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절대 우군'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명예위원장' 추대... 12년 리더십 마무리!
발행일자 : 2025-03-21 16:35:22
[한혜진 / press@mookas.com]


IOC 개혁과 위기 속 리더십고ㅘ 태권도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9대 위원장으로 12년간 올림픽 개혁을 주도했던 독일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Thomas Bach)이 IOC 명예위원장(Honorary President)으로 공식 추대됐다.
올림픽이 창건된 그리스에서 개최된 제144차 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이번 추대는 바흐 전 위원장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남긴 업적을 기리며, 앞으로도 스포츠 외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조치다.
2013년 IOC 위원장에 선출된 바흐 전 위원장은 ‘올림픽 아젠다 2020(Olympic Agenda 2020)’을 발표하며 IOC의 구조 개혁을 주도했다. 특히 올림픽 개최 방식의 변화, 지속가능한 대회 운영, 젠더 평등 강화, 선수 보호 및 지원 확대 등 다방면에서 IOC를 현대적인 스포츠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e스포츠와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미래 스포츠 트렌드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바흐 전 위원장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자리 잡는 여러 위태로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태권도를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절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과 북을 중심으로 국제화를 주도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가교 역할도 수행했다. 특히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역사적인 WT-ITF 합동 시범을 성사시킨 데 이어,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태권도 시범 공연 등을 지원하며 태권도를 통한 남북 스포츠 교류를 장려했다.

전 세계 스포츠를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2017년 무주, 2019년 맨체스터, 2023년 바쿠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직접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에도 꾸준히 방문하며 태권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바흐 위원장은 임기 말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WT에 특별한 선물도 안겼다. 스위스 로잔 IOC 본부 옆 올림픽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을 세웠다. 제막 행사는 IOC가 직접 주관했다. 태권도는 하계·동계 포함 35개 정식 종목 중 열 번째로 박물관에 조형물을 설치한 종목이 됐다.
바흐 위원장의 퇴임 후 명예위원장 추대는 그의 스포츠 외교적 성과를 인정하는 동시에, 향후에도 국제 스포츠계에서 중요한 조언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가진다. 그는 추대 직후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명예위원장으로서도 스포츠 발전에 헌신할 뜻을 밝혔다.
한편, IOC는 커스티 코벤트리(Kirsty Coventry)를 새로운 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IOC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인 코벤트리와 함께 국제 스포츠 행정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흐의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IOC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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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