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박애재단, 117년 역사 가진 IOC 올림픽컵 수상!


  

“태권도는 평화의 친구”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 인정받아

15일 세계태권도연맹이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이 117년 역사를 가진 IOC 올림픽컵을 받았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우)이 조정원 WT 총재 겸 박애재단 이사장에게 청동 올림픽컵과 상장을 수여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THF·이사장 조정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장 토마스 바흐)의 117년 역사를 가진 ‘올림픽컵(Olympic Cup)’을 받았다.

 

조정원 WT 총재 겸 THF 이사장은 15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 세계 태권도 가족을 대신해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컵을 받았다. 해당 트로피는 IOC 본부에 영원히 보관되며 수상 단체에게는 청동 장식 액자와 상장이 제공된다.

 

이날 행사에는 조 이사장과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김재열 IOC 위원,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 레온즈 에데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대행 등이 참석했다. 이동섭 국기원장, 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 태권도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올림픽컵은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주도로 지난 1906년 제정돼 올해로 11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조직위원회 또는 개최국(개최도시), 국가 올림픽위원회를 대상으로 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해의 경우 중국 국민(People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드물게 스포츠클럽이나 학교, 신문사, 국가 스포츠 행정기관 등이 상을 받기도 한다.

 

21세기에는 케냐의 킵 케이노 스쿨(2001년), 스위스의 알링기 요트레이싱팀(2003년),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박물관(2005년) 등이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THF는 2000년대 이후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네 번째 수상 사례로 기록됐다.

 

THF가 상을 받은 건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THF는 WT와 손잡고 전쟁 또는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무상으로 가르치는 교육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태권도 동작과 정신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난민들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도록 돕기 위해서다.

 

올해 초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함께 요르단과 시리아의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와 야구를 함께 하는 스포츠 축제 ‘호프 앤 드림스(hopes and dreams)’를 열기도 했다. 해당 행사에는 난민 23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IOC 총회에서는 바흐 위원장이 태권도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스포츠 종목의 우수 사례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바흐 위원장은 “태권도가 전 세계 난민을 돕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스포츠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태권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올림픽 스포츠의 인도주의 정신을 구현하는 단체에 매년 올림픽컵을 수여한다”면서 “태권도는 IOC의 신념과 함께 하는 종목이다. 스포츠의 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전 세계 난민 캠프에서부터 올림픽 무대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원 WT 총재 겸 THF 이사장은 “태권도는 희망과 꿈이 있는 스포츠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며 모두를 환영한다”면서 “7년 전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 캠프에 태권도 센터를 개설한 이후 검은 띠를 획득한 난민 청소년 100명을 배출했다. 어려운 사람들의 친구로서 그들과 함께 하며 희망과 꿈을 제공하는 게 태권도의 정신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난민 선수들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태권도 메달리스트가 되는 장면을 꿈꾼다”면서 “쉽지 않은 목표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앞서 IOC는 올림픽박물관 야외 공원에 태권도 동상을 세웠다.  

 

[무카스미디어 = 스위스 로잔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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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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