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올림픽 창설 임박… 버츄얼태권도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세 아이의 엄마 박효원, 남편 권유로 출전! 국가대표 강미르 꺾고 준우승 눈길

 

스포츠 세상이 뒤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 중심에서 대중이 선호하는 종목이 올림픽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데 이어, 젊은 MZ세대와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e스포츠’가 별도의 올림픽으로 창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e스포츠 올림픽 대회를 별도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IOC가 많이 주목하는 버츄얼 태권도

IOC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e스포츠 올림픽 대회'를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실행안으로 오는 7월 ‘2024 파리 올림픽’ 때 열릴 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만약 e스포츠가 별도의 올림픽으로 창설되면 태권도가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IOC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e스포츠 시리즈 대회(Olympic Esports Series 2023)’에 격투종목으로 유일하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가상 태권도(Virtual Taekwondo)’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IOC는 지난해 버츄얼태권도에 대해 기존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 겨루기 종목과 가장 유사한 신체 활동을 하면서 IT 기술이 융합돼 IOC가 추구하는 가상스포츠에 가장 이상적으로 구성되었다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부대행사로 버츄얼태권도가 여러 IOC위원 및 국제스포츠계 인사,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2024 KTA 버츄얼태권도 챌린지 시리즈2(대통령기)

'버츄얼 태권도'는 선수의 등과 다리에 각각 동작 인식 센서, 눈에는 VR장비, 손에는 조정기 등을 착용하고, 사방 3미터 공간에서 가상 겨루기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동작을 인식한 아바타는 TV에서 3D로 겨룬다.

 

특징은 나이와 성별은 물론 엘리트 선수와 비엘리트 선수와 대결, 신체 조건에 관계 없이 맞붙을 있다. 온라인 가상대회 특징상 통신만 연결되면 서로 다른 나라, 다른 공간에서도 맞붙을 있다는 가장 특징이다.  

 

실제로 e스포츠 올림픽을 염두하고 가장 먼저 주도권을 갖기 위해 국내 시리즈를 도입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 KTA)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대통령기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우석대에서 개최한 ‘2024 KTA 버츄얼태권도 챌린지 시리즈2’ 경기 결과에 눈길을 끌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박효원 씨가 버츄얼 태권도 35세 이하 혼성 청년부에 출전해 엘리트 국가대표 강미르를 꺾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혼성부 35세 이하 청년부에 출전한 박효원 씨(경희대 금호태권도장, 29세)가 예선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여자 경량급 대표 국가대표인 강미르(영천시청)를 꺾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혼성부 35세 이상 장년부에 출전한 이영모 관장(경희대 금호태권도장)의 부인으로 남편 권유로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해 엘리트 국가대표급 선수와 맞붙어 전략적인 경기 운영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결승전까지 진출해 영천시청 조혜진을 상대로 3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으나 대회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남편 이영모 관장은 3위를 차지했다.  

버츄얼 태권도 혼성부에 각각 출전한 금호태권도장 부부 박효원 씨와 이영모 관장이 2위와 3위에 입상에 눈길을 끌었다.

유년시절 태권도장에서 수련해 4단인 그는 세 아이의 엄마로 7년간 ‘육아맘’으로 시간을 보냈다. 최근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재입학해 태권도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 대회 참가 동기에 대해 박효원 씨는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기도 했고, 용인대 김현일 교수께 겨루기 수업을 받으며 뒤늦게 겨루기에 흥미를 얻게 됐다”라며 “버츄얼 태권도는 비대면으로 겨루기를 하는 점에서 부상 우려가 적어 도전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경험해 보니 경기가 진행되는 흐름과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되었다. 지금보다 체력적인 면을 더 충분히 보완해서 다음 대회 때는 이번 첫 출전 때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참가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부에서도 겨루기와 품새 선수들이 출전해 겨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품새 선수인 신우섭(경희대)가 엘리트 겨루기 선수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부는 고교생 이규민(한성고)이 강력한 체력전과 다양한 머리 공격을 앞세워 대학생 선배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혼성부로 치러진 유소년부는 국가대표태비태권도장 박지훈이 결승에서 전북특별차지도스포츠클럽 박경서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소연(전주기린중)과 전주희(전북특별자치도스포츠클럽)이 3위를 차지했다.

35세 이상 혼성 장년부 입상자

35세 이상 혼성부는 현역 경찰관인 조민기가 용인대석사준태권도장 이하늘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영모와 반진석(승리WIN태권도)이 3위를 기록했다.

 

버츄얼 태권도의 장점으로는 상호간 타격이 없어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맞붙을 수 있다. 실제 겨루기 경기보다 더 많은 발차기를 차야만 이길 확률이 높아 1분 3회전 경기만 치르더라도 구슬땀을 쏟을 정도로 체력 소비가 많다.

 

아직까지 대회 특성에 대한 인식과 홍보 부족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참여율이 높지 않다. 또한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미흡해 보완할 점이 많아 개선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이 이 버츄얼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KTA는 기술발전과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대회를 계속 이끌어갈 방침이다.

 

지난 3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부터 올해 총 여섯 차례 버츄얼 시리즈를 개최한 KTA는 앞으로 열릴 시리즈 입상 성적에 따라 부별 랭킹 점수 부여한다. 상위권 선수들끼리 국가대표를 선발, 오는 11월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릴 ‘제1회 세계버츄얼태권도챔피언쉽’에 출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혼성 35세 이하 청년부 입상자
유소년부 입상자

 

남자부 입상자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과 전북태권도협회 고봉수 회장이 버츄얼 태권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 부문별 입상자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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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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