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의 관록’ 배준서 무주 GP 우승… 박태준 종료 2.5초 전 대역전극
발행일자 : 2026-09-05 17:40:55
[한혜진 / press@mookas.com]

국내 경쟁 가장 치열한 남자 -58㎏급 정상…올림픽랭킹 1위 서은수·파리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연파

배준서(강화군청)가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무주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G6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60점 획득으로 2028 LA 올림픽 경쟁구도 흔들었다.
배준서는 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G6 등급의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첫날 남자 -58㎏급 결승에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을 라운드 점수 2-1(9-15, 7-2, 14-13)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58㎏급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해 국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체급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대표팀 맏형인 배준서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랭킹 1위이자 2025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서은수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을 연달아 꺾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결승은 두 세계 정상급 선수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는 배준서가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박태준이 몸통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오자 배준서는 머리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박태준이 다시 머리 공격을 연속 적중시키며 재역전에 성공, 15-9로 첫 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는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는 팽팽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배준서가 몸통 공격으로 먼저 득점한 뒤 종료 5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머리 공격을 성공시켰다. 막판 두 선수가 몸통 득점을 주고받은 가운데 배준서가 7-2로 승리하며 라운드 점수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걸린 3라운드 초반에는 박태준이 주도권을 잡았다. 시작과 동시에 몸통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4-0으로 앞섰다. 배준서가 몸통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박태준이 다시 연속 몸통 공격을 적중시키며 8-2까지 달아났다.
배준서는 몸통 공격 두 차례로 8-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박태준이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배준서가 몸통 득점을 추가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까지 박태준이 13-8로 앞서 승부는 사실상 기운 듯했다.
그러나 배준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회심의 몸통 뒤차기를 적중시켜 회전기술 4점을 얻으며 13-12까지 추격했다. 이어 박태준이 한계선을 벗어나면서 경기 종료 10초 이내 한계선 밖으로 나갈 경우 적용되는 감점 2점까지 부여됐다.

불과 2.5초 사이 점수는 14-13으로 뒤집혔다. 배준서는 한 번의 뒤차기와 상대 감점으로 5점 차 열세를 극복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많은 점수차가 나더라도 종료 직전까지 집중을 다하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서 배준서는 준결승에서 남자 -58㎏급 올림픽랭킹 1위이자 2025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서은수와 맞붙었다.
1라운드 초반 서은수의 근접 몸통 공격에 일격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후반 강한 승부욕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고, 종료 버저와 함께 17-17 동점을 만들며 우세 판정으로 첫 라운드를 따냈다.
기세를 이어간 배준서는 2라운드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서은수를 14-10으로 제압했다. 세계 정상급 후배의 거센 도전을 관록으로 이겨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준은 준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1로 꺾었다.

지난 6월 로마 그랑프리 8강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델라킬라에게 0-2로 패했던 박태준은 안방 무주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6-10으로 내줬지만 2라운드부터 공격력을 끌어올려 12-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라운드마저 18-6으로 압도하며 결승에 올랐다.
배준서가 금메달, 박태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대회 첫날 남자 -58㎏급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서은수와 델라킬라는 공동 3위에 올랐다.
G6 등급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준서는 세계랭킹 포인트 60점을 획득했다.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54㎏급과 2023 바쿠 세계선수권 -58㎏급을 석권한 배준서는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체급에서 올림픽랭킹 1위와 현 올림픽 챔피언을 차례로 꺾고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팀 맏형 배준서가 관록과 승부사 기질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남자 -58㎏급 경쟁구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여자 -49㎏급에서는 푸샤오루(중국)가 결승에서 2025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자 류유윈(대만)을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는 두 선수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지만 푸샤오루가 우세 판정으로 가져갔다. 푸샤오루는 2라운드를 5-0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아이다나 쿠마르타예바(카자흐스탄)와 마징웨(중국)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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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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