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태권도 주정훈·이평강, 로마 월드그랑프리 로마서 나란히 은!

  

3년 만에 재개된 세계장애인태권도그랑프리… 이동호는 8강서 아쉽게 탈락

 

주정훈(청)이 결승에서 상대 공격을 뒤차기로 받아 차고 있다. (사진=코리아타임즈 최원석 기자)

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이 3년 만에 재개된 세계 무대에서 선전했다.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6 월드파라태권도 그랑프리'에서 주정훈(춘천시장애인체육회)과 이평강(원주시청)이 나란히 은메달을 수확했다.

 

도쿄·파리 패럴림픽 2회 연속 동메달리스트인 주정훈은 K44(한쪽 팔 장애) 남자 -80kg 준결승에서 2017년 런던 세계장애인선수권 우승자 카자흐스탄의 누를란 돔바예프를 2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회전은 일방적이었다. 중반 왼발 몸통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탄력을 받아 추가 득점을 이어갔다. 상대의 공격을 오른발 돌려차기로 되받아치며 점수차를 벌렸고, 후반 스텝으로 상대를 뒤흔들며 7대 0으로 완승했다.

 

2회전은 흔들렸다. 감점 두 개가 연달아 나오며 0대 7까지 벌어졌다. 후반 4점을 만회했지만 4대 7로 내줬다.

 

3회전은 다시 주정훈의 경기였다. 강력한 오른발 돌려차기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몸통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1대 4까지 앞선 주정훈은 노련하게 마무리하며 12대 6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쿠드라트 무함마디예프. 1회전 선취점을 내준 뒤 나래차기와 돌개차기로 반격에 나섰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2대 10으로 내줬다.

 

2회전은 달랐다. 0대 3으로 끌려갔으나 뒤차기 역전에 성공했고, 종료 4초를 남기고 다시 뒤차기로 16대 14 역전,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했지만 기술 우위로 우세승을 따냈다.

 

3회전은 시작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감점이 겹치며 3대 10까지 벌어졌다. 앞발 몸통으로 추격했지만 5대 1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평강이 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 막내 이평강은 K44 남자 -58kg 예선부터 결승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저돌적인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우승만큼 값진 경기는 준결승이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 이스라엘의 아사프 야수르를 3회전 접전 끝에 2대1 역전승으로 꺾었다.

 

1회전 22대 22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종료 2초를 남기고 몸통을 허용하며 내줬다. 2회전은 맞폼에서 돌려차기를 연속 적중시키며 12대 6 더블스코어로 달아나 22대 14로 따냈다.

 

3회전에서는 왼발 몸통 2연속 공격으로 4대 0 기선을 잡았다. 중반 12대 12 동점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난타전 속에서도 점수차를 벌리며 28대 25 신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아제르바이잔의 사비르 제이날로프였다. 1회전 돌개차기와 나래차기로 맞섰지만 20대 27로 내줬다. 2회전 돌개차기로 역전하고 나래차기까지 성공하며 8대 4로 앞섰으나 중반 이후 연속 실점하며 10대 16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선천성 팔 절단 장애를 가진 이평강은 초등학교 시절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PTA) 신인선수 발굴 프로그램에 선발돼 체계적인 훈련을 쌓았다. 지난해 첫 국가대표로 선발돼 쿠칭 제10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남자 -70kg급 이동호(춘천시장애인체육회)는 8강에서 이날 이체급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장신 쿠도 슌스케에 1-2 아쉽게 패해 메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1회전 몸통 기술을 앞세워 15대 13으로 앞섰지만 2회전 뒤차기를 허용한 뒤 연속 실점하며 6대 16으로 내줬다. 3회전 오른발 돌려차기를 적중시키며 6대 2까지 앞섰으나 감점과 연속 실점이 겹치며 10대 16으로 역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부 3명이 출전했다. 대표팀은 시차와 현지 기후 조건 적응을 위해 대회 일주일 전 로마에 도착했다. 현지 적응 훈련이 맞아떨어졌다.

한국대표팀

주정훈은 준결승에서 스텝과 카운터를 앞세운 전략적 경기로 돔바예프를 완파했고, 이평강은 세계랭킹 1위 야수르의 공격 패턴을 꿰뚫는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3회전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일주일간의 현지 준비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WT 장애인 태권도 G-6급 대회로 남자 5체급(-58kg·-63kg·-70kg·-80kg•+80kg), 여자 5체급(-47kg·-52kg·-57kg·-65kg·+65kg) 남녀 총 10체급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2분 3라운드이며 대도(DAEDO) 전자호구 시스템(PSS)이 적용됐다. 출전 자격은 2026년 3월 세계장애인태권도 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40명에게 사전등록 자격이 주어지며 이 중 랭킹 상위 11명이 최종 선발된다. 개최국 쿼터 1명이 추가돼 체급별 최대 12명이 경기에 나선다. 시상은 금메달 2,000달러, 은메달 1,000달러, 동메달 500달러다.

 

장애인 그랑프리 시리즈는 지난 2022년 첫 창설돼 그 해 소피아, 파리, 맨체스터 이듬해 2023년에는 파리, 베라크루즈, 타이위안 등 총 여섯 차례 개최된 바 있다. 그리고 3년 마에 이번 로마에서 7회째 대회가 열렸다.

 

한편, WT는 같은 장소에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인 '로마 2026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1'를 개최한다.

 

2026 월드파라태권도 그랑프리 로마 — 체급별 메달리스트

 

K44 여자 -47kg

금 로메로 클라우디아 (멕시코) 

은 푸앙키차 콴수다 (태국) 

동 쿠다다디 자키아 (프랑스), 에킨치 귤 누르치한 (튀르키예)

 

K44 남자 -58kg

금 제이날로프 사비르 (아제르바이잔)

은 이평강 (한국) 

동 야수르 아사프 (이스라엘), 오즈칸 알리 잔 (튀르키예)

 

K44 여자 -52kg

금 자파리제 아나 (조지아) 

은 차브다르 메리옘 베툴 (튀르키예) 

동 울람바야르 수렌자브 (몽골), 가르시아 키하노 제시카 (멕시코)

 

K44 남자 -63kg

금 보즈테케 마흐무트 (튀르키예) 

은 마르틴 비야로보스 조엘 (스페인)

동 간바트 볼로르에르덴 (몽골), 토히로프 주흐리딘 (우즈베키스탄)

 

K44 여자 -57kg

금 카르도소 페르난데스 실바나 (브라질)

은 마샤도 스툼프 마리아 에두아르다 (브라질) 

동 도스말로바 카밀랴 (카자흐스탄), 오즈칸 감제 (튀르키예)

 

K44 남자 -70kg

금 쿠도 슌스케 (일본) 

은 보솔로 안토니노 (이탈리아) 

동 니콜라제 조르지 (조지아), 할릴로프 이맘아딘 (아제르바이잔)

 

K44 여자 -65kg

금 겐초우 크리스티나 (그리스)

은 실바 데 모우라 아나 카롤리나 (브라질) 

동 제바르 파트리치아 (폴란드), 푸아판 아위파 (태국)

 

K44 남자 -80kg

금 무함마디예프 쿠드라트 (우즈베키스탄)

은 주정훈 (한국) 

동 돔바예프 누를란 (카자흐스탄), 나헤라 루이스 마리오 (멕시코)

 

K44 여자 +65kg

금 나이모바 굴조노이 (우즈베키스탄) 

은 사빈스카야 옐레나 (러시아) 

동 라시치 옐레나 (세르비아), 바르가스 페르난데스 페르난다 (멕시코)

 

K44 남자 +80kg

금 부시 매트 (영국) 

은 토쉬테미로프 아사드베크 (우즈베키스탄) 

동 라마자노프 알리아스하브 (러시아), 가리폴라예프 알리쉐르 (카자흐스탄)

 

[무카스미디어 = 이탈리아 로마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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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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