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챔피언 몽골 수렌자브 무주 그랑프리 우승… 한국은 안방서 노메달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파라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29개국 210명 참가 역대 최다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파라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K44 여자 -52kg급 1위를 차지한 수렌자브 울람바야르(청)의 결승전 경기

2024 파리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몽골의 수렌자브 울람바야르가 무주 태권도원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가운데, 개최국 한국은 아쉽게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법정기념일인 9월 4일 태권도의 날,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파라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가 하루 일정으로 열렸다.

 

세계 파라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는 세계태권도연맹(WT)이 장애인 태권도 발전과 패럴림픽 부흥을 목표로 2022년 소피아에서 첫 시리즈를 개최한 이후, 비장애인 그랑프리와 병행해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로마에 이어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두 번째 시리즈로,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그랑프리라는 이점으로 인해 29개국에서 210명의 선수가 출전해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했다.

 

비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G6 등급의 랭킹포인트를 부여해 2028 LA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중요한 길목으로도 꼽힌다.

 

이날 장애 유형 K44 남자 5개 체급과 여자 5개 체급 경기가 열린 가운데, 여자 -52kg급서는 파리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몽골의 수렌자브 울람바야르가 1위에 올랐다.

 

9월 기준 WT 월드 랭킹 1위인 수렌자브는 결승전서 지난 6월 로마 파라 그랑프리 시리즈 1위이자 경쟁자인 랭킹 2위 조지아의 아나 자파리제와 맞섰다.

 

1라운드서 빠른 앞발로 몸통을 선취한 후 후반 뒤로 빠지며 몸통 득점을 추가해 4대3으로 승리, 라운드 선승을 가져왔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라운드 중반 4대0으로 앞서 나간 뒤 오른발 뒤차기 몸통 공격, 강력한 뒷발 몸통 돌려차기 공격까지 추가시키며 10대0 완승과 함께 라운드 스코어 2대0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총 6명의 파리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출전해 열전을 펼쳤고, 남녀 각 5개 체급에서 총 10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8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한국의 차세대 주자로 2028 LA패럴림픽 기대주인 -58kg 세계랭킹 8위 이평강, 개최국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은 -63kg 이권훈, 2024 파리패럴림픽 참가 기록을 가지고 있는 -70kg 이동호, 한국의 첫 패럴림픽 동메달과 첫 아시안 패러게임 금메달의 역사를 만든 남자 -80kg 세계랭킹 1위 주정훈, +80kg 세계랭킹 15위 김태훈과 와일드카드 엄재천에 이어, 여자부에서는 -47kg 세계랭킹 16위 백어진과 -57kg 와일드카드 임지윤까지 남자 체급에 6명, 여자 체급에 2명이 메달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파리패럴림픽 남자 -80kg 동메달리스트 주정훈(춘천시장애인체육회)과 로마 2026 세계 파라 태권도 그랑프리시리즈 남자 -58kg급 2위 이평강(원주시청)이 나란히 8강에서 무너지면서, 한국 선수단은 출전 8명 중 단 1명도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모두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한국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단 채덕성 감독은 "처음 한국에서 개최하는 그랑프리시리즈라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남은 아시안 패러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랑프리파이널까지 앞으로 남은 대회를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아쉽게 패한 이평강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그랑프리라는 점으로 긴장감이 높았다"면서도 "오늘의 성적에 실망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랑프리파이널까지 올해 주요 대회들이 남아있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이어 "언제나 1등을 목표로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훈련과 스포츠과학화 지원, 컨디션 조절 등 철저히 준비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평강의 롤모델은 한국 장애인태권도의 역사를 새로 만든 주정훈이다. 이평강은 "나의 목표는 무조건 정훈이형"이라며 "그래서 모든 대회에서 목표는 1등이다. 지금 성적에 실망은 없다. 바로 다음 대회 1등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대회 1위자에게는 미화 2000불, 2위자에게 1000불, 3위자에게 500불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파라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가 성료한 가운데 5일부터는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한국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10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과 11월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제1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1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2026 아스타나 그랑프리파이널'까지 남은 기간 숨 가쁜 열전을 치르게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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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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