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정관 개정… 부총재 다시 ‘선출직’으로 전환!

  

WT 총회, 정관 개정으로 성별 균형 및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 강화

WT 조정원 총재가 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국제 스포츠계 선도적인 모범 단체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관개정을 단행했다. 부총재는 다시 선거로, 주요 현안 결정기구인 집행위원수를 대폭 줄였다. 

 

세계태권도연맹 (WT, 총재 조정원)은 30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에서 집행위원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두 회의 핵심은 임원에 대한 정관 개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스포츠계가 요구한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 강화를 위해 부총재와 집행위원 등 핵심 임원에 대한 인원수와 선임 절차 등을 담은 정관 개정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주요 개정으로는 부총재 수를 기존 8명에서 5명으로 축소하고, 총재가 지명하는 임명직 부총재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특히 대륙연맹 회장을 당연직 부총재로 임명했던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부총재 5명 중 3명을 총회에서 직접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

 

현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팬암, 오세아니아 등 5개 대육연맹에서 권한 축소에 대한 반발이 예상됐으나 큰 이견 없이 건전한 조직 발전을 위해 승인에 동참했다. 

 

애초 WT는 4년 마다 총재와 부총재, 집행위원을 각각 선거로 당선자를 가렸다. 그러나 2021년 4월 총회에서 대륙연맹 권한을 주기 위해 대륙연맹 회장 당선자를 당연직 부총재로 선임했다. 그러나 조직의 건전성에 저해된다는 국제 스포츠 사회 요구에 따라 제도 개선 차원에서 정관을 손질하게 됐다. 

 

집행위원 수도 기존 선출직 17명, 임명직 6명을 선출직은 14명, 임명직을 1명으로 대폭 축소 조정했다. 이 중 선출직 집행위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여성 집행위원 당선자는 여성 대표 부총재직을 맡게 된다.

WT는 총회 시작 전 올해 별세한 박수남 전 부총재와 르네분델리 전 경기위원장의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행위원 대륙별 할당제도 역시 폐지했다. 기존까지 대륙 안배 차원에서 아시아, 유럽, 팬암 대륙에서 4명, 아프리카 3명, 오세아니아 2명 등으로 할당제로 분배해 왔다. 할당제도가 사라지는 대신, 각 대륙별로 남녀 한 명씩 집행위원을 포함하여 성별 균형을 맞추도록 했다.

 

따라서 기존 37명이었던 집행위원회 규모는 25명으로 축소되었다. 이를 통해 WT가 국제스포츠계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모범적인 단체로 지속 가능한 운영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총회 시작 전 WT는 올해 별세한 故 박수남 전 부총재와 故 르네분델리 경기위원장(스위스)을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조정원 총재는 개회 인사말에서 지난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보고하며, 태권도 올림픽 채택 30주년 기념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10월 24일 중국 우시에서 열릴 예정인 WT 총회에서 총재 선거에 도전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정원 총재는 2004년 6월 故 김운용 총재의 중도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개혁작업으로 2005년 스페인, 2009 덴마크, 2013 멕시코, 2017 무주, 2021 화상 총회 등에서 연임했다.  

WT 총회 전경

한편, 기타사항으로 지난 2년 전 사무총장에 임명해 오는 10월 6일까지 2년 계약 기간이 만료된 서정강 사무총장에 대해 조정원 총재가 재신임을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2년간 더 WT 실무를 총괄하게 됐다.  

 

2017년 무주 총회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WT 총회에는 213개 회원국 중 124개국에서 250여명의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WT 집행위원들과 각국 협회 대표자들은 총회 후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춘천 2024 주니어대회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10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전 세계 127개국의 960여명의 청소년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태권도연맹 #WT #WT총회 #WORLD TAEKWONDO #조정원 #서정강 #부총재 #집행위원회 #집행위원 #임원선출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