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MC 8, 절반의 성공
발행일자 : 2006-04-23 00:00:00
박성진 기자


인터리그 결승은 성공, 팀 비제이 펜과의 대결은 실패

소속도장의 명예를 걸고 명승부를 보여준 남의철과 전충일
코리안 탑팀과 인천대호합기도의 대결 주목
스피릿MC 8이 제시한 두 개의 카드, 인터리그 결승과 격투기 韓•美 대결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스피릿MC 8 - Only One 대회는 인터리그 웰터급, 미들급, 헤비급 결승과 팀 스피릿MC와 팀 비제이 펜의 대결이라는 두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흥행을 이끌어왔다. 결과적으로 인터리그 결승전은 웰터급의 선전으로 볼만했으나, 비제이 펜을 앞세운 팀 비제이 펜과의 대결은 실망스러웠다.
우선 인터리그는 아마추어리그와 스피릿MC 메인리그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아마리그를 통해 검증된 선수들이 기존 강자들과의 실력경쟁을 통해 한국 MMA의 메이저리그인 스피릿MC 메인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는 점에서 스피릿MC가 앞으로도 탄탄한 종합격투기 대회로서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인터리그에서도 경량급, 특히 웰터급이 돋보였다. 남의철(25 • 코리안탑팀)과 전충일(24 • 인천대호합기도)의 웰터급 결승전, 곽사진(31 • 팀태클)과 김창현(22 • 하남승리체육관)의 웰터급 매치메이킹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향후 대회에서의 또다른 명승부를 기대하게 했다.
이번 대회 MVP를 꼽으라면 단연 남의철이었다. 인터리그 웰터급 4강에 나선 남의철은 준결승에서 최영광(20 • 인천대호)을 펀치연타에 의한 KO로 쉽게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남의철이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최영광과 같은 인천 대호합기도의 전충일이었다.
대회전부터 코리안 탑팀과 인천대호합기도의 대결은 화제를 모았었다. 헤비급 메치메이킹의 위승배(29 • 코리안탑팀)와 이태화(24 • 인천대호합기도), 웰터급 4강에서 남의철과 최영광의 대결에 이어 남의철과 전충일이 맞붙으면서 이번 대회에서만 총 3번의 맞대결을 하게된 코리안 탑팀과 인천대호합기도는 전통의 명문MMA도장과 신흥명문MMA도장의 대결이라는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를 제공했다.
결승에서 남의철을 만난 전충일로서는 같은 도장 최영광과 이태화의 복수와 소속도장의 명예를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좀 더 부담이 큰 시합이었다.
남의철로서도 한국 최고의 MMA도장이라는 코리안 탑팀의 자부심과 인터리그 웰터급 챔피언 등급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경량급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서 조금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시합이었다.
남의철과 전충일, 곽사진과 김창현의 웰터급 명승부

남의철과 전충일의 혈투
이 둘의 대결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타격과 그라운드 능력에서는 물론 기세에 있어서도 둘은 전혀 물러서지 않은 파이팅을 보이며 이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1라운드와 2라운드 내내 피튀기는 혈전이 이어졌다. 전충일의 과감한 태클이 위력적이었으나 상대가 레슬링이 전공인 코리안 탑팀의 남의철이었기 때문에 통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남의철이 타격, 그라운드 능력, 체력에서 조금씩 우세했지만, 전충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거의 박빙의 승부라고 할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 둘이 서로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아 주의가 주어졌고, 2라운드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전충일의 태클을 방어하면서 로프를 잡은 남의철에게 주의가 하나 더 주어졌다.
판정결과 전충일의 손을 들어준 심판이 하나, 무승부로 채점한 심판이 둘이었다. 남의철에게 주어진 옐로우카드가 만든 결과였다. 연장전에서는 전충일의 체력 고갈이 눈에 띄었고 결국 우세한 경기를 보인 남의철의 판정승이었다.
남의철은 인터리그 웰터급에서 우승하며 향후 곽사진, 김창현 등과의 웰터급 챔피언 경쟁에 불을 붙이며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곽사진과 김창현의 대결도 명승부였다. 시합전 곽사진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은 빗나갔다. 곽사진이 잘 싸우긴 했지만, 곽사진에 맞선 김창현의 실력이 보다 눈에 띄었다. 곽사진이 포지션이나 공격의 주도권을 시합 내내 잡고 있었고, 김창현은 곽사진의 공격에 위축되지 않고 간간히 반격을 했는데 이 반격이 곽사진에게 데미지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과는 곽사진의 3:0 판정승. 심판들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것이 곽사진의 손을 들어주었다. 시합 후 곽사진은 김창현의 실력이 기대 이상이었음을 밝혔다.
70kg 이하 경량급이 격투기 흥행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프라이드, K-1에서도 공통된 흐름이다. 스피릿MC의 웰터급 챔피언을 놓고 벌이게 될 곽사진, 남의철, 김창현 등의 대결이 더욱 기대를 모으게 됐다.
이상수, 김재영에 승리하며 한스 올센과 대결 예약
미들급 결승에서는 나카쿠라 히사토(25 • 진무관)가 김윤영(19 • 부천블루드래곤)을 2대 1 판정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 대결도 박빙이었다. 김윤영의 서브미션 기술이 돋보였으나 나카쿠라가 투지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나카쿠라는 김윤영의 암바에 걸려 거의 승부가 끝난 것으로 생각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끝까지 탭을 하지 않았고, 스탠딩에서의 타격전을 주도하며 판정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합 후 나카쿠라가 김윤영에게 당한 부상은 꽤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상당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헤비급 결승에서는 신동우(32 • M.A.R.C)가 허민석(26 • 동천백산유술회)에게 판정승(2-0)을 거뒀다. 허민석은 저돌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체력이나 그라운드 기술면에서 신동우에게 많이 부족했다. 신동우도 인터리그 챔피언에 오르긴 했으나 스피릿MC 헤비급 메인대회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이상수, 헤비급 최고의 기대주
이 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결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김재영(23 • 극진가라데)와 이상수(23 • 한AJC)의 대결에서는 이상수가 김재영을 2대 0 판정으로 눌렀다. 유도를 기반으로 한 이상수가 힘과 그래플링에서, 극진가라데를 기반으로 하는 김재영이 타격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타격에서도 이상수가 김재영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유효타를 더 성공시켰다. 이상수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한국 MMA 헤비급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또 하나의 헤비급 메치메이킹이었던 한스 올센(30 • 정심관)과 김지훈(24 • 코리안탑팀)의 대결에서는 한스 올센이 코뿔소와 같은 저돌적인 공격으로 김지훈을 압도했다. 한스 올센과 이상수의 대결은 스피릿MC가 내세울 또 하나의 헤비급 빅 매치로 기대됐다.
팀 비제이 펜과의 대결은 기대 이하, 운영미숙도 드러내
스피릿MC 8이 흥행카드로 내세웠던 데니스 강을 중심으로 한 팀 스피릿MC와 비제이 펜을 앞세운 팀 비제이 펜의 3: 3 대결은 실망스러웠다.
우선, 첫번째 시합인 최정규(28 • 팀 스피릿MC)와 로스 에바네즈(31 • 팀 BJ펜)의 대결은 헤드버팅에 의한 로스 에바네즈의 부상으로 무효경기가 선언됐다. 경기 내용은 둘째 치고, 이 시합은 주심의 모호한 운영으로 달아오르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식혔다. 주심과 부심들간의 의견교환에서도 실수가 있었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종료벨이 울리는 등 잠시동안 관중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에바네즈의 부상이 시합을 종료시킬 만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한국 MMA의 메이저대회를 자부하는 스피릿MC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운영이었다.

세컨으로 참여한 BJ펜
두번째 시합에서는 데니스 강(29 • 팀 스피릿MC)이 알버트 바스콘셀(32 • 팀 BJ펜)에게 1라운드 12초만에 승리했다. 데니스 강의 시합을 본다는 관중들의 기대는 12초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애초부터 큰 기대를 모은 대결은 아니었지만, 알버트 바스콘셀에 대한 사전 실력파악이 매우 부족했거나, 의도적인 미스매치라는 비판을 스피릿MC가 피하기 어렵게 됐다.마지막 대결이었던 최영(28 • 진무관)과 마이크 아이나(26 • 팀 BJ펜)의 대결이 그나마 볼만했다. 마이크 아이나는 최영과 스탠딩 타격전, 그라운드 그래플링에서 모두 호각을 이루며 전혀 뒤지지 않는 시합을 보여줬다. 다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마이크 아이나가 팔꿈치 파운딩으로 경고를 받았고, 이것이 판정에서의 결과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최영의 3대 0 판정승. 팀 비제이 펜은 이름값을 못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스피릿MC 8은 관객동원이나 반응면에서 예전의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는 대회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수준은 3년 전 제1회 대회 때에 비해 고르게 향상됐으나 3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데니스 강이라는 예외적인 카드를 제외하고는 스피릿MC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스타파이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스피릿MC는 국내에서는 입지를 굳혔으나 이 입지가 어디까지나 현재에 제한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 관객들의 주 관심이 스피릿MC선수들이 아닌 프라이드나 UFC, K-1에 가있고, 선수들 또한 스피릿MC 챔피언이 아닌 일본 등의 메이저 격투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는 것에 스피릿MC가 가진 딜레마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스피릿MC의 앞으로의 대안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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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이라고 외국가서 떠들고 댕기는 데니스를 한국파이터로 포장하려고 애쓴다...너네만 메이저 대회라고 혼자서 프라이드진출시킬려고 쑈하지마라..더러운 수작 다 보인다..메이져면 메이져 답게 놀아라.치사 빤스.스피릿...언젠간 벌을 받을것이다..
2006-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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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기자는 지금 막 꽃피려고 하는데 찬물 끼었냐? 당신 주관대로 이렇게 작성하는게 정말 어의없다 관중이 더 늘 가능성이 없다? 어떻해 격투기 기자가 이런말을 쓸수 있는가 그리고 내세울 만한 스타가 없다? 그럼 당신이 알고있는 한국 격투기 선수중에 스피릿mc거쳐서 나오지 않은 사람 있으면 말해봐라. 당최 무슨 생각으로 기사를 쓰는지 원... 아예 문닫으로고 써라
2006-04-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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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투지들이며 많은발전을 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대비하는? 모습들은 정말 혈전중에 혈전이였다.
스프릿ㅡMC 의 역활은 높이 평가할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운영미나ㅡ 즉흥적인 대책, 시합을 노련하게 이끌고 흥미유발을 시키며 기장감 고조, 관중들을 배려하는 마음, 환호성을 유발하게 유도하며 정말 심판진들의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는 장이라고 평가할수가 있었다. 현장에서 생동감을 느끼며 늧도록 시합에 열정을 쏟는 선수와 진행을 맟은 진행자와 심판진들과 음향과 조명을 담당했던 모든분들, 경호를 담당했던 분들 그날을 높이 평가하며 잊지 못할것같다.
앞으로도 종합격투기 를 한국을 대표하며 이끌고 가는 스프릿MC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2006-04-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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