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에게도 대등한… 태권도 수어 개발한 정봉규씨!


  

태권도 수어 최고수 정봉규, ICSD 태권도 기술위원장 연임

청각 장애인이 일반인과도 대등하게 태권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태권도 수어를 개발한 정봉규 씨(중앙)가 국제농아인올림픽위원회(ICSD) 태권도 기술위원장에 세 번째 연임했다.

선천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2급임에도 태권도에 빠져 농아 태권도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정봉규 씨가 국제농아인올림픽위원회(ICSD) 태권도 기술위원장에 재선임 됐다.

 

이미 두 차례 연임한 정봉규 위원장은 지난해 말해 ICSD로부터 세 번째 연속 태권도 기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ICSD 태권도 기술이사를 맡아 그동안 소리를 듣지 못한 청각 장애인들에게 농아인 올림픽을 통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온 장본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TV로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본 후로 태권도에 관심을 갖게 된 정 위원장. 그 이유는 본인처럼 소리를 듣지 못한 청각 장애인도 태권도만큼은 비장애인과 대등한 위치에서 겨룰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권도에 입문해 태권도 매력에 빠져 수련을 이어나갔다.

 

특히 지난 2019년 큰일을 해냈다.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중 청각장애인도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관련 용어 318개 수어를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권도 수어는 태권도 종주국인 국내에 최초이다. 이 수어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정 위원장이 처음이다. 현재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장애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봉규 위원장은 “WT(세계태권도연맹)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현재 농아인 태권도는 30개국에 퍼져 있고, 저개발국과 아프리카 대륙 농아인 태권도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2025년 도쿄 데플림픽 준비하기 위해 이번부터 세계 농아인 태권도랭킹 규정이 새롭게 만들어 선수들이 지역대회와 세계대회로 참가해서 선수 랭킹 부여하기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회 아시아 태평양 농아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3월 2일부터 3일까지 키르기스탄에서 열린다. 제2회 세계농아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2024년 1월 22일부터 29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농아올림픽인 제25회 도쿄 데플림픽은 2025년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심판과 코치 구령 소리에 맞춰 진행되는 경기를 청각 장애인이 소화하지 못해 시행착오 끝에 ‘수어’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도록 한 정 위원장은 앞으로 전 세계 청각 장애인 모두가 통용할 수 있는 ‘영어 태권도 수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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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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