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태권도 선수들... KTA 파워태권도 이벤트 무대서 매력발산
발행일자 : 2024-07-03 16:53:24
수정일자 : 2024-07-05 18:21:15
[한혜진 / press@mookas.com]
월드컵 팀 챔피언십 이벤트 특별경기, 은퇴한 선수들 초청 옛 타격기 겨루기 선봬
한때 엘리트 태권도 선수로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화려한 태권도 무대에 다시 올랐다.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춘천 2024 WT 월드컵 태권도 팀 챔피언십 시리즈 및 KTA 파워태권도’ 마지막 날 대회를 주관한 대한태권도협회(KTA)가 특별한 이벤트 무대를 마련했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앞발 위주 발차기 구사로 ‘발펜싱’ 형태로 변질된 태권도 경기 일변도에 화려한 스텝과 발 빠른 타격 발차기를 다시 보여주기 위해 10년 전 은퇴한 선수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초청했다.
이들은 중고교 시절과 대학, 실업팀에서 함께 경쟁하거나 한 팀 소속의 인연으로 현재 ‘태사부’라는 겨루기 태권도 재능기부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이벤트 경기에 파주에서 태비태권도장을 함께 운영하는 손상재(37), 유승준(39), 임규만(37)가 용인대태비팀 선수로 구미 힘찬청운태권도장 김현동 관장(39)이 코치를 맡았다.
이에 맞서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량급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김재봉(태권도장 운영, 42), 조민기(경찰, 39), 천대영(용인대 대영태권도, 39) 등 세 명이 태사부팀으로 출전했다. 무도특채로 경찰이 돼 현재 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김유진이 코치(32)를 맡았다.
은퇴한 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발 빠른 몸놀림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요즘 경기에서 보기 드믄 다양한 스텝과 빠른 발차기 내래차기, 돌개차기 등 타격 발차기 난타전이 이어졌다.
10대와 20대 태권도 경기장을 누볐던 이들은 서른 살 후반과 마흔 살 초반 사회인이 돼 태권도장과 경찰이 돼 각자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다. 이날 이벤트 경기를 위해 서울과, 울산, 구미, 전주, 파주 등에서 직장과 도장 휴가를 내고 출전했다.
태사부 대표로 활동 중인 조민기는 “선수시절 함께 땀 흘리고 경기장을 누비고 다녔던 선후배와 동기들이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는 것 자체로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천대영 관장은 “내일이 결혼 4주년이다. 다음 주에는 둘째 출산이다. 뜻 깊은 날을 앞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김재봉 관장은 “12년 만에 코트 위에 선다. 은퇴한 선수가 화려한 무대에 설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출전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태비태권도장 손상재 관장은 “아빠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제자들에게 관장님도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부여주고 싶었다”, 유승준 관장은 “출전 제의를 받은 후부터 매우 흥분되고 설렜다.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임규만 부관장은 “아내와 첫째 아들에게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였는지 보여주고 현재 지도하고 있는 엘리트 선수들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현동 코치는 “대부분 은퇴 이후 일선 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데 이렇게 대회에 수련생들에게 관장님의 꺼지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유진 코치는 “태어난지 30일 된 아들이 있는데, 오늘 경기를 위해 아침 일찍 애 예방접종을 마치고 서둘러 합류했다. 좋은 기운을 받아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A 양진방 회장은 “다들 현업에서 바쁘게 일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발걸음을 해줘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나 역시 예전 태권도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던 강인한 기합소리와 발 빠른 발차기를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춘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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