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작! ‘로보트 태권V’ 디지털 복원
발행일자 : 2005-09-21 00:00:00
한혜진 기자


2년여 간의 복원작업 통해, 지난 추억의 향수 불러일으켜

추억의 명작 ‘로보트 태권V’. 197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30여년의 세월 속에 원본필름 손상으로 재상영이 불가피했던 ‘로보트 태권V’가 최근 복원작업을 마치고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지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976년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로보트 태권V는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로 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로토스코핑‘ 기법을 적용, 태권도 동작과 기술을 보여준 작품이다. 당시 서울관객 18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그 해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태권도 동작과 기술을 재현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태권도의 건전한 기풍을 담아내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또 이 영화를 통해 당시 태권도 대중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와 원작 판권 소유자인 (주)신씨네는 2003년 영진위 창고에서 ‘로보트 태권V의 원본필름을 우연히 발견하고 원본을 바탕으로 화질과 음질을 대폭 개선하는 디지털 작업을 전개해왔다. 영진위가 확보한 필름은 전체 10벌 중 시작과 엔딩 타이틀을 제외한 8벌, 2년여 복원작업에 72명의 인력과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태권V의 복원은 단순히 옛 영화를 다시 보는 차원을 넘어 흘러간 우리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다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이번 ‘태권V’ 복원 소식은 당시 주 관람 대상이었던 이제는 3~40대들에게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당시 뚜렷한 볼거리가 없던 시대적 상황과 영화속에서 던져준 메시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누리꾼(네티즌)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기 위해 시민회간을 찾았다. 당시 아이들의 눈 속엔 멋지게 악을 물리치는 태권V의 늠름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며 “정의의 편에서 지구를 파괴의 나락으로 몰고 가던 나쁜 과학자들과 그들의 로봇을 무참히 박살내던 태권V이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려가며 감동을 받았다”고 지난 어린시절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지난 84년 마지막 제작을 끝으로 전설 속 기억으로 잊어져가는 태권V의 신화를 다시 찾기 위한 노력은 지금까지 계속돼왔다. 특히 이번 복원에 앞서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태권V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태권V 팬클럽’, ‘개인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등의 인터넷 공간에서 자료공유와 모임 활동이 꾸준히 진행돼 온 것. 또 지난 2001년도에는 이미 인터넷 패러디 사이트 ‘딴지일보’에서 팬들이 간직하고 있던 영상자료 등을 수집해 85분짜리로 복원하기도 했다.
홍성진 영화평론가는 “다분히 일본 만화영화인 ‘마징가Z’를 흉내 낸 국산 영화지만, 당시 76년 국내에 개봉되어 큰 성공과 인기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사람들을 자기의 발밑에 무릎 꿇게 하려는 카프박사와 이에 맞서 싸우는 훈과 태권V의 모습을 그려낸 ‘로보트 태권V 제1탄. 같은 해 제2탄 <우주작전>, 1977년 제3탄 <수중특공대>, 1978년에는 <로보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1982년에는 <슈퍼 태권V>가 연속 제작되었다. 또 1984년 <84 태권브이>를 마지막으로 제작이 중단되었다. 그 밖에 태권V 시리즈의 번외 편으로 송정율 감독이 1979년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제작과 김청기 감독이 실사와 애니메이션 영화의 합성으로 1990년도에 찍은 <로보트 태권V 90> 등의 작품이 있다. 한편 발표되지 않은 시나리오 <지하대탈출>이 있다. 그 후 <로보트 태권V> 부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나 2001년 저작권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개발이 중단되었다.
이번 디지털 복원을 마친 ‘로보트 태권V’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상영할 예정이다. 또 영진위는 극장 개봉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판권 소유사인 (주)신씨네는 ‘로보트 태권V’의 탄생 30주년 기념해 내년 7월경 ‘3D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 부활 프로젝트’ 제작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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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아요..저희 어릴때 봤는데..
새로운 느낌으로 보고 싶어요
지금 태권도의 분위기랄까..갈아 않았는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태권도 !!화이팅
새싹들이 우리에 만화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렴..2005-09-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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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제트는 어케되었지...
2005-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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