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83년생' 위원장 탄생… 커스티 코벤트리 시대 개막


  

올림픽 정신의 새로운 물결… 유승민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

IOC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짐바브웨 전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커스티 코벤트리 당선자 (사진=IOC)

전 세계 스포츠 외교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아프리카 출신, 40대 지도자를 수장으로 선택했다. 제144차 IOC 총회에서 짐바브웨의 올림픽 수영 레전드 커스티 코벤트리(Kirsty Coventry)가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총 97표 중 정확히 과반인 49표를 얻은 코벤트리는 IOC 130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자,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나이도 만 41세로, 비교적 젊은 지도자의 등장에 전 세계 스포츠계는 신선한 충격과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IOC는 오랜 기간 유럽 중심, 남성 중심의 권력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 흐름에 균열을 내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다양성과 포용, 양성평등 등 진정한 글로벌 조직으로서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커스티 코벤트리는 짐바브웨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8개 중 7개를 혼자 책임진 ‘국민 영웅’이다. 배영과 개인혼영 종목에서 세계적 기량을 인정받았고, 아테네 2004 올림픽과 베이징 2008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포함해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에는 짐바브웨 정부에서 장관으로 활동했고, IOC 선수위원(2013년 선출)을 거쳐 2021년에는 개인 IOC 위원으로 재선출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특히, 코벤트리는 2018년 IOC 선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며 IOC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 일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세계반도핑기구(WADA) 선수 대표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활동하며 글로벌 스포츠의 공정성과 윤리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국제서핑연맹(ISF) 부회장직도 맡으며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발전을 지원해왔다.

 

커스티 코벤트 IOC위원장 당선자는 ""이번 결과는 IOC가 진정한 글로벌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향후 8년간 다양한 스포츠 외교 의제를 함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에서도 이번 결과는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대한체육회를 이끄는 유승민 회장은 코벤트리와 IOC 선수위원으로 함께 4년간 선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나이도 비슷한 40대 초반의 젊은 스포츠 리더라는 공통점은 향후 두 인물이 글로벌 스포츠 무대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유승민 회장이 IOC선수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할 때 사진 [사진=대한체육회]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21일 "코벤트리의 위원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IOC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자 젊은 리더로서 새로운 스포츠 시대를 열게 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누구보다 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온 리더이다. 대한체육회도 양성평등 실현, 선수 중심 정책 강화, 젊은 체육 리더 육성을 위해 매진할 것이며, IOC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 회장이 내달 4월 8일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IOC 위원장과의 신뢰 기반 구축은 한국의 2036년 올림픽 유치 활동에도 중요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 두 명의 등장, 그리고 그들 사이의 특별한 공감대는 한국 스포츠 외교의 새로운 기회를 예고하고 있다.

 

IOC는 이제 커스티 코벤트리라는 새로운 리더 아래, 다양성과 포용, 젊은 리더십이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 외교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녀의 등장은 세계 스포츠의 질서와 방향성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장 #수영 #커스티 코벤트리 #짐바브웨 #1983년생 #83년생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