가 흐리고 있는 시점에서 최 씨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입국 후 인천공항서 열린 기자회견장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 7월 최중화 씨는 같은 사안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정반대의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한국 입국 전 말한 내용이 180도 다른 것이다. 당시 최 씨는 “독자적으로 암살 계획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불과 두 달만에 “북한이 지시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최중화계 ITF의 오창진 사무총장은 “지난 7월에 인터뷰한 기사는 당시 캐나다 특파원이 소설을 쓴 것이다. 이미 해당 언론사에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중화 씨의 이번 말 바꾸기에는 현 남북관계에 따른 정치적인 뒷거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북사업에 밝은 한 사업가는 “지난 김영삼, 노무현 정부에서 자수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최중화씨를 받아들인 것은 분명 숨은 이유가 있다”며 “지난 10년간 북한과 단 한 번의 접촉도 없었던 최중화씨가 27년 전 사건을 가지고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중화씨가 주장하는 ITF 분열 이유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최중화씨는 △최홍희 총재에 대한 북한의 압력 △북한이 비밀리에 오스트리아 총회를 개최해 일방적으로 자신을 ITF에서 제명한 것 △2002년 9월 평양 추모회서 비상식적인 장웅 IOC 위원의 ITF 총대 추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최 씨의 주장에 대해 최홍희 총재의 측근들은 “최중화의 북한 음모론은 자기 면피용”이라고 잘라 말한다.

장웅 계열 ITF 한 관계자는 “최홍희 총재의 건강이 2001년 갑자기 나빠진 것은 최중화씨 때문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바”라며 “막판에는 최홍희 총재는 물론 자신의 어머니까지 협박했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한 ITF 관계자는 "이번 일을 전해들은 최중화 어머님이 "아들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 지금까지도 가족 간의 갈등이 있음을 내비쳤다.

물론 이는 현재 최중화 ITF 측과 대립관계에 있는 장웅 ITF 관계자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반론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최홍희 총재 수제자로 알려진 박종수 ITF 부총재를 비롯한 과거 측근들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또한 최홍희 총재 회고록인 ‘태권도와 나’에도 아들 최중화의 제명은 최홍희 총재의 결단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정순천 씨(44)는 9일 <무카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중화가 하는 말은 100%로 거짓말이다. 이는 최홍희 총재의 마지막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단언 할 수 있다"며 "최중화나 오창진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때가 되면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는 최중화 씨. 그의 이번 선택은 분열된 ITF 태권도는 물론 향후 세계태권도연맹(WTF)와의 통합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최중화 씨의 결정이 누군가의 이권을 위한 선택이 아닌 ITF태권도 발전과 과거 청산 때문이기를 바란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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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화 #오창진 #태권도 #ITF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 #정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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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성을 확립

    최중화는 아버지(최홍희총재)에게서 직접 제명당한인물이다
    그런사람이 뉴 아이티에프를 만들어나간후 지금은 반응이 영~~~
    이제와서 ....참 놀랍다

    2008-09-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ㅋㅋ

    풉~! 웃긴다~^^정모씨..ㅋㅋ으이구~으이구~

    2008-09-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

    정모씨!!....얼마전...오모 씨에게 뻥친후....도당친 사람 아닌가?

    2008-09-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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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

    혹시 무카스도 오마이뉴스처럼 좌파 미디어인가. 장웅은 빨갱이다. 김정일이 총애하는 북한스포츠계의 엘리트 빨갱이다. 태권도 창시자의 아들을 모략하고 빨갱이 장웅을 두둔하는 것은 국가반역죄에 해당한다. 북한태권도와의 통합은 명분상 통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태권도를 흡수하는 것이다. 남한에서 탄생한 태권도를 왜 빨갱이들에게 넘겨주어야 하는가. 고구려 사무랑 어쩌고 헛소리하는 사이비 해동검도를 두둔하더니 이제는 빨갱이 태권도를 두둔하냐.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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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태권도계에 새로운 변화가 있길 바랍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이든 국기원이든 대한태권도협회 이젠 쑈하지 말고 제발 정신차리세요
    당신들이 쑈하는돈 내가 내는 세금인데 아까워죽겠네...
    다른 선량한 시민들도 알고 있어야해요 그돈 다 세금이에요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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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

    기사의 노력이 보입니다. 많은 분들의 진실을 통해 사실적 보도를 부탁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분들을 사실이 무엇인지 누구 보다 잘알고 계십니다.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ㅋㅋ

    그러게,, 뭘 알고 글을 쓰시는건지,,, 글이 너무 장황해서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안가는데 약간은 편파적인 글 같군요... 아무런 근거없이 최중화씨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건 기자로써의 잘못된 태도이죠... 제가 생각하기엔 대한민국 태권도를 창시하시고, 그것을 세계에 전파하기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 기자분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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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나마

    오 씨들이 어떤 조화를 부렸는지 언론들이 제대로 된 분석하나 없다. 그나마 무카스에서 치우치지 않고 기사를 나가는 구나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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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밑에 오군 보아라

    지금까지 전두환 암살에 대해 최중화는 한결같이 스스로 한 일이라고 누누이 말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오기 위해 한 말은 그래서 거짓말이다.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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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웅측의퍼블리시티??

    인가요? 이기사는?? 아니면 기자가 글솜씨가 영 꽝인가요?? 저말들이 다사실이라해도 북한의 지시를 받아서 계획은 독자적으로 세웠다라고 할수도 있는걸...기자가 소설 쓰셨군... 또 ㅋㅋ 게다가 그런말 한적이 없는데 기사가 과대해석으로 쓴기사에 대해 이미 조치를 취했다고 자기가 썼으면서도 그렇게 말한게 사실이라고 믿고 쓴기사는 이미 객관성을 상실했군요...ㅋ 이건 장웅측의 퍼블리시티성 기사로만 보인다는...ㅉㅉ

    2008-09-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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