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외교에 희소식... 김재열 IOC 집행위원 당선, 38년 만의 쾌거!


  

김운용 이후 한국인 두 번째, 국제 스포츠 최고 의결기구 진입

 

김재열 위원이 4일 밀라노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집행위원에 당선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IOC)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김 위원은 현지시간 4일 이탈리아 밀라노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중 찬성 84표, 반대 10표, 기권 6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잉마르 데 보스(벨기에), 네벤 일리치(칠레)가 김 위원과 함께 신임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또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스페인) 부위원장이 4년 임기로 재선출됐다. 이들의 임기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종료 후부터 시작된다.

 

한국인이 IOC 집행위원으로 당선된 것은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의 이후 38년 만이다. 김운용 전 부위원장은 1988년 집행위원에 당선돼 부회장을 포함해 14년간 활동했다. 집행위원으로 성공적인 서울올림픽 개최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 국제 스포츠계는 물론 한국 스포츠계에 역사적인 기여를 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IOC 위원장과 부위원장 4명, 위원 10명으로 이뤄진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종목 구성, 중계권 및 스폰서십 계약 승인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최대 115명에 이르는 IOC 평위원과 달리 집행위원은 올림픽 관련 모든 주요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실질적 권력을 갖는다.

 

김 위원은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며 스포츠 행정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위원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사위다. 이건희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 열린 제105차 IOC 총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돼 2017년까지 21년간 활동했다.

 

IOC 문화위원회(1997년)와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스포츠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1997년 삼성과 IOC의 톱 후원 계약 체결을 이끌었으며,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헌신적인 노력을 펼쳤다.

 

김 위원은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 이건희 회장을 수행하며 국제 스포츠계에 얼굴을 알렸다. 장인의 뒤를 이어 한국 스포츠 외교의 대를 잇게 됐다.

2024 스포츠어코드에 참석한 김재열 위원 (사진=IOC)

2022년에는 ISU 130년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인 출신 회장에 당선됐다. 빙상 약소국과 저개발 국가 지원 등 유럽의 카르텔을 깨는 공약으로 비주류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었다.

 

김 위원은 ISU에서 파격적인 마케팅과 혁신을 추진했고 쇼트트랙 심판 판정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10월 IOC 총회에서 한국인으로는 12번째로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위원 선출 후에는 올림픽 프로그램 위원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2030 프렌치알프스 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동계 올림픽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집행위원 임기는 4년이며, 최대 2회까지 연속 재임할 수 있다. 김 위원은 종목별 국제연맹 자격으로 IOC 위원에 올랐기 때문에 IF 대표로 계속 활동해야 IOC 위원직을 유지하고 집행위원 활동도 이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릴 예정인 차기 ISU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페이스북 축하 메시지 캡처본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축하했다. 또 "위원님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은 올림픽 운동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끌어 가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공정성과 투명성, 평화와 연대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바탕으로, 스포츠를 통한 국제 협력을 더욱 넓혀 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IOC위원을 역임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김재열 회장의 IOC 집행위원 선출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 제고와 역할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윤리위원장이 8년 재선의 임기를 마친 윤리위원회에 우리나라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4년 임기의 IOC 윤리위원으로 선출됐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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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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