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 제막.. 올림픽 태권도 위상 달라져!

  

15일 스위스 로잔 IOC 올림픽박물관 야외 공원 내 10번째 겨루기 동상 제막

WT 조정원 총재(우)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15일 오전(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올림픽박물관 야외 정원 최상단에 올림픽 종목 중 10번째로 태권도 동상을 제막했다.

올림픽 심장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졌다.

 

옳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15일(현지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가 운영하는 올림픽박물관에 여러 올림픽 종목 중 열번 째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태권도와 올림픽의 영원한 동행을 의미하는 시간을 맞았다. 이날 행사는 IOC가 직접 주관해 올림픽 태권도의 위상을 한 단계 도약하는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올림픽박물관 태권도 동상 제막식에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WT 조정원 총재 등 국제 체육계와 태권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뜻깊은 행사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막식 행사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조정원 WT 총재를 비롯해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김재열 IOC위원(국제빙상연맹 회장),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 레온즈 에데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대행 등이 참석했다.

 

태권도계에서도 WT 사키스 프라갈로스 부총재 겸 유럽태권도연맹(WT Europe) 회장과 집행위원, 주요 국가 협회장을 비롯해 이동섭 국기원장과 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뜻깊은 행사에 동참했다. 제막행사 직후엔 스위스태권도협회와 이탈리아태권도협회가 함께 마련한 태권도 시범 행사가 열렸다.

 

태권도 조형물이 자리 잡은 올림픽박물관은 지난 1993년 IOC 본부가 위치한 로잔에 세워졌다. 역사적으로 귀중한 올림픽 관련 물품을 보관·전시 중인 곳으로 해마다 25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동·하계를 통틀어 총 35개에 이르는 올림픽 정식종목(하계 28개·동계 7개) 중 올림픽박물관에 조형물을 설치한 종목은 태권도를 포함해 총 10개뿐이다.

 

태권도에 앞서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 등 9개 종목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박물관 앞마당에 들어섰다.

 

태권도 조형물은 박물관 입구 근처이자 영원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유명 조형물 ‘올림픽의 불꽃(Olympic Flame)’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역사적인 올림픽박물관 내 태권도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김재열 위원, 토마스 바흐 위원장, 조정원 총재,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왼쪽부터)이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권도는 1994년 9월 4일 파리 IOC총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얻었다. 초창기 흥미 부족과 판정시비 등으로 퇴출 위기를 맞이 했으나 꾸준히 개혁하면서 오는 2028 LA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하고 있다.  

 

동상 건립에 국제 스포츠계가 관심 가졌다. 태권도가 타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군에 합류한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IOC가 조형물 설치를 허락한 건 1973년 창설된 WT가 50주년을 맞이한 현재까지 태권도 보급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더욱이 타 종목보다 앞서 난민캠프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난민 선수들에게도 올림픽 출전 기회를 마련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WT 조정원 총재는 “올림픽박물관 내에 조형물을 세운 종목들은 근대 올림픽의 역사와 함께 했거나 또는 IOC가 올림픽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면서 “올림픽박물관에 들어선 태권도 조형물은 올림픽 코어 스포츠로서 태권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올림픽박물관에 들어선 태권도 조형물은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40)가 1년여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25㎝ 두께의 팔각형 받침대 위에서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에게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담아냈다. 헤드기어에 전자호구를 착용한 모습으로 ‘올림픽 태권도’를 형상화했다.

태권도 팔각형 모양의 받침대에 역동적인 태권도 동상이 세워졌다.

실제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팔각형 모양의 받침대 모서리 표면에는 태권도에 참여하는 5개 대륙의 이름, WT 및 태권도박애재단(THF) 엠블럼과 함께 WT의 차기 슬로건인 ‘sport of hopes and dreams(희망과 꿈을 주는 스포츠)’라는 글귀를 담았다.

 

제막 행사 직후 바흐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올림픽박물관에서 태권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보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태권도 동상은 올림픽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태권도가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목이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면서 “이 모든 변화는 조정원 WT 총재 겸 THF 이사장의 뛰어난 비전과 리더십에서 비롯됐다”고 칭찬했다.

 

답사에 나선 조정원 WT 총재는 “한때 올림픽 종목 퇴출 이야기가 나올 때 태권도가 항상 먼저 거론되던 시기가 있었지만,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손잡고 과감한 개혁과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이어간 끝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냈다”면서 “전자호구, 비디오 판독 시스템, 팔각형 경기장, 공격 지향적 점수 개편 등 태권도의 꾸준한 변화 노력은 IOC 내에서도 우수 혁신 사례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박물관에 태권도 정신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들어선 건 여러 가지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태권도는 경기복 개선, 혼성 단체전 확대, 버추얼 태권도 도입 등 진화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IOC는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주도로 1906년 제정돼 올해로 117년의 역사를 가진 올림픽컵(Olympic Cup)을 WT가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에 수여했다.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무카스미디어 = 스위스 로잔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IOC #올림픽박물관 #태권도동상 #국제올림픽위원회 #세계태권도연맹 #토마스 바흐 #조정원 #로잔 #스위스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