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18개 유네스코 무예 유산 특화 ‘MICE 플랫폼’ 산업 제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16개 무예 종목만의 전통무예 MICE 플랫폼 산업에 관한 제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읜 전통무예 (왼쪽) 씨름(2018)과 (오른쪽) 택견(2011) [출처= 유네스코(UNESCO)]

21세기에 접어들고도 23년이 지난 오늘날 세상은 '플랫폼'이 지배하는 글로벌 사회가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가 문화 콘텐츠 산업 강국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탄탄한 콘텐츠 제작만큼이나 업계 전반에서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는 '플랫폼(platform)'이다.

 

재밌는 콘텐츠 제작 능력만큼이나 제작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콘텐츠 플랫폼을 선점한다면 진정한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차역의 승강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문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특정 제작사마다 각각 통일된 자동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방산시장에서도 특정 공격무기를 사용하는 육·해·공 기반 체계를 플랫폼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 스포츠와 플랫폼, MICE 산업, 국제기구

 

스포츠 산업 또한 플랫폼이 지배하기는 마찬가지다. 축구·농구·야구 등의 각종 프로 스포츠 콘텐츠를 송출하는 스포츠 전문 방송국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의 올림픽 대회를 비롯한 각종 컨벤션, 교육 행사 이벤트 브랜드도 스포츠 산업의 대표적인 플랫폼 콘텐츠들이다.

 

단일종목 경기대회지만 올림픽 못지않게 세계인을 열광시키는 '국제축구연맹'(회장 잔니 인판티노, FIFA)의 월드컵 또한 스포츠 경기 플랫폼 콘텐츠 대표 사례로 꼽힌다.

 

결국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 권한을 가지는 주체 단체의 본부가 위치한 국가에 해당 플랫폼 산업 수혜가 돌아가기 마련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메가스포츠 경기대회를 개최하기보다는 스포츠 플랫폼, 달리 말하면 스포츠 MICE 산업과 국제기구 유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회의(Meeting) △포상여행(Incentives travel) △컨벤션(Conventions) △전시/이벤트(Exhibitions/Event)의 줄임말인 MICE 산업은 대규모 회의장이나 전시장 등 전문시설을 갖추고 국제회의, 전시회, 인센티브투어와 이벤트를 유치하여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산업을 뜻한다.

 

대표적인 MICE 산업 사례로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 컨벤션 등이 있다.

 

■ 무예와 MICE 산업 플랫폼

 

오늘날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플랫폼의 중요성과 선진국형 신시대 먹거리 산업으로 MICE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예의 MICE 산업 플랫폼 현주소는 어떨까?

 

지난해 11월 29일 해체가 결정된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회장 이보 페리아니, GAISF)이 다시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로 회귀하고, 오는 10월에 개최될 예정인 '월드컴뱃게임'(World Combat Games)이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대표적인 무예·격투 종합경기대회이자 MICE 산업 브랜드로 꼽힌다.

 

국내에서 시작하여 국제적 지휘를 공인받은 MICE 산업 플랫폼도 존재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위원장 이시종, WM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WMC는 세계무예들의 종합경기대회인 △세계무예마스터십(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World Youth Martial Arts Masterships)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Online 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뿐만 아니라 △WMC 총회 △WMC 국제무예아카데미 △국제무예산업페어 △WMC TV 등의 무예 MICE 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제기구다.

 

■ 유네스코와 무예의 플랫폼 구성

 

'유네스코'(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 UNESCO)의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대표목록에 등재된 전 세계의 무예 종목은 총 18가지다. 여기서 18가지의 개수는 각 종목을 구분해서 집계한 것으로 실제 등재된 무형유산은 하나의 축제 또는 지역을 묶여서 등재된 경우가 있다.

 

현재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전 세계무예 종목은 다음과 같다.

 

□ 유에주(Yueju opera) [2009·중국]

중국이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유에주 연극(Yueju opera)'의 공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부흐(Naadam, Mongolian traditional festival) [2010·몽골]

몽골이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나담, 몽골의 전통 축제'에는 몽골의 전통 씨름 '부흐'(Bökh)가 포함되었다. [출처= 유네스코(UNESCO)]

□ 몽골 활쏘기(Naadam, Mongolian traditional festival) [2010·몽골]

몽골이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나담, 몽골의 전통 축제'에는 '몽골의 전통 활쏘기'가 포함되었다. [출처= 유네스코(UNESCO)]

□ 오일 레슬링(Kırkpınar oil wrestling festival) [2010·튀르키예]

튀르키예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키르크피나르 오일 레슬링 축제(Kırkpınar oil wrestling festival)'의 오일 레슬링 경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파흘레바니(Pahlevani and Zoorkhanei rituals) [2010·이란]

이란이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팔레바니 그리고 줄카르네이 의식(Pahlevani and Zoorkhanei rituals)'의 팔레바니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신스카 알카(Sinjska Alka, a knights’ tournament in Sinj) [2010·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신스카 알카, 신 지역 기사들의 마상 시합(Sinjska Alka, a knights’ tournament in Sinj)'의 행진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택견(Taekkyeon) [2011·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택견'의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카포에라(Capoeira circle) [2014·브라질]

브라질이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카포에라 서클(Capoeira circle)'의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타흐팁(Tahteeb, stick game) [2016·이집트]

이집트가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타흐팁, 봉술 경기(Tahteeb, stick game)'의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쿠레시(Kuresi in Kazakhstan) [2016·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이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카자흐스탄의 쿠레스(Kuresi in Kazakhstan)'의 경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씨름(Ssirum/Ssireum, Traditional Korean wrestling) [2018·대한민국]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남·북 공동등재한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Ssirum/Ssireum, Traditional Korean wrestling)'의 경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치다오바(Chidaoba) [2018·조지아]

조지아가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치다오바(Chidaoba)'의 경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실랏(Silat) [2019·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실랏(Silat)'의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펜칵실랏(Traditions of Pencak Silat) [2019·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펜칵실랏의 전통(Traditions of Pencak Silat)' 시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벨기에 석궁쏘기(Ommegang of Brussels, an annual historical procession and popular festival) [2019·벨기에]

벨기에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브뤼셀의 오메강, 연례 역사적 행렬과 대중 축제(Ommegang of Brussels, an annual historical procession and popular festival)'의 전통 석궁 쏘기 경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튀르키예 활쏘기(Traditional Turkish archery) [2019·튀르키예]

튀르키예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전통 튀르키예 활쏘기(Traditional Turkish archery)'의 경기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페흘레반리크(Pehlevanliq culture: traditional zorkhana games, sports and wrestling) [2022·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페흘레반리크 문화; 전통 조르카나 게임, 스포츠 및 레슬링(Pehlevanliq culture: traditional zorkhana games, sports and wrestling)'의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 쿤 라 보카토(Kun Lbokator) [2022·캄보디아]

캄보디아가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한 '쿤 보카토(Kun bokator)'의 수련 모습. [출처= 유네스코(UNESCO)]

지난 11월 29일에 가장 최근 등재가 확정된 캄보디아의 '쿤 라 보카토'를 마지막으로 총 18가지의 무예들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써 보호받고 있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무예는 택견과 씨름으로 두 가지가 등재되었으며, 현재 태권도와 활쏘기가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등재된 무예 종목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무예 관련 유네스코 자문기구들과 카테고리2 기관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The 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의 자문기구(Advisory NGO)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무술연맹'(총재 정화태, WoMAU)과 카테고리2 기관인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사무총장 박창현, ICM)가 있다. 앞서 소개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유네스코 NGO 자문파트너십과 체육정부간위원회(CIGEPS) 상임자문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세계무술연맹(WoMAU)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전 세계 각국의 무예들을 대상으로 하여 '유네스코 무예종목 협의체'(Network of Martial Arts Elements in UNESCO List)를 다음과 같이 13개 종목으로 구성 및 운영하고 있다.

 

△부흐(Bökh) △오일 레슬링(Oil Wrestling) △파흘레바니(Pahlevani) △택견(Taekkyeon) △카포에라(Capoeira) △타흐팁(Tahteeb) △카자크 쿠레시(Kazakh Kuresi) △씨름(Ssirum/Ssireum) △치다오바(Chidaoba) △튀르키예 활쏘기(Traditional Turkish archery) △실랏(Silat) △펜칵실랏(Pencak Silat) △쿤 라 보카토(Kun Lbokator)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오늘날 등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총 625가지다. 여기서 무예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정도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유네스코와 무예의 관련성은 매우 높다. 또한 무예 종목이 전체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비하면 소수지만 오히려 MICE 산업 측면에서는 18개 종목이라는 숫자가 적당해 보이기도 한다.

 

■ 유네스코 무예 컨벤션 MICE 산업에 대하여

 

지금은 해체되었으나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IASF)에는 △하계올림픽종목협의회(ASOIF)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AIOWF) △올림픽공인종목협의회(ARISF) △독립스포츠경기연맹(AIMS)와 같은 정회원 소속 단체들이 각자의 설립목적을 카테고리화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GIASF 해체 이후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어코드와 함께 각자의 활동 목적을 가지고 함께 연대해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 세계 18가지 무예 종목들만의 ▲컨벤션 ▲학술대회 ▲전시회 ▲종합경기대회를 주최 및 주관하는 MICE 산업의 중심 복합체 설립 추진은 어떨까?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유네스코등재무예진흥위원회'(UNESCO-Listed Martial Arts Promotion Committee)의 활동을 조율하여 국제회의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스포츠 이벤트로 거듭나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MICE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놓고 스포츠 및 문화 콘텐츠 시장 플랫폼 구축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예와 유네스코, 그리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국제무예센터(ICM), 세계무술연맹(WoMAU)과 같은 너무나도 훌륭한 연계 기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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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유네스코 #전통무예 #MICE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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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

    우리나라에 연맹-연합회-회장-총재
    참~많이들있다 다~정치-파벌-돈
    정리들좀하자 무슨 단체들이 그리도
    많은지 무슨기업체인점같다
    자~ 우리연맹협회로들어오시요
    그래야 이득입니다 겉을보지말고
    숲을보라 비리와부폐범죄의사이은
    종이한장차이다 성찰하고 자성부터해야
    모든 단체들의개혁과통합부터해야
    세계속무예무술무도가있다
    철학-도덕-수행

    2023-03-01 19:36:0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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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부터

    무예-무술-무도 정의부터하고
    뿌리깊은곳부터 깨끗이 정리청소해야
    그다음 것이 있다 그래야 썩지앓고
    좋은열매가생긴는법 뿌리가 썩였는데
    돈~장사만 생각하면 비리범죄의온상일뿐 돈과비리부폐의비례

    2023-03-01 19:24:4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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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논리

    국제무예아카데미~음
    한결같은 홍보 산업-돈-장사
    우리에게 다양한무예-무술-무도
    파벌.진영.이념.분열의한결 같은 너무나도 한심함 개혁해야할 연계 기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23-03-01 19:18:5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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