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의 72억 태권브이 조형물 논란… 실효성은 과연?


  

높이 33m 아파트 12층 높이, 태권도 도시 랜드마크로 조형물 설치 계획

태권도원 내에 있는 국립태권도박물관 입구에 전시 중인 대형 태권브이 조형물

때 아닌 무주군이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태권도 수련과 교육, 연구를 위한 ‘태권도원’이 위치한 무주군에 초대형 ‘로보트 태권브이’ 조형물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다. 찬반 논쟁보다는 논란이 되고 있다.

 

태권도원 개원을 계기로 ‘태권도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무주군의 발상이다. 전해진 계획에 의하면, 태권도원과 떨어진 무주읍에 위치한 향로산(해발 420m) 정상에 ‘태권브이 랜드’를 조성한다는 것. 이를 통해 태권도원과 연계해 지역 랜드 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예수상'처럼 대형 조형물로 지역을 상징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 총 7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태권브이 조형물 예상 높이는 33m로 고층 건물 12층 높이와 비슷하다. 또한, 태권도와 관련된 VR 체험시설, 스카이 워크, 모노레일 등도 설치될 계획이다.

 

실제 무주군은 점차 태권도 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도시를 상징하기 위한 랜드마크 조성이 태권브이 조형물로 ‘태권도 도시 상징’과 ‘관광객 유입 증가’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며칠간 국내 주요 언론 등에서 지자체의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태권브이랜드 예정지와 태권도원 간의 거리는 16.33km이다.

특히, 태권도원이 위치한 설천면이 아닌 약 16.33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자가용으로 2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이다. 

 

그동안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와 관광 전문가 등은 전 세계인의 태권도 성지가 되어야 할 태권도원이 “태권도 성지답지 않다”라고 지적한다. 그 이유는 건축물이 현대식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문부터 태권도 성지답게 추가 건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주군은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태권도진흥재단과는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권도진흥재단(이하 재단) 실무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사전에 어떠한 협의나 계획을 전해 받은 바 없다. 태권도 도시를 상징화하기 위한 중대한 사업이 우리와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련해 무주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2017년도부터 계획된 사업이었으나 현재 산림문화휴양법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사업 실행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계획된 모든 내용은 재검토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업은 무주군이 발표한 것이 아닌 언론 취재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목표 관광객 수, 목표 달성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도 “정해진 내용이 없다. (그래서) 답변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산 넘어 산’이다. 산림문화휴양법에 따라 건축물 층수를 3층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주군은 33m의 조형물에 층수를 두지 않고 계단으로 연결하면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지역민들도 이 사업 계획을 전해 듣고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재정도 녹록지 않은 무주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예산 낭비, 환경을 훼손하는 점, 30대 정도 돼야 알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각종 언론 보도 댓글과 인터넷에는 조롱 섞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태권도 홍보를 위한다면, ‘태권도원에 투자 집중해야 더욱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한편, 무주 태권도원은 아직 미완성이다. 아직 개발해야 할 ‘민자 지구’가 남아있다.

 

태권도원에서 약 16.33km나 떨어진 청정지역 향로산을 인공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태권도원 내 민자 지구를 활용한 사업으로 진행된다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구체적인 조사와 계획 없이 재검토에 들어간 이번 사업이 과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소문만 무성한 사업으로 전락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김수정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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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하..태권도원 ....자격증 심사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갔었는데 진짜 가는길 개빡쌤

    2019-09-16 13:59: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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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또 눈먼 혈세를 낭비 하는구나. 국내인들은 말할것 없고 외국인들은 지옥 같은 테권도원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들 입을 모아 불평을 한다. 도대체 뭘 믿고 이런 곳에 태권도원을 지었냐는 거다. 물론 과가 쓸개빠진 정치꾼들이 자기네들 정치 목적으로 결정했다는건 다들 알고 있지만 지금도 제 멋대로 정책을 결정 하고 있으니, 태권도인 들에게 원망을 듣고 있는 것이다.

    2019-09-15 19:1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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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부터 실패한 태권도원

    태권도원을 무주에 건설한 것부터가 넌센스다..
    무주가 아니라 서울근처나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했다.
    태권도인이라고 자부하는 나부터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2019-09-15 14:32:5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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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굴까?

    누굴까? 정말 저런 생각을 한 사람이... 궁금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2019-09-12 18:05:2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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