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새 전자호구 ‘Gen3’ 재도전 시작… 문제는 ‘완성도’!

  

첫 무대 샬롯 챌린지 오류 이후 국내외 연속 적용 통해 안정화 시도 중

춘천 2025 WT 코리아오픈태권도대회 경기 장면

태권도 전자호구의 선두주자 대도(대표 박천욱, Daedo)가 3세대 전자호구 Gen3를 세계 시장에 정식 상용화하며 다시 한 번 전자호구 시장의 주도권 탈환에 나섰다.

 

2009년 첫 출시 이후 전자호구 기술을 이끌어온 대도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WT 공인 장비로는 처음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이래 수많은 국제무대를 거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경쟁사에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누적된 오류와 기술 신뢰 저하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대도는 이를 ‘1보 후퇴, 2보 전진’의 기회로 삼았다. 빠르게 진단에 나섰고, 전사적인 개발 역량을 Gen3에 집중했다.

 

지난해부터 WT 공인 테스트를 거쳐, 올해 2월 마침내 새로운 버전에 대한 WT 공인을 받으며 Gen3를 정식 공개했다.

 

기대와 달리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지난 6월 미국 샬롯에서 열린 ‘2025 WT 그랑프리 챌린지’ 첫날, 발이 스치기만 해도 점수가 올라가는 과민 감도 문제가 발생했다.

 

급하게 수정에 들어갔지만 또 다른 오류가 겹치며 시스템 전체가 불안정해졌다. 대도 기술팀은 문제 원인을 다시 점검했고, 펌웨어 수정을 통해 이튿날부터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경기가 운영됐다.

 

박천욱 대표는 “연구와 개발에서는 완벽했던 기술도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변수가 작용한다. 실전에서의 작은 오류가 전체 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Gen3의 가장 큰 변화는 무선 전송 안정성이다. Gen2는 2015년 당시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시스템이었지만, 무선이 혼잡한 환경에서는 ‘딜레이 스코어링’이나 ‘고스트 포인트’ 등 오류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실제 발차기 없이 점수가 올라가는 사례는 경기의 신뢰를 흔드는 문제로 지적됐다.

 

Gen3는 무선 출력이 기존보다 20배 강화돼 이러한 오류를 원천 차단했다. 현장에서는 “이번에는 통신 장애가 전혀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고, 심판진과 지도자들 역시 기술의 안정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드웨어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평균 11~15% 경량화되면서 착용감이 개선됐고, 내부 쿠션감과 피팅 구조도 조정됐다. 3호 사이즈 기준으로 기존 1.72kg이던 호구는 Gen3에서 1.46kg으로 15% 가벼워졌다. 선수들은 “움직임이 가볍고 기술 발휘가 훨씬 수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하나의 개선은 전자양말 센서다. 기존 11개에서 15개로 늘어나면서, 발끝·발등·측면 등 다양한 접촉 지점에 대한 감지 정확도가 높아졌다. 특히 비스듬하게 닿는 발차기나 얇은 접촉에도 점수 반영이 정확해지면서, 애매했던 득점 구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심판과 선수 모두의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Gen3는 현재 실전 적응 과정을 거치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샬롯 데뷔 이후 운영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주요 대회에도 연속 적용됐다.

 

대구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 KTA 협회장기, 강원-춘천 세계장애인오픈챌린지, 춘천 코리아오픈 등에서 모두 무사히 운영됐다. 혹독한 평가를 하는 국내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향후 Gen3는 독일오픈, 오세아니아 프레지던트컵, 폴란드·알바니아·리가오픈 등 WT 공인 대회를 거쳐, 오는 10월 열리는 ‘우시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본격적인 평가 무대를 앞두고 있다.

 

WT는 Gen3의 모든 기능을 공인하진 않았다. 센서가 회전 및 스핀 킥을 감지하는 '회전 감지 기반 점수 가중 기능'은 기술적 신뢰성 확보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번 공인 범위에서 제외됐다. 경기 판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능인 만큼, 더욱 신중한 검증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게 그 이유이다.

 

또 이번 승인에 보류된 주먹 반자동 판정 시스템은 WT가 승인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센서가 포함된 주먹 보호대를 상대 복부에 강하게 가격하면, 부심에게 진동 신호가 전달 되어 정확도를 인정하면 득점으로 인정되는 방식이다. 

 

대도는 런던올림픽,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난징 유스올림픽 등에서 1세대 시스템으로 존재감을 알렸고, Gen2는 2016 리우와 2020 도쿄 올림픽 등에서 사용되며 WT의 대표 공인 전자호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Gen3는 그 뒤를 잇는 ‘차세대 전자호구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실전 무대에서 평가받고 있다.

대도 전자호구 GEN3 상세 설명

 

양말 센서의 변화 차이점


[무카스미디어 = 박규태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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