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무주 그랑프리 은… 또 랭킹 1위 브라질 파셰쿠 벽에 4연속 막혀!
발행일자 : 2026-09-06 19:09:00
[한혜진 / press@mookas.com]

올림픽랭킹 1위 파셰쿠에게 0-2 패배…최근 주요 국제대회 결승 맞대결 4연패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이 또다시 ‘숙적’ 마리아 클라라 파셰쿠(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국제무대인 무주 그랑프리 결승에서 0-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며 파셰쿠에게 최근 네 대회 연속 무릎을 꿇었다. 여자 중량급 간판 곽민주는 동메달을 보태며 생애 첫 정규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을 획득했다.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은 6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G6 등급의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이틀째 여자 -57㎏급 결승에서 현 올림픽랭킹 1위 마리아 클라라 파셰쿠(브라질)에게 라운드 점수 0-2(0-5, 2-8)로 패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여자 태권도의 대표 주자인 김유진은 현재 올림픽랭킹 3위다. 이날 결승 상대 파셰쿠는 올림픽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현시점 이 체급 최강자다.
김유진에게 파셰쿠는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적이다. 지난해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와 우시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연이어 패했고, 지난 6월 로마 그랑프리 시리즈 결승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이번 무주 대회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또다시 패하면서 최근 주요 국제대회 맞대결 전적은 4전 전패가 됐다.
김유진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열린 WT 프레지던트컵 아시아지역 대회에 이어 중국 타이위안 세계태권도여자오픈선수권까지 연속으로 출전했다. 빡빡한 국제대회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된 데다 이번 대회를 위한 체중 감량까지 겹치면서 체력이 크게 떨어져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아시안게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러나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G6 등급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하기 어려웠고, 고심 끝에 출전을 결정했다.
결승 1라운드에서 신장과 거리에서는 김유진이 우위에 있었지만, 파셰쿠는 빠르고 날카로운 몸통 공격으로 압박했다. 김유진도 긴 오른발을 활용해 상대의 빈틈을 노렸으나 좀처럼 유효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파셰쿠의 오른발 돌려차기에 몸통 선취점을 내줬다. 김유진은 종반 만회를 위해 공격에 나섰지만 공방 과정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머리 공격까지 허용하며 0-5로 1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에서는 두 선수 모두 오른발 앞발을 주 무기로 견제와 기습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번에도 먼저 득점포를 가동한 쪽은 파셰쿠였다.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내준 김유진은 간간이 머리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중반 김유진이 회심의 뒤차기를 시도하자 파셰쿠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몸통을 되받아차면서 점수는 0-4가 됐다. 김유진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거세게 만회에 나섰지만, 파셰쿠는 노련하게 빈 공간을 공략하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종반에는 김유진의 오른발 돌려차기를 파셰쿠가 오른발 앞발로 다시 받아차며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직전 파셰쿠가 한계선 밖으로 나가 감점 2점을 받았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2라운드도 2-8로 끝났다.
김유진은 준결승에서 니카 카라바티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1(2-2 우세패, 9-0, 4-0)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월등한 신체조건을 갖춘 김유진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카라바티치를 상대로 오른발 앞발을 활용해 압박했다. 초반부터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양 선수의 공격은 좀처럼 유효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김유진이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종료 직전 거세게 몰아붙인 카라바티치에게 몸통 공격을 허용해 2-2 동점이 됐고, 우세 판정에서 밀리며 첫 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부터 김유진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시작과 함께 몸통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날카로운 몸통 공격을 연속으로 적중시키며 6-0으로 앞섰다. 후반에는 장기인 오른발 머리 공격까지 성공해 9-0으로 라운드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라운드에서는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던 중반 김유진의 천금 같은 몸통 공격이 적중했다. 주도권을 가져온 김유진은 종료 10초를 남기고 몸통 득점을 추가해 4-0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유진은 2023 로마 그랑프리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지난 6월 로마 그랑프리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정규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는 파셰쿠와의 연이은 결승 패배에서 드러난 득점력과 경기 운영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지만, 중요한 승부처마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파셰쿠의 결정력을 넘지 못했다.
이날 여자 -67㎏급에 출전한 곽민주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곽민주가 정규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따낸 생애 첫 메달이다.
곽민주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와 오픈대회에서 두 차례 꺾었던 싱자니(중국)를 다시 만났지만, 상대의 날카로운 오른발 공격에 고전하며 라운드 점수 0-2(3-3 우세패, 2-5)로 패했다.
1라운드는 상대 감점으로 곽민주가 선취점을 얻은 뒤 양 선수가 신중한 경기 운영 속에 평행선을 달렸다. 곽민주는 싱자니의 앞발 몸통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넘어지면서 감점을 받아 1-3으로 뒤졌다.
종료 직전 싱자니가 한계선 밖으로 나가 감점 2점을 받으면서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곽민주는 기술 득점 없이 상대 감점으로만 점수를 얻어 기술 득점에서 앞선 싱자니에게 우세승을 내줬다.
2라운드에서도 곽민주는 싱자니의 날카로운 오른발 공격과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반부터 함께 전진하며 적극적인 공방에 나섰지만 몸통 공격을 먼저 허용했고, 자신의 공격을 되받아찬 상대의 몸통 반격까지 내주며 0-4로 밀렸다.
이후 넘어지면서 감점을 받아 0-5가 됐다. 막판 싱자니가 넘어져 감점 2점을 얻었지만 2-5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곽민주는 지난해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와 나이로비 세계U-21선수권을 연이어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다. 샬럿 그랑프리 챌린지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 16강에서는 힘과 기술,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에서 우위에 있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를 만났다. 경기 도중 강력한 얼굴 공격을 허용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아 라운드 점수 2-1로 역전승했다.
자신감을 얻은 곽민주는 8강에서 밀레나 티토넬리(브라질)를 2-0(7-5, 11-4)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생애 첫 정규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을 획득하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경쟁력을 높였다.

곽민주를 준결승에서 꺾은 싱자니(중국)는 결승에서 레나 모레노 레예스(스페인)를 라운드 점수 2-1(2-0, 3-3 우세패, 9-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1라운드를 먼저 따낸 싱자니는 2라운드를 우세 판정으로 내줬지만, 마지막 3라운드를 9-2로 압도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남자 -58㎏급에서 배준서가 금메달, 박태준이 은메달, 서은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날 여자부에서 김유진이 은메달, 곽민주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이틀 동안 한국의 메달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늘었다.
한편, 이날 남자 -80㎏급에서는 라만 투라비나우(벨라루스)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투라비나우는 큰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이 체급을 대표하는 테크니션인 CJ 니컬러스(미국)를 라운드 점수 2-0(4-3, 3-2)으로 꺾었다.
1라운드 종료 직전 극적인 버저비터 득점으로 4-3 역전승을 거둔 투라비나우는 2라운드에서도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생애 첫 메이저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투라비나우는 이번 무주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하며 향후 남자 -80㎏급 판도를 흔들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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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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