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현, 랭킹 1위 시모네와 첫 대결서 석패... 로마 월드GP 동메달
발행일자 : 2026-06-07 02:57:47
[한혜진 / press@mookas.com]

남자 +80kg 준결승서 2028 LA올림픽 향한 첫 라이벌전

로마 포로 이탈리코 태권도 경기장이 6일 오후 한순간 술렁였다. 이탈리아 홈 스타 알레시오 시모네와 한국의 강상현이 맞붙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은 처음부터 일방이었다. 시모네를 향한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 함성 속에서 강상현은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강상현(울산광역시체육회)은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로마 2026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1' 둘째 날 남자 +80kg급 준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시모네에게 0대 2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두 선수의 대결은 흥미로웠다. 2023 바쿠·2025 우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강상현은 현재 이 체급 올림픽랭킹 3위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본선 진출 후보 중 한 명이다.
상대 시모네 역시 2019 맨체스터·2023 바쿠 세계선수권 2회 우승자. 두 선수는 그동안 체급이 달라 한 번도 맞붙지 못했다. 세계 무도 도시 로마가 그 첫 무대가 됐다.
1회전은 신중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50여 초간 거리를 재던 두 선수가 몸통 공방을 시작하면서 경기에 불이 붙었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강상현이었다. 몸통 공격 두 차례를 연속 성공시키며 8대 4로 달아났다. 경기장이 잠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시모네는 달랐다. 주특기인 기습 머리 공격을 꽂으며 순식간에 8대 7로 추격했다. 후반 20초를 남기고 몸통마저 내주며 8대 9로 역전을 허용했다. 강상현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종료 8초, 오른발 몸통으로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모네도 끝이 아니었다. 3초를 남기고 다시 몸통을 꽂아 넣으며 10대 11. 한 점 차 석패였다. 관중석이 폭발했다.
2회전은 1회전의 아쉬움을 안고 나선 강상현에게 더 가혹했다. 홈 관중의 열기를 등에 업은 시모네가 몸통 선취점을 먼저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양 선수 모두 감점을 받으며 1대 3으로 끌려간 강상현은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종료 20초를 남기고 강상현의 공격을 되받아 찬 시모네가 2점을 추가했고, 종료 12초 결정적인 머리 공격이 작렬하며 1대 9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끝까지 반격에 나선 강상현이었지만 번번이 추가 득점을 허용하며 5대 15로 무너졌다.

강상현은 경기 후 "너무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1회전에 좀 더 집중해서 끝까지 이겼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다"라며 "상대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고, 1회전을 놓치면서 심적으로 더 위축됐던 것 같다. 상대를 향한 홈 응원에도 조금 흔들렸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상현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시모네는 올림픽랭킹 8위 러시아의 라파일 아이우카예프와 맞붙었지만 1대 2로 역전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1회전 18대 8로 가볍게 따냈지만, 2회전 종료 직전까지 8-6으로 앞서다 종료 직전 한계선 감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우세패로 내줬다. 3회전에서는 주먹 득점과 몸통을 연달아 내주며 끝내 12대 15로 뒤집혔다.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도 우승까지는 이끌지 못했다.
다른 체급에선 한국 선수들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남자 -68kg급에서는 튀르키예의 버카이 어러가 금메달, 러시아의 아미르 비코프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67kg급에서는 코트디부아르의 오신 키미 로렌이 정상에 올랐고, 중국의 무 원저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남자 -58kg급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 2025 우시 세계선수권 MVP 서은수(한국체대), 김종명(서천군청)이, 여자 -49kg급에서 김향기(한국체대)·이유민(관악고)이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이탈리아 로마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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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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