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이란 무엇인가
발행일자 : 2000-10-30 00:00:00
류경우 기자


호신술이란 무엇인가
호신술이란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몸을 보호한다고 하면 방어 개념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방어란 것도 공격을 위한 방어이며, 이것은 호신술과도 연관이 된다.
몸을 보호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모습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공격이 보호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신술은 거리상으로 볼 때 무척이나 고수적 개념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호신술의 개념 중에는 꺾기나 비틀기 등 상황 대처 술 중 일부만이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무(武) 적인 개념 중에서 무척이나 고수적 차원에 속한 것들이 된다.
왜냐하면 타격 거리상으로 보더라도 발과 손, 무릎과 팔꿈치의 타격 거리를 지나 서로 붙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재인식 하자. 서로 붙기 이전 타격 가능 거리에서 펼쳐지는 모든 공방의 기술과 타격들이 전부 호신술의 범주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격투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은 가능한 모든 수와 상황 대처 술을 전부 포함하는 것이다. 발차기와 주먹 관절 부위를 모두 활용하는 공격과 방어, 주위의 모든 여건을 총동원해야 한다.
그런 후의 잡기나 꺾기 비틀기의 기술이 가능한 것이니 얼마나 고수적 개념이란 말인가? 타격 가능 거리상의 모든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꺾기나 비틀기이지 그 이전 과정 없는 기술들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특정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기술에 대한 연습 과정은 다시 강조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편 호신술은 마지막 기술이 전부가 아니고 그 이전의 모든 타격이나 기술 과정 자체가 자기 몸을 보호하는 호신술의 개념임을 인식하는 개념의 확대가 필요하다.
호신술이란 개념은 사실 이제까지 살펴본 격투의 모든 요소들과 따로 떨어져 분리된 개념은 아니다. 격투 자체가 호신술이고 호신술이 격투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지키고 보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은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활 자세나 대처법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일부 위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대처법을 소개하면서 마감지을까 한다.
결국 대처법이란 자신이 스스로 하는 것이고 그것은 자기 삶의 자세에 달려 있기 때문인 것이다. 사회 생활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전략이란 단어를 많이 접하며 쓰고 있다. 전략을 잘 세우기 위해 삼국지나 옛 고전을 읽어 지혜를 갈구하기도 한다.
앞에서 호신술을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라 하였다. 대처법이란 전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전략은 관찰력을 요구한다.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해결책은 주위에 대해 열려진 마음으로 출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배우기 앞서 왜 위험 상황이 생기는가에 대한 분석이 먼저 필요하다. 상황의 발생을 막으면 대처법도 필요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서 말한 바 있는 8단계에서 1단계로 나아가 원인을 만들거나 없앨 수 있는 능력과도 같은 의미이다. 학생이 불량배에게 돈을 빼앗겼다면 불량배가 있는 장소를 먼저 피하면 문제는 생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조건만 제거하므로써 해결책을 찾는 것은 임기 응변밖에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이 대처술에서 육체 단련을 통한 기술이 필요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체육관에서나 무(武)적 동작의 수련을 통해 항상 반복 수련을 하여 대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런 준비는 되어 있으나 제대로 사용하는 것.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