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vs신민희, 격투챔프놓고 불꽃대결

  

K왕전 최고의 시합, 함서희 vs 신민희


신민희(좌)와 함서희의 명승부

한국 여자격투기의 가능성 보여


신민희와 함서희가 한국 경량급 여자킥복싱 최강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승부를 벌였다.

지난 9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K왕전에서는 한국여자킥복싱 경량급 타이틀 매치로 챔피언 함서희(19 • 정심관)와 도전자 신민희(21 • 수원체)의 대결이 벌어졌다.

함서희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해 만 스물이 안된 애띤 소녀지만, 벌써 킥복싱 전적 10전을 쌓았고, 여자경량급 최고의 파이터로 손꼽히던 전연실을 꺽고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한국 여자격투기의 기대주다. 작년에는 여자종합격투기 대회인 스맥걸 한국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대회 출전이 무산된바 있다. 귀여운 외모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이팅을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함서희다.

신민희도 경력면에서는 함서희에 전혀 뒤질 것이 없는 선수다. 킥복싱 스페셜리스트로서 꾸준한 수련을 쌓아왔고, 공식전적 17전 13승 2무 2패라는 전적이 말해주는 것처럼 2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한국 여자격투기의 대들보다.

함서희와 신민희의 대결은 이날 메인 이벤트인 K왕전 토너먼트 챔피언 선발전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기대를 모았고, 시합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마디로 불꽃이 튀는 승부였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 날 벌어진 어떤 시합보다도 많은 박수갈채와 호응을 관중들로부터 받았다. 남자선수들의 시합, 특히 결승전이었던 홍은택과 박재경의 시합도 내용에서는 매우 훌륭했으나 관중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날 최고의 시합은 단연 함서희와 신민희의 시합이었다.

시합이 시작되면서 부터 두 선수는 서로 물러섬이 없었다. 2분 5라운드로 펼쳐진 경기 내내 두 선수는 줄곧 맞부딪쳤다. 전반적으로 나이에 비해 노련하고 우세한 경기를 펼친 것은 함서희였다. 두 선수의 대결이 워낙 박빙이었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함서희의 펀치가 보다 더 많이 신민희에게 적중했고, 신민희는 함서희에 비해 펀치 외에도 킥을 골고루 구사하며 저돌적으로 함서희를 압박했지만, 함서희에게 큰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합 결과는 신민희의 2:1 판정승이었다. 판정결과에 대해 관객들 일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신민희의 소속체육관 관장조차도 연장을 갈 것으로 예상했고, 일부 심판들 조차도 대회 결과가 의외라고 말했을 정도로 함서희가 진 승부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판정은 판정. 오히려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인 것은 함서희였다. 기자가 보기에 함서희와 신민희의 이번 대결은 무승부. 한번 더 대결해서 정확한 우열을 가려야 할 필요가 남았다.

함서희에게 판정승을 거둔 신민희는 오는 16일 일본에서 벌어지는 컵킥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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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버~~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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