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무에타이 경기장, 라자담던 스타디움


  

라자담넌 월드 시리즈(RWS)의 열기 한 가운데 무에타이를 흠뻑 느끼다

지난 6일 라자담넌 스타디움의 RWS 이벤트 대진에서 승자 선언이 이뤄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무에타이 경기장, 태국 방콕의 '라자담넌 스타디움'을 다녀왔다.

 

지난 6일 토요일, 국제무에타이협회연맹(회장 삭차이 탑수완, IFMA)의 '2023 IFMA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의 연계 행사로 참관 가능한 대회가 있었다. 바로 RWS였다.

 

라자담넌 월드 시리즈(Rajadamnerm World Series)는 현존하는 정규 무에타이 경기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라자담넌 스타디움의 월드챔피언십 시리즈다.

라자담넌 스타디움은 과거 룸피니(Lumpinee) 스타디움과 함께 국내에서도 태국 현지 무에타이 최고봉들이 격돌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경기장이다.

 

특히 라자담넌 스타디움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설립된 태국 최초의 상설 무에타이 경기장이며, 1945년 종전 이후로 설립된 역사만 따져도 2023년 현재 78년의 역사를 가진다.

 

기자는 이날 세계선수권이 개최된 센트럴월드(Central World)에서 라자담넌 스타디움까지 IFMA에서 준비한 리무진 버스에 탑승해 이동했으며, 교통 체증이 가장 극심한 저녁시간이었던 만큼 약 1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เซ็นทรัลเวิลด์)

주소 : 999/9 Rama I Rd, Pathum Wan, Bangkok 10330

 

라자담넌 스타디움(Rajadamnerm Stadium, สนามมวยราชดำเนิน)

주소 : 8 Ratchadamnoen Nok Rd, Pom Prap Sattru Phai, Bangkok 10100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기자가 방문했던 라자담넌 스타디움과 다르게 라자담넌 스타디움은 대대적인 내·외관 보수공사를 마쳤다. 현대적인 시설까지 말끔하게 갖춘 스타디움은 약 3~4천석 관객을 수용하기에 적당한 규모로 만약 국내에도 이러한 무예, 컴뱃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있다면 활용도가 매우 알맞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 날 RWS 대진 구성은 러시아와 튀르키예 선수가 태국 선수에게 도전하는 형태의 경기가 우선 펼쳐졌다. 하지만 이미 1라운드에서 역전 KO승이 아닌 이상 경기 결과과 예상될 만큼 태국 선수와의 압도적인 기량 차이가 벌어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라자담넌, 룸피니 스타디움 챔피언 출신 낙무아이. [출처= 국제무에타이협회연맹(IFMA)]

세 번째 경기는 라자담넌과 룸피니 챔피언 출신의 낙무아이와 총쨋(채널7) 챔피언 출신의 낙무아이가 맞붙는 태국 vs 태국 경기였다. 이미 30대가 넘어선 나이 탓에 두 선수의 기량은 최고 일류라 평하기 어렵지만, 각 선수의 200전 가까운 전적이 말하듯 그들의 경험은 경기 내내 좌중을 압도할 만큼 강력한 아우라로 뿜어져나왔다.

 

결국 라자담넌 챔피언 출신 낙무아이가 리버샷으로 상대를 끝내 다운시키는 장면은 일품 중에 일품이었다. 여기서 승리한 라자담넌 챔피언 출신 낙무아이는 이번 IFMA 세계선수권 공식 포스터의 모델로 참여하기도 했다.

'2023 IFMA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포스터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경기는 여성부 경기로 튀르키예 선수와 태국 선수의 대결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태국 선수의 높은 벽에 무릎 꿇은 러시아, 튀르키예 남자 선수들과 달리 튀르키예 여자 선수는 경기 내내 강력한 힘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태국 선수를 압도했고, 결국 이날 RWS 대진 최초로 외국 선수가 태국 선수에게 승리하는 쾌거를 얻었다.

태국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튀르키예 여자 선수. [출처= 국제무에타이협회연맹(IFMA)]

이날 RWS 대회에서 IFMA의 스테판 팍스 사무총장은 라자담넌 스타디움의 뱅크 TP CEO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향후 RWS와 IFMA의 협력 관계를 암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12일 금요일에 개최된 2023 IFMA 총회에서 IFMA의 삭차이 탑수완 회장과 라자담넌 CEO는 MOU를 체결했다.

지난 6일 RWS 이벤트 현장에서 국제무에타이협회연맹(IFMA) 측이 라자담넌 스타디움 측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출처= 국제무에타이협회연맹(IFMA)]

현존하는 경기장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무에타이 경기장, 라자담넌 스타디움은 단순히 오래됐다고 해서 고루함만을 가진한 곳은 아니다. 끊임 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내고 무에타이에 젊음을 바친 전 세계의 청춘들이 도전하는 꿈의 무대다.

 

그곳의 열기를 한 가운데서 느낀 체험의 편린을 이 짧은 탐방기에 담아보고자 했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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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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