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50주년… 바쿠서 성대한 기념행사 개최
발행일자 : 2023-05-28 12:12:55
수정일자 : 2023-05-28 12:18:35
[한혜진 / press@mookas.com]
역대 올림픽 최우수 남녀 선수 시상, 한국 정재은, 황경선 수상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1973년 창설된 세계태권도연맹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동안 태권도 세계화 및 발전에 기여한 국가협회와 선수 등을 격려하기 위해 갈라어워즈 ‘골든 주빌리(Golden Jubilee)’를 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랜드마크인 헤이다르 알리에프(Heydar Aliev) 센터 개최했다.
갈라 어워즈에는 WT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5개 대륙 연맹 회장단, 집행위원, 212개 회원국 대표단, 국제심판, 우수선수 등 약 500백여 명의 게스트가 참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르미앙 응(Ser Ming NG, 싱가포르) 부위원장과 국기원 이동섭 원장, 아제르바이잔 가비보프(Farid Gayibov) 체육청소년부 장관, 카말라딘 하이다로프 아제르바이잔 태권도협회장 등도 참석해 WT 5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WT 창립일은 5월 28일이지만, 이날이 아제르바이잔 독립기념일이라 하루 앞당겨 기념 행사가 진행됐다.
WT는 1973년 5월 28일 창립 총회에 참석한 17개 회원국에 특별 기념패를 수여했다. 17개 회원국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대만,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독일, 과테말라,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우간다, 미국(무순) 등이다.
또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최근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여섯 차례의 올림픽과 첫 도쿄 패럴림픽에서 활약한 남녀 선수 14명에 대해 대회별 최우수선수상을 수여했다.
우수선수 선정은 다섯 명으로 구성된 ‘최우수선수 선정위원회’가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 두 번 이상 우승자와 사상 첫 금메달 배출한 대륙 및 국가 출신 등으로 최우수선수를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겨루기를 형상화한 특별 트로피와 검은 띠가 부상으로 전달됐다.
한국은 첫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57kg 우승자 정재은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황경선이 수상했다.
정재은은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은퇴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고 국제 대회도 2002년 이후 나간 적이 없다. 올림픽 선수들이 다 개성 있고 멋진 선수들이 많은데, 그 중에 제가 선정됐다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2연패 선수에서 이제는 한국 대표팀 코치로 참가한 황경선은 “은퇴한 뒤에 점점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이같이 귀한 자리에 초청을 받고 의미 있는 받게 돼 영광스럽다. 지도자로서 더 훌륭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올림픽 최우수선수상 수상자는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58Kg그리스의 미하일 무루초스(Michail Mouroutsos)와 여자 -57kg 대한민국 정재은 ▲2004 아테나 올림픽 남자 -58kg 대만의 츄무엔(Chu Muyen), 여자 +67kg 중국의 첸종(Chen Zhong)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80kg 이란의 하디 사에이(Hadi Saei), 여자 -49kg 중국의 우징위(Wu Jingy),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68kg 튀르키예 서베트 타제굴(Servet Tazegul), 여자 -67kg 대한민국 황경선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80kg 코트디부아르 셰이크 살라 시세(Cheick Sallah Cisse), 여자 -57kg 영국의 제이드 존스(Jade Jones) ▲2020도쿄 올림픽 남자 -68kg 우즈베키스탄 울르벡 라쉬토프(Ulugbek Rashitov), 여자 +67kg 세르비아의 멜리카 맨딕(Melica Mandic) 등 역대 올림픽 우승자 12명이다.
장애인 올림픽 부문 최우수선수상은 첫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2020 도쿄 패럴림픽 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 -61kg 브라질의 나단 토르콰토(Nathan Torquato)과 여자 -58kg 덴마크의 리사 기싱(Lisa Gjessing) 등 2명이다.
갈라어워즈에서는 WT 50주년 기념에 역사적인 순간의 사진 슬라이드 쇼와 6분짜리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지난 50년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렸다. 이날 갈라어워즈의 하이라이트는 드론쇼였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행사장 밖으로 이동해 바쿠 하늘에 펼쳐진 WT 50주년 기념 ‘드론쇼’가 열려 지켜보는 모든 이가 탄성을 질렀다.
이날 오전에는 이번 50주년 기념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경기장인 크리스탈홀에서 144개국 대표가 참석하는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정원 총재는 “1994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것이 지난 50년간의 매우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는 11월 IOC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 질 것이다. 여러 IOC 가맹 종목과 올림픽 종목이 있지만, 태권도는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에 이어 열 번째로 건립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태권도 동상이 세워질 ‘올림픽 박물관’은 1993년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세워진 곳으로 역사적으로 귀중한 올림픽 관련 물품을 보관·전시하는 곳이다. 매년 25만여 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한편, WT는 28일 집행위원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20225년도 WT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 등 심의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50주년을 맞은 WT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바쿠 크리스탈홀에서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7일간 남녀 각 8체급 총 16 체급의 경기를 치른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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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