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플라잉 니킥 TKO 역전 한방 터뜨린 이호재… 방콕을 들썩이게 만들다!!

  

2023 방콕 세계무에타이선수권 4일차 – 이호재 두 번 다운 주고 마지막 TKO

 이호재가 '2023 IFMA 시니어 세계선수권' 4일차 남자 엘리트 +91kg급 8강전에서 독일의 프제미슬로우 후코를 상대로 2라운드 1분 20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이호재(무에타이던전)가 화끈한 플라잉 니킥 TKO 역전승과 함께 방콕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 '2023 IFMA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가 어느덧 사흘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이호재는 남자 엘리트 +91kg급 8강전에서 독일의 프제미슬로우 후코를 2라운드 1분 20초 만에 TKO시키며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지난 7일, 남자 엘리트 -75kg급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경한(광주최고)에 이어서 대한무에타이협회(회장 김주현, KMTA) 국가대표 선수단(단장 김광열)의 사실상 세 번째 승전보를 전했다.

 

같은 날 이호재보다 앞서 이경한 또한 8강전을 치렀으나 아쉬운 판정패를 받았고 이에 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설욕을 가장 마지막 경기에 나선 이호재가 해냈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할 이호재의 기술 전력 포인트는 폭발적인 펀치력과 집요한 로우킥, 그리고 관중의 호응을 끌어내는 쇼맨십이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에 나서면서부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이호재의 쇼맨십이 특히 일품이었다.

이호재의 강력한 로우킥을 맞을 때마다 상대방은 휘청거렸다. [출처=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1라운드부터 이번 대회의 가장 무거운 체급답게 파워풀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호재는 경기 전부터 가장 자신 있다고 밝혔던 로우킥을 바로 꺼내 들었다.

 

이호재의 오른 다리 로우킥이 꽂힐 때마다 상대의 왼 다리가 휘청거렸다. 하지만 독일선수의 카운터 펀치 또한 무시하기 어려웠다. 무에타이나 킥복싱 출신의 선수가 복싱 출신의 선수와 입식 타격 대결을 펼쳤을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기술이 로우킥이라면, 반대로 가장 펀치 카운터를 허용하기 쉬운 타이밍 또한 로우킥을 차는 순간이다.

이호재 또한 상대방의 펀치에 수차례 안면 타격을 허용했다. [출처=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독일선수의 카운터 펀치가 이호재의 로우킥 전략에 맞춰졌고 이호재 또한 안면 정타를 수차례 허용했다. 중량급의 육중한 타격과 빰 클린치가 서로 맞물리며 라운드가 이어졌다.

 

이호재의 로우킥 전략에 상대방이 카운터 펀치로 맞불을 놓자 이호재의 고개가 숙여지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펀치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무에타이 경기에서 복싱의 위빙 스타일 회피 동작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는 기술이다.

 

아니나 다를까 1라운드 2분 40초 만에 독일선수의 왼발 헤드킥이 이호재의 머리에 적중했고, 심판은 곧바로 다운 카운트를 시작했다. 실제 선수의 데미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조급하게 카운트를 시작한 감이 있었지만, 이호재의 1라운드 점수 채점에 불리한 요소였음에는 틀림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데미지가 들어간 공격은 아니었기에 이호재는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큰 궤적의 오른손 펀치를 상대방에게 곧바로 적중시키며 심판과 관중에게 어필했다.

상대방에게 헤드킥을 허용한 이호재는 첫 번째 다운 카운트를 받게 된다. [출처=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이미 이 순간부터 관중석은 이번 경기가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직감하기 시작했다. 세계선수권 4일 차의 대미를 장식할 최고 중량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매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호재의 쇼맨십이 발휘됐다. 1라운드를 수초 남겨두고 상대방과 펀치 육박전을 벌였고 상대방 또한 이에 같은 방식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헤드킥으로 인한 다운이 인정되면서 1라운드 판정은 10:9로 이호재에게 불리하게 채점되었다.

 

2라운드가 시작되자 모든 관중의 이목이 이호재가 서 있었던 링A로 집중됐다. 하지만 2라운드가 시작되자 상대방에게 킥 캐치 후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30초 만에 펀치 후 빰 클린치에서 엘보우를 허용하며 이호재의 두 번째 다운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이호재는 이번 8강전에서 총 두 차례의 다운을 허용했다. [출처=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이대로 가서는 판정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란 어려웠다. 그 순간 이호재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스쳤을까? 선수 본인은 경기 종료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떻게 경기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지만,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모든 기술 전략을 로우킥에서 펀치로 전환하자는 판단이 섰을 거라 감히 예상한다.

 

두려움 없는 이호재의 원투 펀치를 맞은 상대방은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이호재의 플라잉 니킥이 그대로 복부에 꽂히며 참지 못한 독일선수는 코너에 몰려 갇혀버리고 말았다.

이호재가 회심의 일격으로 꺼내든 플라잉 니킥이 정확히 상대방의 복부를 가격했다. [출처=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전의를 상실했다고 판단한 심판은 곧바로 다운 카운트를 시작했고 독일선수의 눈이 초점을 잡지 못하자 TKO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모든 관중과 대기 중이던 심판들까지도 한국 선수단에 '엄지척'을 보내왔다.

 

슈가펀딩, 와플포커, 엑스네지(xnazzy)의 후원으로 노재길 감독과 김얄 코치의 지휘 아래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수단 가운데 최후의 1인으로 이호재가 살아남았다. 4강 준결승전에 진출한 이호재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수요일에 터키의 우뭇 에리일마즈와 격돌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얄 코치, 이호재, 노재길 감독이 경기 승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오는 10일 경기는 대한무에타이협회의 김주현 회장과 강주영, 지중현 부회장이 이호재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태국 방콕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태국 방콕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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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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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아이

    와우!!!

    2023-05-09 10:56:2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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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죄고짐

    화끈한 역전승!
    대한민국 무에타이 화이팅!

    2023-05-09 10:46:5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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